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늘] 美 대선 방향 주시하는 일본… 트럼프-바이든 중 어느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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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늘] 美 대선 방향 주시하는 일본… 트럼프-바이든 중 어느 쪽?
  • 정인영 기자
  • 승인 2020.11.03 2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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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일한 동맹국인 美 대선에 정보수집 ‘혈안’
일본 여당 “누가 되든 우호적인 관계 유지해만 한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인영 기자]

미국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두고 일본 정부 역시 선거 방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유일한 동맹국인 미국의 수장이 누가 되는지에 따라 외교·안보·경제 등 일본 사회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1일 <마이니치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워싱턴의 주미대사관 등 미국의 재외공관 뿐 아니라 여러 소식통을 통해 미국 대선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총리실에는 외무성의 아키바 다케(秋葉剛男) 사무차관과 이치가와 게이이치(市川一) 북미국장이 연일 방문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면담을 나누며 미국 대선 관련 최신 정세에 대해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서도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 전 총리를 필두로 선거 정세를 분석하고 재미 일본 대사를 중심으로 트럼프 진영과의 인맥 구축에 힘을 쏟았다. 당시는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승리한다는 견해가 우세했는데, 그 가운데 일본 정부가 투표 이전 단계에서 트럼프 진영에 “당선될 경우 축하의 뜻을 어디로 전하면 되냐”고 문의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호의를 얻은 바 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자 아베 전 총리는 곧장 미국으로 날아가 대통령 취임을 하기도 전에 이례적으로 회담을 나눴다.

따라서 일본 정부는 이번 경선의 방향 역시 신중하게 파악하고 있으며, 현재로써는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중 누가 당선되더라도 장단점이 있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하게 되면 기존의 대미 정책이 기본적으로 계속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신뢰가 깊어 각별한 사이로 알려진 아베 전 총리가 사임한 탓에 스가 총리와의 새로운 관계 조성이 시급한 과제가 된다.

또한 내년 3월에 만료되는 주일미군 주둔경비의 일본 측 부담을 둘러싼 협상도 난항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전부터 일본의 부담액 증액을 요구하고 있으며, 볼튼 전 대통령 보좌관의 회고록에 따르면 트럼프는 경비 증액과 관련해 모든 주일 미군의 철수 가능성을 들어 일본에 협상을 진행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조 바이든 후보가 당선된다면 동맹국과의 관계회복 및 국제기구로의 복귀가 어느정도 예상된다. 일본은 지금까지 G7정상회담 등에서 미국과 유럽의 ‘가교’역할을 해왔는데, 미국이 태세를 전환한다면 일본의 존재감이 옅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한 일본 정부 내에서는 바이든 정권 탄생 시에는 미국이 기후 변화 문제 등에서 중국의 협력을 요구하며 ‘재팬 패싱(일본 제외)’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더불어 여당에서는 “남중국해와 동중국해를 둘러싼 미국의 안보 정책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한 외무성 간부는 미국 민주당이 중국에서의 인권문제에 엄격한 스탠스를 취하는 것을 이유로 들며 “바이든 정권에서도 미-중관계는 극적으로 변하지 않을 것이며, 재팬 패싱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견해를 나타내기도 했다.

이렇듯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일본 여당 내에서는 특정 후보를 지지하기 보다는 “누가 되더라도 우호관계를 유지해야한다”는 입장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 외무성 부대신 야마구치 쓰요시(山口筆頭) 자민당 부간사장은 “일본 총리는 미국 대통령과 사이 좋게 지내야만 한다”고 강조하며 누가 대통령으로 당선되든 가급적 빨리 스가 총리가 미국에 방문해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자민당의 나가시마 아키히사(長島昭久) 중의원 의원 역시 “일본은 미국 대통령이 누구라도 기꺼이 사귀지 않으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스가 총리는 미국 대선이 끝난 후 후보자를 만나기 위해 내년 1윌 미국을 방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미국에서의 코로나19 재확산 위험 및 투표 결과를 둘러싼 혼란과 소송의 가능성을 고려한 결과다.

담당업무 : 국제뉴스(일본)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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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병 2020-11-06 22:56:24
스가나 트럼프나 똑같은 족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