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화려한 유산’ 벤츠 더 뉴 E클래스…“럭셔리 기품과 AMG 감성 모두 포기 못해”
[시승기] ‘화려한 유산’ 벤츠 더 뉴 E클래스…“럭셔리 기품과 AMG 감성 모두 포기 못해”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11.03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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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달 28일 시승한 더뉴 E220d 4매틱 AMG라인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달 28일 시승한 더 뉴 E220d 4매틱 AMG라인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메르세데스 벤츠의 '자랑스러운 유산'인 프리미엄 세단 E클래스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10세대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다시 한번 전방위적 상품성 강화를 이뤘기에 이같은 칭호가 붙을 자격은 충분해 보인다. 더욱이 더 뉴 E클래스는 기품있는 역동성과 디자인뿐 아니라 혁신적인 첨단기술까지 어느 하나 빠지는 데가 없다는 점에서, '명불허전'이라는 말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만든다.

기자는 지난달 28일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E클래스 체험공간 '더 하우스 오브 E'에서 열린 시승행사를 통해 더 뉴 E클래스의 매력을 경험할 수 있었다. 시승은 강남에서 경기 포천시 소흘읍의 한 카페를 오가는 95km 구간에서 이뤄졌으며, E220d 4매틱 AMG라인과 E350 4매틱 AMG라인 차량이 준비됐다.

우선 두 모델 모두 고성능 감성을 덧입힌 AMG 라인으로, 한 줄의 크롬 라인과 블랙 인서트가 강조된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을 통해 스포티한 전면부 인상을 구현했다. 후드를 가로지르는 2개의 입체감있는 라인(파워돔)은 차체 볼륨감을 부각시켜주며, 하단의 프론트 범퍼는 하이 글로시 블랙 트림이 적용돼 상단의 그릴과 조화를 이룬다.

측면부에서는 휠 디자인이 눈에 띈다. 언뜻 보면 비슷한 두 차량을 분간할 수 있는 척도이기도 하다. 2개의 스포크가 짝을 이뤄 5쌍이 둘러진 19인치 AMG 5 트윈 스포크 알로이 휠(E220d)과 14개의 스포크가 균일하게 나있는 20인치 AMG 멀티 스포크 알로이 휠(E350)은 확연한 차별점을 바탕으로 저마다의 역동성을 그려낸다. 후면부는 트렁크 라인 안쪽까지 뻗은 2섹션 리어램프와 더불어, 범퍼부 크롬라인이 듀얼 머플러를 떠받치도록 나있어 저중심의 차체를 더욱 안정감이 있어 보이게 한다.

더 뉴 E220d 4매틱 AMG라인 차량의 측면부 모습. 유려한 실루엣에 19인치 AMG 5 트윈 스포크 알로이 휠로 역동성을 더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더 뉴 E220d 4매틱 AMG라인 차량의 측면부 모습. 유려한 실루엣에 19인치 AMG 5 트윈 스포크 알로이 휠로 역동성을 더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실내는 AMG 라인의 면모를 내보이듯 D컷 스티어링휠이 운전자를 반겨준다. 해당 스티어링휠은 센서패드가 탑재된 버튼부를 통해 드래그하듯 편안한 움직임으로 다양한 기능들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몸을 단단히 지탱해주는 AMG 블랙 나파가죽 시트와 12.3인치 클러스터·디스플레이가 하나로 연결된 와이드 스크린 콕핏 디스플레이 등은 세련미와 고급스러움의 균형을 맞춰낸다.

본격적인 주행에 나서면, 더 뉴 E220d 4매틱 AMG라인은 2.0 직렬 4기통 디젤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194마력, 최대토크 40.8kg.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기존 2.2 엔진 대비 배기량은 줄었지만, 힘과 효율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편안한 주행이 가능하다는 게 벤츠 코리아의 설명이다.

