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민심 대탐험③>김무성·김정길·조경태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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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민심 대탐험③>김무성·김정길·조경태 운명은?
  • 윤종희 기자
  • 승인 2012.02.25 08:11
  •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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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든든하다´ vs ´싫증난다´…´예측 불허´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부산 윤종희 기자]

4·11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의 시선이 부산으로 집중되고 있다. 여(與)·야(野)가 부산에서 어떤 성적을 거두냐에 따라 오는 12월 대선결과도 어느 정도 가름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그렇다면 현재 부산 민심은 어떻게 돌아가고 있을까? 기자는 15일 직접 부산에 내려가 지역 민심 동향을 살펴봤다. 특히 남구(을)과 진구(을), 사하구(을) 지역을 둘러봤다. 결론은 '아직 모르겠다'이다. 여당과 야당 각각에 대한 좋고 나쁜 여론이 뒤섞여 있었다. 이 가운데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대한 여론은 대체적으로 좋았다. 하지만 그 수준이 어느 정도인가를 놓고는 의견이 분분했다.

김무성, 5선 고지 오를까?

남구(을)은 새누리당 김무성 의원이 15대에서 18대까지 4선을 하고 있는 지역이다. 50대 중반의 한 택시 기사는 "김무성 의원은 이제 부산의 인물이기 때문에 야당에서 아주 특별한 사람이 안 나오는 이상 당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부산에는 여당 성향이 강하다"면서 "전화로 여론조사를 하면 '새누리당 싫다'고 답하지만 투표장에 가면 1번을 찍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길거리를 지나 던 60대 중반의 한 남성은 "아무리 부산에 변화 바람이 분다고 해도 인물 보고 찍게 돼있다"면서 "당선 횟수가 많은 사람이 아무래도 힘도 있고 하니까 김무성이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지역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40대 초반 여성은 "사람들이 새누리당도 민주당도 다 똑같다고 한다"면서 "그런데 한번 바꿔보자는 분위기가 있는 만큼 여기에 잘 맞추면 바뀔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젊은이들은 예전과 많이 다르다"면서 "젊은 사람들이 투표에 적극 나서면 과거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지 않겠냐"고도 말했다. 더불어 "예전에는 민주당 후보라고 하면 이상하게 봤지만 요즘 젊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 김무성 김정길 조경태, 이들이 오는 4·11 총선을 통해 명실상부한 부산의 거물 정치인으로 자리매김 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뉴시스

김무성 의원과 한판 붙겠다고 나선 박재호 민주통합당 예비후보는 "부산에서 지금 야당 바람이 분다고까지 말할 수는 없지만 그 동안 견고했던 여당 지지 분위기가 상당히 옅어졌다"며 "여·야 세력 분포가 예전에 비해 상당히 좁혀진 만큼 젊은이들이 많이 참여해서 투표율이 60%를 넘으면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김 의원이 워낙 오래 국회의원 생활을 한 만큼 싫증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김 의원이 인물이라는 점이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정길, 영도에서 진구로 간 까닭?

민주통합당 소속의 김정길 전 행자부 장관이 출사표를 던진 진구(을) 지역은 조용한 안갯속이라고 표현해야 할 듯 싶다.

김 전 장관은 지난 2010년 지방선거 당시 부산시장에 출마해 허남식 시장과 접전을 벌인 인물이다. 그는 그 때부터 야권 잠룡 대열에 포함되기도 했다. 지역 정가, 특히 새누리당 측에서는 김 전 장관이 4월 총선에서도 끝까지 접전을 펼칠 것이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지만 오히려 민주당 쪽에서 김 전 장관에 대한 좋지 못한 평가가 나왔다. 현재 부산에서 주목 받고 있는 민주당 정치인들이 대체적으로 친노(노무현) 세력인데 반해 김 전 장관은 그렇지 않음에 따른 현상으로 풀이된다.

전반적으로 김 전 장관에 대해선 평가가 나쁘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 동안 특별한 비리 혐의가 없었고 능력도 갖췄다는 얘기가 많았다. 하지만, 그가 당초 출마가 예상됐던 영도구에서 진구(을)로 지역구를 옮긴 것에 대해 이런 저런 얘기가 돌았다.

영도구의 현역 국회의원은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다. 김 전 의장은 이번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김 전 의장이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영도구는 김 전 장관의 독무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이처럼 김 전 장관이 자신의 독무대가 될 수 있는 영도구가 아닌 새누리당 이종혁 의원의 지역구인 진구(을)에 출마한 것을 놓고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긍정적 평가가 있는 반면, 김 전 장관이 영도구에서 어려우니까 진구(을)로 옮겨왔다는 얘기도 심심치 않게 들려 귀추가 주목된다.

