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성 칼럼> 정치권의 ‘변신 로드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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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성 칼럼> 정치권의 ‘변신 로드맵’
  • 김동성 자유기고가
  • 승인 2012.02.2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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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의 몸부림 큰 만큼, 정치권 향한 국민 눈도 그만큼, 쏠릴 것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김동성 자유기고가) 

정치권이 본격적인 총선 정국으로 접어들었다. 정당간의 차별화가 심화되면서 공약도 서서히 내놓고 있다. 더욱 올해는 12월 대통령 선거가 함께 치러지는 만큼, 총선을 대선 승리의 승부처로 만들려는 정당, 정파들의 움직임이 바쁘다. 

어떤 곳에서는 벌써부터 상대 예비 후보를 헐뜯는 흑색 선전이 난무하는 등 혼탁 양상이 조기에 과열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선거철이면 늘상 있어온 풍경이라지만, 볼 때 마다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종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려는 정당들의 분투도 이어진다. 특히 여의도의 정당들은 총선을 수개월 앞두고, 이미 당명을 바꾸는 등, 쇄신에 열을 올리는 실정이다. 때에 따라서는 각 당의 이러한 변신 노력이 눈물겹기까지 하다. 하지만 이를 동정어린 눈으로만 보기엔 우리 정치는 여전히 많은 숙제를 안고 있다. ‘선거철에만, 유독’ 바빠 보이는 정치권의 행태에 국민의 마음이 오히려 공허해지기 때문이다. 

당명을 바꾸고 사람이 조금 바뀐다고, 혼탁한 물이 깨끗한 새물로 바뀔 것이라는 기대를 하는 국민은 더 이상 없다는 게, 공허함에 불을 붙인다. 

문제는 이런 행태들이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데 있다. 총선을 통해, 1차 변신을 이루고 대선을 기해 2차 변신을 이루는 정치권의 이른바 ‘변신 로드맵’이 국민들에게는 도리어, 볼쌍사나운 생존 전략으로만 비춰질 수 있다는 것. 

정치권이 제 아무리 변화를 외치고, 인적 변화를 감해한다고 해도, 더 이상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국민이 없다는 것은 앞으로 우리의 정치 미래가 밝지 않음을 보여주는 예라 하겠다. 

그렇다고, 희망이 전혀 없는 것은 물론 아니다. 실제로 국민들은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정치적으로 급부상하던 시기, 깊은 관심을 보이며 정치 변화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기존 정치권의 구태와 이전투구식 제살깎기에 대한 불만과 불신이 안 교수를 통해 발현된 것이다. 

정파를 떠나 정치권이 눈여겨 봐야할 대목이다. 안 교수가 특정 정파의 대선 후보로까지 오르며 연일 정치권에 바람을 일으키는 이유에 대해 기성 정치인들은 무작정 그를 따를 것이 아니라, 왜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가에 대한 면밀한 사색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새누리당도 마찬가지다. 기존 박근혜 위원장을 중심으로 대권 구도가 짜여지면서 팀웍은 단단해 졌을지 몰라도 외부와의 소통에서는 문제점이 노출돼 왔다. 정파가 다르다고 해서, 대권 가도에 위협이 된다고 해서 배제 일변도로 나갈 일만은 아니라는 말이다. 

철저한 밴치 마킹을 통해, 국민적 열풍의 실체가 무엇인지 속속들이 파헤칠 필요가 있다. 상대 후보라는 인식보다는 현상의 본질을 꿰뚫고,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그나마 차기 정권을 창출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집권 후 안정적 관리도 담보할 수 있다. 정치권의 몸부림이 큰 만큼, 정치권을 향한 국민들의 눈도 그만큼, 쏠릴 것이다. 진심어린 변화냐, 그렇지 않느냐는 양대 선거를 통해 국민들이 심판할 몫이다. 

모든 정당과 정파가 내건 이른바 ‘정치개혁’이 성공을 거두기를 기대해 본다.  <월요시사 편집국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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