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Y KOREA?’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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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Y KOREA?’ …외국인 투자자가 돌아오고 있다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11.10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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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후 순매수 행진…미국 대선 전후 평균 거래대금↑
코스닥도 유사 흐름…내년 상반기까지 원화 강세 전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7월 1일~11월 9일까지 평균 순매수거래대금(단위 : 원)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7월 1일~11월 9일까지 월 평균 순매수거래대금(단위 : 원)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개선되고 있다. 미국 대선의 불확실성이 해소됐고, 국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순매수세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 9월부터 외국인 투자자들의 코스피, 코스닥 순매수거래대금은 꾸준히 늘고 있다. 또한 원/달러 환율도 원화 강세가 지속되면서 우호적인 환경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3분기 후 순매수 행진…미국 대선 전후 평균 거래대금↑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기타 외국인 제외)들은 지난 9일 코스피에서 3337억 원을 순매수했다. 전 거래일(6일) 7950억 원보다 낮아졌지만, 3거래일째 순매수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대선이 아니더라도, 외국인 투자자들은 최근 몇개월간 국내 주식에 대한 관심을 높여가고 있다. 특히 9월 이후 월평균 순매수거래대금은 상승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지난 7월 평균 469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후 8월에는 평균 1423억 원을 순매도했다가, 9월 418억 원 순매도를 기록하면서 감소폭을 줄여나갔다. 

계속해서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달에도 평균 207억 원을 순매도했다. 초반 순매수세가 이어졌지만, 미국 대선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중반 이후에는 큰폭의 매도세가 계속됐다. 이때 코스피도 변동성이 더해졌는데, 10월 한달에만 90.85pt가 떨어졌다. 

하지만 이달 미국 대선이 시작되자, 상황은 반전됐고, 연이은 순매수세에 평균 순매수거래대금도 3866억 원으로 뛰었다. 특히 지난 5일 외국인은 박빙이었던 미국 대선이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 쪽으로 기울면서, 코스피에서 1조1411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에 코스피도 큰폭으로 뛰면서 전일대비 56.47pt 상승한 2413.79에 장을 마감했다.

이때는 바이든 관련 친환경주와 코로나19 관련주, 그리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국내 대장주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5~6일 외국인 투자자는 반도체, 화학, IT가전 순으로 매수했다"면서 "종목별로는 삼성전자, LG화학, 삼성SDI, SK하이닉스 순으로 많이 매수했으며,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호조에 대한 기대감으로 유입됐다"고 언급했다. 이와 함께 "미 대선 불확실성이 해소된 상황에서, 당분간 국내 증시에는 외국인 수급 유입이 지속적으로 기대되겠다"고 봤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우려했던 미국 대선 이후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법원 판결 등에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이를 토대로 안도랠리를 이어갈 수 있겠으나, 바이든 1기 행정부에 대한 기대·우려는 여전하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같은 변동성을 감안해,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보다는 외국인 투자자 수급이 집중되는 일부 테마성 종목과 업종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7월 1일~11월 9일 원/달러 환율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7월 1일~11월 9일 원/달러 환율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코스닥도 유사 흐름…내년 상반기까지 원화 강세 전망

외국인 투자자들은 코스닥에서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7월 순매도세였다가 8월 순매수세로 전환된 후, 9월과 10월은 감소폭을 줄여가는 모양새였다. 그러다가 이달 9일까지 476억 원의 평균 순매수거래대금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환율 여건도 개선되고 있다. 지난 9일 원/달러 환율은 1113.90원에 장을 마감하며 원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7월 1일 1203.40원 이후 89.5원 하락한 셈이다. 이달 들어서도 20원 가량 낮아졌는데, 시장 관계자들은 이같은 흐름에 대해 바이든 후보의 당선과 맞물려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됐고, 원화 강세는 차기 정부가 출범하는 내년 상반기 전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저금리가 뒷받침되면서, 장기적으로도 달러 약세가 지속되고, 외국인 투자자의 심리도 개선되겠다는 분석이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은 당장 수출 부문에서 미국의 무역 관련 정책 스탠스와 함께 재고의 재축적 이슈로 인해 불확실성이 낮아지는 환경"이라며 "전반적인 달러 약세 기조로 원화가치 강세 흐름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원화의 강세가 계속되면 수출품의 가격 경쟁력이 하락하는 등 국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김지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제 원/달러 환율과 코스피 분기 순이익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율 흐름을 비교해보면, 오히려 환율이 하락했을 때 순이익 증가율이 개선되는 모습"이라며 "단순히 '환율이 하락한 경우'보다는 '시장 예상대비 환율이 급격하게 하락한 경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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