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진흥공단 조재기號의 코로나 되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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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체육진흥공단 조재기號의 코로나 되치기
  • 윤종희 기자
  • 승인 2020.11.06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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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종희 기자]

ⓒ뉴시스
코로나19라는 사상 초유의 체육계 위기 속에서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의 뚝심이 빛을 발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018년은 88서울 올림픽 30주년이 되는 해였다. 연초에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국민체육진흥공단을 이끌 게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유도 무제한급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국가대표 선수 출신의 조재기 이사장이 주인공이었다. 조재기 이사장은 학계(동아대 교수)를 거쳐 2018년 1월 공단 수장으로 취임했다. 올림픽 메달리스트 출신 공단 이사장은 그가 처음이다.

조 이사장의 임기 마지막 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그림자가 사회 전체를 뒤덮었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 중 하나인 체육계엔 우울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그런데 여기서 조 이사장의 되치기 한판이 벌어진다. 위기 속에서 조 이사장은 새로운 돌파구와 방향성을 제시했다. 한 관계자는 "체육인 특유의 불굴의 의지가 살아있다"라는 평을 내놨다. 코로나 19사태 속에서의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조 이사장의 행보를 살펴보자.

코로나19는 공단이 운영하는 경륜·경정장의 문을 닫게 만들었다. 이에 조 이사장은 순발력 있게 비상 경영 체제를 발 빠르게 선언한 것은 물론, 관련 종사자들의 생계보장과 국민체육진흥기금 등 공공재정을 안정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경륜·경정의 ‘온라인 발매’를 적극 추진했다.

공단은 온라인 발매의 합법화를 꾸준히 요구하면서 진정성을 갖고 관련 부처, 시민단체 등과 만나 설득을 시도했다. 그 결과, 지난 달 22일 국회에서는 경륜·경정에 온라인 발매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 ‘경륜·경정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발의됐다.

조 이사장은 “온라인 발매가 이용자 보호는 물론 기존의 온라인 불법도박 이용자들을 합법 시장으로 유인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면서 “그래야 침체와 도약의 갈림길에 선 경륜·경정도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체육인의 다부진 호소였다.

그러면서 국민체육진흥공단은 4차 산업시대에 걸맞는 스포츠산업 지원에도 힘을 쏟았다. 공단은 지난 달 10일 스포츠산업 창업지원사업 온라인 교류회를 열고, 스포츠산업분야 예비 및 초기 창업자에게 다양한 창업지원 정보를 제공했다. 유튜브 채널을 통해 무료로 공개된 이날 행사에서 12개 기관 대표자가 창업지원 현황 및 강점과 우수사례를 발표하고 질의·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달 30일에는 ‘2020 스포츠산업 창업 데모데이’ 시상식을 개최했다.

조 이사장은 두 행사와 관련, “온라인을 통해 스포츠산업 창업에 관심 있는 예비창업자 및 기존 창업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유용한 정보를 준비했다”며 “공단은 스포츠산업분야 스타트업의 발전을 위하여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욱 기업의 목소리를 듣고 실효성 있는 지원 사업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위기 속 적극적인 소통 의지도 돋보인다. 최근 국민체육진흥공단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스포츠 정책 소식지 ‘스포츠 현안과 진단’을 매주 발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현장감 있는 스포츠정책 방향설정 및 시행을 돕고자 발행하는 본 소식지에는 최신 스포츠 관련 정책, 과학, 산업, 법, 제도, 국내‧외 동향 등 다양한 정보가 실릴 예정이다. 내·외부의 현안들과 관련해 원활한 소통은 물론, 대한민국 스포츠계의 발전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는 기대다.

공단의 따뜻한 손길도 훈기를 돋우고 있다. 얼마 전 조 이사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적경제기업을 돕기 위해 ‘핸드인핸드(Hand in Hand)’ 캠페인에 동참했다. 핸드인핸드 캠페인은 사회적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한 릴레이 캠페인이다. 다른 기관으로부터 지목받은 기관이 사회적경제기업 제품을 구매해 다음 참가 기관에 선물한다.

조 이사장은 지난달 19일에는 재일동포 모국 수학생 21명에게 총 1억 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재일동포 3∼4세 청소년의 정체성과 조국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기 위한 취지다. 조 이사장은 “이번 장학금이 코로나19로 국내외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재일동포 청소년들이 학업에 전념하는 데 조금이나마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와중에 국민체육진흥공단의 투명성도 높아지고 있다. 공단은 IISO 37001(부패방지)·ISO 14001(환경경영) 국제표준 인증을 동시에 획득했다고 지난달 30일 전했다. 이로써 국민체육진흥기금 조성 및 지원 사업 관련 부패 리스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

ISO 37001은 반부패경영시스템, ISO 14001은 환경경영을 위한 국제 규격이다. 각각 국제표준에 맞는 반부패 문화, 부패방지 시스템, 환경경영시스템, 기관장의 의지 등을 보유한 기관에 ISO(국제표준화기구)가 수여한다.

앞서 조 이사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오기 전부터 스마트워크, 스마트경영 등을 강조하며 공단 사업의 패러다임 변환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왔다. 이런 조 이사장의 최근 일련의 행보에서 건장한 체격의 운동선수가 미래를 향해 흘리는 희망의 땀방울이 떠오른다. 아울러 불굴의 의지력과 담대함, 그리고 페어플레이 정신 등 평소 운동선수들에 대한 호감과 기대감이 틀리 지 않았음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조 이사장과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모습은 한국 체육계, 스포츠 관련업계 전체에 든든한 기둥처럼 자리하고 있다. 스포츠 이벤트 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정말 힘든 한 해였다. 매출이 '0원'인 달도 있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의 도움이 없었으면 문을 닫았을 것"이라고 소회했다. 영원한 체육인 조재기 이사장에게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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