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창구·ATM 이용 줄고있어…금융 소외 ‘그림자’ 짙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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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창구·ATM 이용 줄고있어…금융 소외 ‘그림자’ 짙어져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11.10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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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이미지는 내용과 무관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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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직접 찾아가 돈을 송금하는 모습이 사라지고 있다.

인터넷뱅킹, 텔레뱅킹, 현금자동인출기(ATM) 이용 등 전통적인 비대면 거래는 줄고, 모바일뱅킹을 통한 거래만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60대이상 고령층만 여전히 전통적인 방식을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의 금융소외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비대면 거래 99.24%로 대부분 차지…대부분 모바일, 고령층 ATM 등 전통적 방식 선호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두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체 은행 송금(이체) 거래에서 은행창구에서 이뤄지는 대면 방식의 거래 비중이 올해 상반기 0.75%(총 18억 6300만건 중 1400만건)로 나타났다.

동기간 비대면 거래 비중은 꾸준히 늘어 올해 상반기 99.24%까지 올랐다. 사실상 은행 송금거래에서 대부분 '비대면' 방식으로 바뀐 것이다.

아울러 비대면 거래 중에도 대부분 연령대에서 모바일뱅킹만 이용이 늘었고, 인터넷·텔레뱅킹·ATM 등 고전적 방식의 거래가 줄어드는 추세였다. 하지만, 60대 이상 고령층에서만 인터넷·텔레뱅킹·ATM 이용 건수가 오히려 늘었다.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인터넷 뱅킹은 2016년 5900만건에서 2019년 6300만건으로 늘었고, 동기간 텔레뱅킹은 5100만건에서 5300만건으로 증가했다. 또 ATM 거래는 2016년 5600만건에서 2019년 7000만건으로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ATM 기기는 2016년 4만 3000대에서 올해 7월 기준 3만 5000대로 총 8000대가량 줄었다.

이에 윤두현 의원은 "은행서비스에서 모바일 송금이 대세지만, 이런 방식이 익숙하지 않거나 적응이 어려운 이들도 생각해야 한다"면서, "은행 영업점, ATM 등을 줄일 때 절차를 까다롭게 하는 등 노인을 비롯한 금융소외계층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로나19가 디지털 격차 심화…고령층 등 금융소외계층 위한 구체적 방안 필요

더욱이 코로나19 위기가 생활 전반에 비대면 활동을 촉진시키고 있다. 이에 디지털 정보 격차가 더욱 심해져, 고령층에게 '디지털 소외' 현상이 심화되고 있으며, 금융상품 등 경제활동 시 상대적으로 정보를 얻지 못해 피해를 볼 수 있는 '금융 소외'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고령 금융소비자의 '디지털 소외' 확대와 대응방향>에 따르면,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세대 간 디지털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고, 코로나19 이후 이런 현상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디지털정보화 수준은 일반국민을 100%로 가정할 경우 20대와 30대가 120% 이상인 반면 50대 이상의 경우 평균 64.3%였다. 이는 20대, 30대의 절반수준이다.

아울러 한국리서치 조사에 의하면 코로나19가 디지털시대로의 전환을 앞당길 것이라 응답한 경우는 83%로 높았고, 또 세대 간 정보격차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51%로 과반수를 차지했다.

더욱이 디지털 격차는 고령층에서 '디지털 소외' 현상으로 나타나고, 고령층은 금융상품이나 서비스 구매와 같은 소비활동 시 불완전·사기 판매로 인한 피해에 노출되기 쉽다는 의견이 나왔다.

최장훈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은 고위험상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상품을 판매하는 불완전 판매 또는 사기적 판매 피해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 "고령자 등 취약계층 보호를 위한 금융회사의 지침이 보다 구체적으로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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