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마취 중 사망사고…‘프로포폴’에 대한 오해와 진실
[칼럼] 마취 중 사망사고…‘프로포폴’에 대한 오해와 진실
  • 홍종욱 세민성형외과 원장
  • 승인 2020.11.02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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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홍종욱 세민성형외과 원장)

홍종욱 세민성형외과 원장

지난 5월 서울 노원구의 한 내과병원에서 수면내시경 검사를 받던 환자가 수면마취제인 프로포폴 투약 후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부검 결과 ‘수면 진정을 위해 투여한 프로포폴에 의해 호흡억제·심정지가 발생해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소견이 나왔다. 

이밖에 한 성형외과 의사가 수술실에 설치된 산소공급장치 작동법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수면마취 하에 쌍꺼풀 수술과 콧대를 높이는 성형수술을 하던 도중 환자가 심정지에 이르게 하는 사고가 발생했고,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선 지방흡입수술을 받던 한 여성이 수면마취 도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과연 프로포폴은 정확히 어떤 성분으로 이뤄져 있으며 무엇이 환자를 죽음에 이르게 한 걸까? 이른바 ‘우유주사’라 불리는 프로포폴은 1977년 영국 화학회사인 ICI가 화학 합성으로 개발한 수면마취제로 △전신마취 유도 △지속적으로 마취상태 유지 △내시경 검사 시 △인공호흡 중인 중환자의 진정 등을 위해 쓰이는 향정신성 전문의약품이다.

우유주사라고 불리는 이유는 프로포폴이 페놀계 화합물이기 때문에 물에 녹지 않아 물 대신 대두유에 약품을 녹여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약물의 특징은 기존 마취제보다 마취가 빠르고 보통 2~8분이 경과되면 마취에서 깨어날 정도로 회복도 빠른 데다, 간에서 대사돼 소변으로 모두 빠져 나와 몸에 남지 않는다는 점이다. 즉, 안전용량만 적절하게 사용하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과도하게 투입될 경우 환자의 심박 수와 혈압이 동시에 낮아지면서 최악의 경우 기도가 막혀 무호흡 상태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 약물은 인체에 투여되면 불안감이 사라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등의 환각증세가 나타나 환각제 대용으로 오남용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일부 연예인들이나 유명인사들이 프로포폴 상습투약 혐의를 받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수면마취에 의한 의료사고를 예방하려면 환자가 마취에서 깨어났을 때(5~10분 경과) 불편함을 느끼면 투여량을 절반씩 줄여야 한다. 세 차례까지 수면 마취를 더 시도할 수는 있지만, 연속으로 30분 이상 지속시키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수술 집도의는 수면마취 시 산소포화도가 90% 이하로 떨어지면 즉시 기도를 확보하고 100% 산소를 투여해야 하며, 기관 내 삽관 등 응급의료상황에 대비해 산소포화도를 95%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또 프로포폴의 주성분이 단백질이라 외부에 노출될 경우 병원균에 감염되기 쉬우니 한 번 개봉한 약물은 6시간 이내에 모두 사용해야 한다. 남은 약물도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응급 의료상황에 대비해 수술실에 산소탱크와 마스크, 심장충격기, 기관삽관장비, 자동제세동기와 같은 응급의료장비를 구비하고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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