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카드사 CEO 절반 임기 만료 임박…누가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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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카드사 CEO 절반 임기 만료 임박…누가 남을까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11.09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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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올해 주요 카드사 8곳 중 4곳의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코로나19 타격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보이는 등 안정된 경영 성과를 냈기에 이들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 카드사 중 신한·KB국민·우리·BC카드 CEO들의 임기가 오는 12월 만료된다. 현재 신한카드 임영진 사장, KB국민카드 이동철 사장, 우리카드 정원재 사장, BC카드 이동면 사장 등이다.

우선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지난 2017년 2년의 임기를 시작해, 지난 2019년, 올해 1년씩해서 3연임에 성공했다. 통상 '2+1 연임제'가 적용돼지만, 임 사장은 관행을 깨고 올해 1년 더 신한카드를 이끌고 있다. 

그가 4년째 신한카드를 이끄는 동안 크고 작은 일들이 있었지만, 신속한 디지털 전환, 양호한 실적 등으로 업계 1위 위상을 공고히 했다는 평을 받는다. 임 사장은 지난해 카드 수수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실적을 냈고, 올해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실적 측면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신한카드는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익 470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4111억원) 대비 14.4% 증가했다.

다만, 그가 올해까지 4년 째(2+1+1) 임기를 이어왔다는 점이 이번 연임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이동면 BC카드 사장 ⓒ각 사 제공
(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이동면 BC카드 사장 ⓒ각 사 제공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은 지난 2018년 2년 임기를 시작해,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이 사장은 3년째 국민카드를 이끌면서, 자동차 할부금융, 해외진출 확대 등 사업 다각화에 공을 들이면서 그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이에 임영진 사장과 같이 2+1관행을 깨고, 3연임에 성공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KB국민카드는 지난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252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동기 대비 1.7% 증가했다. 이같은 호실적은 할부금융, 리스 사업 확대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한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 KB국민카드의 3분기 할부금융, 리스 관련 영업수익은 80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9.7% 크게 성장했다.

아울러 KB국민카드는 지난 2월 캄보디아에 'KB대한 특수은행 센속 지점'을 개소했고, 지난해 말에는 인도네시아의 여신전문금융사인 'PT파이낸시아 멀티 파이낸스'에 대한 인수계약을 맺는 등 동남아 지역에 사업 확장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은 지난 2018년 취임했다. 취임 3개월 만에 '카드의 정석' 시리즈를 내놓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특히 카드의 정석은 상품기획부터 디자인, 마케팅 전략 등 모든 부문에 걸쳐 직접 지휘하면서 '정원재 카드'로도 불린다. 혜택별로 특화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로 연령대별 차별화를 꾀하면서 출시 8개월만에 200만좌를 돌파했다. 지난 2일에는 786만좌를 돌파하며 조만간 800만좌 발급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그는 자동차 할부금융 확대에도 집중했다. 자동차 할부금융 수익은 사업 초창기인 2016년 32억에 비해 2019년 195억원을 달성하며 6배 넘는 성장을 이뤄냈다. 올해 상반기말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9260억원으로 지난해 말 7690억원 대비 1570억원이 증가하면서 20%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정 사장의 연임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다만, 우리은행장의 임기가 1년이란 점, 라임사태 관련 논란 등으로 그룹 경영진의 인적 구성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 변수라는 분석이다.

이동면 BC카드 사장 연임에는 다소 엇갈리는 시각이 존재한다. 우선 실적 측면에서, 카드업계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지만, BC카드는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31%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취임 초기 실적이 부진한 만큼 연임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나오는 것이다.

물론 단순히 실적만으로 경영을 평가하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이 사장이 올해 3월 취임해 이제 겨우 7개월을 넘긴 상황인만큼, 아직 경영 자질을 평가하긴 무리가 있다. 올해 첫 임기인 만큼 연임 여부를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평이다.

BC카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올해 실적의 경우 본연의 업무로 인한 악화보다는, 신사옥 구입과 차세대 도입에 따른 감가상각비가 처음 실현되다보니 상대적으로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은행·저축은행·카드사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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