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늘] 트위터, 美 대선 부정선거 의혹 제기하는 일본어 트윗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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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늘] 트위터, 美 대선 부정선거 의혹 제기하는 일본어 트윗에 ‘경고’
  • 정인영 기자
  • 승인 2020.11.06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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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워 다수 보유한 사용자 중심으로 일본어 트윗에도 ‘경고’ 조치
트위터, 트럼프에 “대중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는 근거 없는 주장”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인영 기자]

개표 작업이 진행중인 미국 대통령선거와 관련해 부정투표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의 일본어 트위터 게시물에 플랫폼이 직접 경고장을 날리며 화제가 되고 있다.

4일 위스콘신과 미시간 등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득표 수가 격전을 벌이던 지역의 개표가 시작되자 일본 트위터 유저들 사이에서는 ‘부정 투표’ 의혹을 제기하는 게시물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두 지역에서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의 득표 수가 많았지만, 바이든 전 부통령이 막판 득표를 통해 역전에 성공하며 “부정선거가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게 된 것이다.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일본어로 ‘부정선거’, ‘부정투표’ 등의 단어를 검색하거나 관련 게시물을 작성한 사람들은 4일 오후 10시경부터 급증하기 시작해 5일 아침 최고치에 달했다. 이 가운데 많은 팔로워를 보유해 영향력이 크다고 간주되는 이용자의 게시물이 경고의 대상이 됐다.

12만 4천명의 팔로워를 지닌 한 트위터 유저는 4일 오후 10시 경 “위스콘신 지역 부정선거 의혹 정리”라며 관련 내용을 열거하는 트윗을 올렸다. 하지만 현재는 “이 트윗에 공유된 일부 또는 전체 콘텐츠에 대해 이의가 제기되었으며 선거 또는 다른 공적 절차에 참여하는 방법에 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라는 문장이 나오며 게시물이 ‘가림’ 처리됐다.

9만 5천명의 팔로워를 지닌 또다른 이용자도 “위스콘신 지역에서는 1시간 동안 알 수 없는 12만 표가 바이든 측에 추가됐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으나 이 역시 “지침을 확인하라”는 경고표시가 붙었다.

트위터가 이처럼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게시물에 직접 경고장을 날린 것은 루머 확산 방지를 위해서다. 잘못된 정보가 확산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플랫폼에서 자체적으로 도입한 대책인데, 미국 대선과 관련해 영어가 아닌 일본어 게시물도 경고 처리가 되자 일본 트위터 이용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트위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에도 “대중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는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경고 조치를 취한 바 있다. 대선이 시작된 날 하루 동안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중 6개가 주의를 받았는데, 대부분은 “우리가 승리했다”, “투표용지가 버려졌다. 그들(민주당)이 선거를 훔치려 한다” 등 아직 확실치 않은 대선 결과를 예단하거나 부정투표 의혹을 제기하는 내용이었다.

뿐만 아니라 카일라 매커니 백악관 대변인,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 에릭 트럼프 등의 게시물 역시 같은 이유로 경고를 받았다. 이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펜실베니아주 등에서의 투표결과에 대해 이른 승리를 단언하는 게시물을 올렸다.

한편 개표 막판까지 접전 양상을 보이는 미국 대선에 대해 일본 주요 언론들은 조 바이든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무게를 두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결과에 불복하려는 모습을 보이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

6일 <마이니치신문>은 바이든 후보의 승리를 예측하는 한편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를 대통령이 방해하고 있다. 분단을 선동하고 혼란을 증폭시킨 책임은 트럼프 대통령이 져야한다”고 비판했다.

담당업무 : 국제뉴스(일본)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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