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가는 ‘증시 거래대금’ vs 식어가는 ‘동학개미운동’
늘어가는 ‘증시 거래대금’ vs 식어가는 ‘동학개미운동’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11.13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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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거래규모, 불확실성 극복하고 11월 ‘오름세’
유동성 계속 미지수…투자자예탁금 정체-신용융자 증가세
코스피, 개인 매도세 전환…시장, 개인 대신 외인행보 주목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우교 기자)

2020년 7월 1일 이후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 추이(단위 : 원)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2020년 7월 1일 이후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 추이(단위 : 원) ©자료=한국거래소 / 그래프=정우교 기자

주식시장으로 다시 자금이 몰리고 있다.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서서히 오르고 있고, 미국 대선과 대주주 양도세의 불확실성이 사라지면서 거래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다만, 시장 안팎에서는 개인자금의 추이는 당분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며, 개인투자자들이 이끄는 '유동성 장세'가 주춤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코스피-코스닥 거래대금, 불확실성 거치고 11월엔 오름세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12일) 증시 거래대금은 코스피 16조4200억 원, 코스닥 11조48억 원으로 총 27조4248억 원으로 집계됐다. 11일 32조3735억 원과 비교해 15.3% 가량 낮아졌지만, 이달 들어 꾸준히 20조 원을 웃돌고 있다. 

증시 거래대금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개인투자자들의 '동학개미운동'과 맞물려 꾸준한 수준을 유지해왔다. 지난 7월에는 평균 23조8578억 원을 기록했고, 8월에는 이보다 30% 가량 올라 31조 원(31조36억 원)을 돌파했다. 

9월에는 28조4718억 원으로 다소 주춤했고, 10월에는 이보다 7조가량 떨어진 21조311억 원으로 3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당시 미국 대선을 앞두고 시장은 관망세를 보였고,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가 발표한 대주주 요건 완화 방안에 대한 논란이 가중되고 있었다. 

'대주주 요건 완화' 논란은 지난 6월 기재부가 '금융세제 선진화 추진방안'을 발표하면서 시작됐는데, 내년 4월 1일부터 주식 양도세를 부과하는 대주주의 요건을 기존 10억 원에서 3억 원으로 낮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 판단 기준은 전년도 12월 말이기 때문에, 시장 안팎에서는 올해 연말 개인투자자들의 매물이 쏟아질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다. 

해당 방안은 개인투자자들의 반발로 이어졌으며, 결국 진통 끝에 2년 유지하는 것으로 매듭지어졌다. 이때 증시도 영향을 받아 코스피와 코스닥은 10월에만 90.85pt, 65.74pt 하락했다. 

이달에는 미국 대선과 '대주주 요건 완화' 논란이 걷히면서 증시 거래대금은 12일까지 평균 24조7389억 원으로 집계됐다. 당분간 증시 오름세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7월 1일~11월 11일 투자자예탁금 변동 추이(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제외, 단위 : 원) ©자료=금융투자협회 / 그래프=정우교 기자
7월 1일~11월 11일 투자자예탁금 변동 추이(장내파생상품 거래예수금제외, 단위 : 원) ©자료=금융투자협회 / 그래프=정우교 기자

유동성 지속 미지수…투자자예탁금 정체-신용융자 증가세

하지만 이같은 시장의 유동성이 앞으로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유동성'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고 있는데, 주식 대기 자금 성격인 '투자자예탁금'은 2개월 째 정체된 상태며, 신용거래융자 잔고의 증가는 오히려 개인투자자들의 '빚투'에 속도를 내겠다고 전망됐다. 

이날(1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7월 평균 46조5090억 원에 머물렀다가, 8월에는 51조6393억 원으로 늘어났다. 이후 투자자예탁금은 56조669억 원(9월 평균)까지 올라갔다가,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53조 수준에 머물고 있다. 투자자예탁금이란 대기성 자금의 성격으로, 투자자가 증권사에 별도 예치하거나 신탁한 자금을 뜻한다. 

9월 투자자예탁금이 몰렸던 이유는 SK바이오팜을 시작으로 한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카카오게임즈'로 이어졌고, 10월 상장을 앞둔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대한 기대감이 잔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연말까지 굵직한 IPO들은 찾아볼 수 없고,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다소 식었다는 판단에 투자자예탁금의 '정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반면, 신용거래융자 잔고의 증가는 이어지고 있다. 같은날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8월 이후 16~17조 원을 넘나들었고, 지난 9월 17일에는 17조9023억 원까지 치솟았다. 신용거래융자란 투자자가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담보로 증권사에게 자금을 빌리는 행위를 뜻한다.

증권사의 입장에서는 이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잔고가 늘어나는 현상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자금을 상환하지 못한다면 '반대매매'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 지난달 26일 금융감독원은 올해 3월 일평균 반대매매 금액(179억 원)과 계좌수(1462좌)는 최대치를 기록한 후 다시 떨어졌다가 6월 이후 다시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반대매매가 계속 증가할 경우, 이를 버티지 못하는 개인투자자들도 생겨날 수 있는 상황이다. 

7월1일~11월11일 신용거래융자잔고 변동 추이(단위 : 원) ©자료=금융투자협회 / 그래프=정우교 기자
7월1일~11월11일 신용거래융자잔고 변동 추이(단위 : 원) ©자료=금융투자협회 / 그래프=정우교 기자

개인투자자 매도세 전환…시장, 개인 대신 외인 행보 주목

실제 최근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매도세가 짙어지고 있다.

이날(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12일까지 총 4조2100억 원을 순매도했다. 3분기 이후 순매수세가 계속됐지만, 지난달 3조2160억 원 순매수를 끝으로, 순매도로 돌아선 것이다. 게다가 지난 8~9월에는 7조6000억원대 순매수세를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낙폭은 더욱 큰 실정이다. 여기에 연말에는 차익실현을 위한 개인투자자들의 순매도세가 강화될 것으로 점쳐지면서 이같은 현상은 유지될 전망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됐기 때문에 꾸준한 자금유입이 기대되고, 기관과 더불어 연말까지 증시를 떠받치겠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들은 11월 미국 대선 전후로 순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 이재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까지 코스피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높게 본다"면서 "원화 강세 메리트에 따른 외국인발 추가 자금 유입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또한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대선 결과 안도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 자금 유입이 국내 주식시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11월 들어 외국인, 금융투자 현물 순매수가 국내 주식시장 상승세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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