광군제 사활 건 화장품업계…4분기 반등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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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군제 사활 건 화장품업계…4분기 반등 노린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10.30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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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로 中 공략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지난해 광군제인 11월 11일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광군제 판매를 개시한 지 1시간3분59초 만에 판매액 1000억 위안(약 16조5000억 원)을 돌파했다는 내용이 대형 스크린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해 광군제인 11월 11일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에서 광군제 판매를 개시한 지 1시간3분59초 만에 판매액 1000억 위안(약 16조5000억 원)을 돌파했다는 내용이 대형 스크린으로 알려지고 있다. ⓒ뉴시스

국내 화장품업계가 중국 최대 쇼핑 행사인 ‘광군제(11월 11일)’를 발판 삼아 4분기 실적 회복에 나선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폭풍으로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큰 해외 시장인 중국 소비자를 잡을 수 있는 기회인 만큼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기업들은 올해 광군제에서 프리미엄 라인의 제품들을 중심으로 판매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중국 소비자들 사이에서 제품력 신뢰가 높은 한국 럭셔리 화장품은 인기 상품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실제 올해도 코로나19로 국내외 화장품 사업 실적이 크게 감소했지만 럭셔리 제품군은 큰 타격을 받지 않았다.  

LG생활건강은 올해 광군제에서 중국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있는 럭셔리 브랜드 후, 숨, 오휘 등을 주력 제품으로 내놓는다. 특히 LG생활건강 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는 등 중국 고객 선호도가 높다. 회사 측은 올해 광군제에서 후 ‘천기단’ 세트를 중심으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지난해 광군제 당시에도 이 세트 25만 세트 이상이 팔려나가며 기초 스킨케어 카테고리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알리바바의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서 광군제 예약 판매를 시작한 결과, 후는 판매 개시 11분 만에 5억1100만 위안(한화 약 871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가장 인기를 끈 제품은 천기단 화현 세트로, 예약 판매를 시작한 지 14분 만에 매출액 5억 위안을 돌파했다. 올해 광군제에서 팔리는 화장품 중에서는 처음으로 매출액 5억 위안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광군제에서 후 브랜드가 매출 1천억 원을 넘게 올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설화수 △헤라 △마몽드 △려 △아이오페 등 5가지 브랜드를 앞세워 광군제에 참여한다. 각 브랜드별로 중국 모델과 인플루언서를 활용해 라이브 방송을 하고 할인, 증정품 제공 등 행사도 진행한다. 

이중 대표 브랜드 설화수는 ‘영원한 아름 다움의 비밀’이라는 테마로 마케팅에 나선다. 특히 중국 내 온라인몰 주 이용자인 젊은층을 공략하기 위해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도 주력한다. 또한 중국 대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웨이보 등을 통해 유명 인사들의 영상 캠페인을 벌여 광군제 행사를 진행하는 쇼핑몰에 접속하도록 유도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중국 내 온라인 매출이 크게 증가하면서 해외 수익성 개선에 본격 나섰다. 실제 올해 3분기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는 중국에서 온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80% 이상 성장했다. 지난 8월 티몰의 슈퍼 브랜드 데이에서도 설화수 자음생 라인 매출이 전년 대비 150%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화장품시장 주요 시장인 중국 매출 회복이 4분기 실적 개선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4분기에는 중국 광군제뿐 아니라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전 세계적으로 굵직한 쇼핑 행사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반등 분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에 대해 “3분기 실적을 통해 후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강한 수요가 재확인됐다”며 “차별화된 브랜드 경쟁력을 바탕으로 경쟁 업체들 대비 우월한 실적을 시현하고 있으며 유연하게 비용을 관리함으로써 위기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이익 성장을 달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모레퍼시픽도 4분기부터는 해외 면세와 온라인 채널 위주의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현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디지털과 면세 채널 위주의 매출 및 이익 개선세가 4분기부터 부각돼 보일 수 있다”며 “드라마틱하진 않아도 회복 사이클의 초입으로 판단하는데 무리가 없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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