실제로 저속과 중속을 오갈 때는 초반부터 구현되는 높은 토크를 통해 큰 힘을 들이지 않고도 부드러운 가속이 가능했다. 9단 변속기의 빠릿한 직결감은 낮은 rpm 영역에서도 차량이 매끄럽게 치고 나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다. 도심을 내달리는 동안에는 디젤엔진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정숙하다는 점에서 프리미엄 세단의 장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액셀을 깊숙히 밟기 시작하면 스티어링휠이 묵직해지면서 엔진회전수는 손쉽게 4000rpm 이상을 오간다. 도로에 달라붙은 듯 낮게 웅크린 차세가 유지되며 안정감있는 주행이 이어진다. 촐싹맞게 힘을 쥐어짜는 듯한 거동은 보이지 않았고, 이따금 몸에 전해지는 단단한 승차감이 달리는 재미를 부추긴다. 컴포트 모드에서 사용해 본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시스템도 설정 속도 내 차간 거리와 차선을 정확히 읽어내며 편안한 주행을 도왔다.

지난달 28일 시승한 더 뉴 E350 4매틱 AMG라인.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달 28일 시승한 더 뉴 E350 4매틱 AMG라인.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경유지에 도착한 이후에는 더 뉴 E350 4매틱 AMG라인에 몸을 실었다. 앞선 E220d의 주행 성능도 충분히 만족스러웠지만, 직렬 4기통 가솔린 터보 엔진에 EQ 부스트 기술(48볼트 전기시스템)을 더한 강력한 힘은 '넘사벽'이었다. 9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299마력에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하는데, 물 흐르듯 유유히 도로를 내달리면서도 전 영역에서 걸쳐 우수한 승차감과 정숙성을 뽐낸다.

더 뉴 E350은 달리는 재미뿐 아니라 오너드라이버를 위한 편안한 라운지 역할도 충분히 수행해낸다. 동부간선도로 정체 구간에서는 차선 유지와 더불어 정차부터 재출발까지 가능한 벤츠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적극 활용해 피로감을 덜 수 있었다. 또한 음성인식 기능인 MBUX를 통해 라디오를 틀자, 부메스터 사운드 시스템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은 나만의 콘서트홀을 갖게 된 기분을 제공했다. 차량 자체의 넉넉한 힘과 이를 뒷받침하는 정숙성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불가능한 부분이다.

더 뉴 E350에는 증강현실 네비게이션이 적용됐다는 점도 큰 무기다. 카메라로 비춰진 전면 도로 화면에 경로 안내 그래픽을 띄어주는 것인데, 직관성이 높아 제 아무리 길치라 한들 길을 잃기 힘들어 보일 정도다. 다만 벤츠 순정 네비게이션의 사용자 인터페이스와 반응성은 개선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 뉴 E350 4매틱 AMG라인에 탑재된 증강현실 네비게이션 화면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더 뉴 E350 4매틱 AMG라인에 탑재된 증강현실 네비게이션 화면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더 뉴 E220d 4매틱 AMG라인과 E350 4매틱 AMG라인을 시승하며 느꼈던 아쉬움도 분명 존재했다. 1열 통풍시트와 스티어링휠 열선 기능의 부재다. AMG라인의 특화된 디자인 감성을 구현하기 위함일 수 있지만, 고급 세단임에도 무더운 여름철 통풍시트를 사용할 수 없다면 억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날도 가을철 따가운 햇빛을 받으며 달리다보니 해당 기능을 찾아보다 알게 된 사실이다. 열선 스티어링휠이 미탑재됐다는 점도 겨울철 운전 시 불만을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시승 연비는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 더 뉴 E220d 4매틱 AMG라인은 50km 거리에서 16.7km/ℓ를 기록, 공인연비 13.2km/ℓ를 크게 상회했다. 더 뉴 E350 4매틱 AMG라인의 경우에는 45km를 주행하는 동안 9.3km/ℓ의 연비를 내비쳤는데, 공인 10.2km/ℓ에 조금 못미쳤다. 정체구간이 길었음을 감안하면 이해가능한 수준이겠다.

더 뉴 E클래스는 직전 10세대 모델이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단일 모델 기준 10만 대 판매라는 금자탑을 쌓아올렸던 만큼, 그 어깨가 무거워진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E클래스의 변신이 성공적임을 대변하는 우수한 상품성과 그 불변의 가치는 한국 고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해 보인다.

더 뉴 E220d 4매틱 AMG라인(위쪽부터)과 E350 4매틱 AMG라인의 시승간 실연비는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 각각 16.7km/ℓ, 9.3km/ℓ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더 뉴 E220d 4매틱 AMG라인(위쪽부터)과 E350 4매틱 AMG라인의 시승간 실연비는 대체적으로 만족스럽다. 각각 16.7km/ℓ, 9.3km/ℓ를 기록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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