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늘] 日, 코로나 3차 유행 시작인데… 올림픽 방일객에 2주 격리 면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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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늘] 日, 코로나 3차 유행 시작인데… 올림픽 방일객에 2주 격리 면제 검토
  • 정인영 기자
  • 승인 2020.11.12 17: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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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 외국인 관람객에 2주 격리 면제 및 대중교통 이용 허용 검토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일본 내에선 거센 비판 이어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인영 기자]

일본 정부가 내년 7월 개최 예정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경기 관람을 위해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에 2주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연일 급증하고 있어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아사히신문>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이날 일본 정부와 도쿄도,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 대책 회의를 열고 국내외 관람객들의 코로나19 감염 대책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가운데 일본 정부는 올림픽 관람을 위해 방일하는 외국인 관광객에 대해 입국 후 2주 격리를 면제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 대책안이 “‘관객의 안전’과 ‘지역의 안전’의 양립을 도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2주간 격리, 대중교통 사용금지는 관람을 사실상 어렵게 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격리를 면제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허용하는 대신 엄격한 방역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일본 입국 전 여러 차례의 검사를 통해 안정성을 확인하고, 입국 후에도 건강상태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좋지 않은 국가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국 허가 절차를 적용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러한 일본 정부의 방안에 대해 일본 내에선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추세가 점점 가팔라지며 ‘제3차 유행’이 시작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은 11일엔 154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19가 빠르게 재확산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일일 확진자수가 1500명을 넘긴 것은 8월 8일 이후 3개월만으로, 오사카(大阪)부와 효고(兵庫)현, 사이타마(埼玉)현, 이바라키(茨城)현, 니가타(新潟)현, 야마나시(山梨)현, 이와테(岩手)현의 7개 지역에서는 코로나19 발생 후 최다 확진자 수가 확인됐다.

이에 일본의사회 나카가와 토시오 회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매우 위급한 상태”라며 “제3차 유행이 시작됐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일본의 국내 감염자 수는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따라서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전 자가격리도 하지 않은 외국인 관광객을 받는다면 일본뿐 아니라 전세계에서 감염자 수가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 가운데 일본 정부는 “검사를 철저히 하겠다, 행동 규칙을 마련하겠다” 등 추상적인 이야기만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일본 누리꾼들은 최대 포털사이트 야후재팬에 게시된 올림픽 관련 기사 댓글을 통해 “(코로나19를) 확산시키려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어느 나라에서 3차 유행이 시작된 일본에 선수를 보내고 싶어 하냐”, “정부는 일본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주면 좋겠다. 위기감을 느낀다”, “정말 개최하려는 것이냐. 외국인 관광객 수용과 개회식은 절대 안된다” 등의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정확한 올림픽 개최 일정 및 코로나19 감염 대책 등은 추이를 지켜보다 내년 봄에 결정 및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담당업무 : 국제뉴스(일본)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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