사하(을), 드디어 민주당 텃밭?

사하(을)은 최대 관심 지역 중 하나다. 현재 부산의 모든 지역구는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차지하고 있지만 사하(을)만 민주통합당 조경태 의원의 지역구이기 때문이다.

조 의원에 대한 평가는 괜찮았다. 지역 발전에 나름 공을 세웠다는 것이다. 중앙 정치권도 새누리당이 사하(을)에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심지어 새누리당에서 전략공천을 할 것이라는 추측까지 나올 정도다.

40대 초반의 한 택시 기사는 "조경태 지역구에 가보면 발전한 게 눈에 띈다"며 "그런 만큼 다시 당선돼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무조건 좋다는 의견만 있는 게 아니었다. 조 의원 사무실 근처에 있는 재래시장의 한 아주머니는 "조경태 의원은 좋은데 두 번이나 했으니 싫증도 나고 한다"면서 "한나라당(새누리당)에서 좋은 인물이 나오면 그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시장에서 만난 50대 중반의 한 아저씨는 "요즘엔 바꾸는 게 대세라고 한다"고 전했다.

대체로 이 지역 주민들은 여·야에 대한 좋고 나쁨을 떠나 사하구가 변화하기를 바랬다. 이 지역에 출마한 새누리당 경윤호 예비후보도 이 같은 여론에 동의했다.
 

▲ 4·11 총선 구도와 관련,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과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부산에서 정면 승부전을 펼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뉴시스

문재인·박근혜 바람, 파괴력은?

남구(을), 진구(을), 사하구(을) 세 지역을 도는 가운데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 대한 여론도 들을 수 있었다.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택시 기사는 "다른 곳은 몰라도 (문재인 이사장이 출마한) 사상구에서는 야당이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고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또 다른 택시 기사도 "부산 사람들이 한나라당(새누리당)이 싹쓸이 하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문재인이 나온 사상구 하나는 야당에게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남구(을)에 출마한 민주통합당 박재호 예비 후보는 "변화 열풍의 핵심인 문 이사장이 좌절하고 분노하고 있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끌어안는다면 그 파급효과가 부산 전체로 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새누리당 경윤호 사하구(을) 예비후보는 "총선이라는 게 지역구 단위로 치러지는 것이기 때문에 문 이사장의 바람이 어느 정도 영향은 주겠지만 (다른 지역구까지) 치명적으로 확대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근혜 위원장에 대한 여론은 좋은 편이었다. "부산이 박근혜를 지켜줘야 한다. 부산이 박근혜에게 빚지고 있다"는 주장까지 60대 초반 남자 시민에게서 나왔다.

하지만 60대 초반의 택시 기사는  "박근혜는 뭔 일이 있을 때는 조용히 있다가 자기한테 유리할 때만 말한다. 좀 그렇다"고 쓴소리 했다. 이 기사는 "부산에서는 박근혜나 노무현이나 이명박이나 모두 비슷한 수준"이라고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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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티58 2012-02-29 00:40:07
구관이 명관이라~~ 지역의 발전을 이루어내신 조경태의원님을 사하을 주민들은 배신하지
않을것입니다.

rlaxhdfud 2012-02-27 08:57:07
선거때만 보이는 신출귀몰한 모습... 대단하십니다.

rltk 2012-02-26 22:05:45
사하을은 당연히 조경태..

노빠 2012-02-26 17:26:13
김정길 후보님.. 최소한 지금 불고있는 새바람의 물결에서 물러나 주시는게 좋을듯 합니다. 지금 일고 있는 새로운 바람에는 김정길 후보님이 포함되서는 우리가 진정 원하는 바람은 절대 불지 않습니다. 언제 고 노 대통령님께서 철새를 하셨습니까 ? 우리가 바라는 이상적인 사횡에 다가 설수 있게 다시 한번 숙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부탁드립니다..

민서방 2012-02-26 02:00:15
김정길씨...
이젠 정치하시기엔 너무 연세가 많으신듯 합니다.
부산 중심은 커녕, 변두리라고 해도 해당 지역의 유권자들이 무연고의 철새정치인을 지지해 주진 않을겁니다.
당내 중진으로 남아 후학에나 심쓰시는게 좋을듯 하네요.
당신이 넘기엔 이종혁 의원의 벽이 많이 높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