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s왓] 토스증권 SWOT 분석, ‘업계서 살아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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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s왓] 토스증권 SWOT 분석, ‘업계서 살아남을까’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11.17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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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rength(강점) - 늘어나는 누적이용자…사용자 경험에 중점 둬
Weakness(약점) - 초기 리스크, 연착륙엔 어쩔 수 없이 ‘품’ 필요
Opportunity(기회) - 업계 호황…‘리테일은 여전히 업계 흔들어’
Threat(위협) - ‘동학개미운동’ 주춤…기존 업계 경쟁, 더욱 치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토스
©토스

토스의 증권업 진출이 임박하면서 12년만에 등장하는 새로운 증권사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카카오페이증권과 본격적인 '핀테크 증권사'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기존 증권사들에게도 크고 작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는 최근 '토스준비법인'의 증권업 본인가 안건을 의결했다. 오는 18일 열리는 금융위 정례회의만 통과하면 최종 인가가 결정된다. 지난 3월 예비인가 이후 8개월 만으로, 이르면 연내 '토스증권'이 출범할 전망이다. 이에 SWOT분석을 통해 토스증권의 경쟁력, 위험요소 등을 알아봤다.   

Strength(강점) - 늘어나는 누적 이용자, 사용자 경험에 중점 둔다

우선, 토스증권의 강점으로 분석되고 있는 것은 '이용자'의 증가다.

최근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운영)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월간 활성 사용자는 1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누적 다운로드·가입자 수는 각각 3400만 회, 1500만 명으로 나타났다. 또한 누적 송금액은 60조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5년 서비스 출시 이후 매년 누적다운로드 1000만(2017년), 2000만(2018년), 3000만(2019년) 회를 차례로 넘어서고 있는데, 토스증권이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게 되면 이용자의 추가 증가도 기대할만하다는 평가다.

동시에, 토스의 UX(사용자 경험) 경쟁력이 부각되겠다. 현재 토스는 카드, 보험 등 여러 서비스를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공하고 있으며, 이는 안팎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추후 본격적으로 증권업을 시작하게 되면 해당 서비스는 앱 내에서 구현될 예정인데, MTS와의 연동이나 신규 진입한 투자자들이 증권 외 타 서비스(카드, 보험 등)도 이용할 수 있도록 체류시간을 늘리는게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현재 토스는 개발자 및 보안직군 등을 꾸준히 채용해 인력보강에 힘쓰고 있는 모습이다. 

이 과정에서 토스는 타 증권사와 달리, 간편하고 단순한 서비스에 방점을 두고 있으며, 기획·개발력을 바탕으로 타깃 고객층인 20~30대를 위한 여러 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Weakness(약점) - 초기 리스크, 연착륙엔 어쩔 수 없는 '품'이 든다

이 가운데, 업계 안팎에서는 토스증권의 진입에 걸림돌이 되는 위험요소가 심심치 않게 거론되고 있다. 대표적인 부분이 '자본'인데, 브로커리지에 중점을 두더라도 적정 수준의 자기자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특히 해외 서비스인 Robinhood와 여러 차례 비교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와 관련, 김고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토스는) UX의 획기적인 개선을 통해 간편한 주식거래와 투자 정보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의 Robinhood 모델을 따라가는 모습"이라며 "국내에서 Robinhood 모델을 따르기 위해서는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토스 관계자는 17일 통화에서 "토스증권은 자기자본이 많이 필요한 모델(IB 등)이 아니라 국내·해외주식을 중점으로 비즈니스를 전개할 예정"이라면서 "펀드나 투자, 대출과 관련된 내용은 거리가 있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당국으로부터 부여받은 라이센스도 투자중개업인데, 법에서 요구하는 기준(자기자본)은 30억 원이지만, 토스증권은 320억원으로 시작한다"면서 "일단은 충분히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미 알려진 내용은) 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을 진행하려면 적정 수준의 자본이 있어야 되지 않겠냐라는 것인데, 이는 우리(토스)와 맞지 않는 모델"이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업계에서는 이미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페이증권'의 최근 실적에 빗대어, 토스증권의 출범 초기 '불가피한 적자'에 대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실제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2분기 18억원의 당기순손실에 이어 3분기에도 28억 원의 적자가 계속되고 있다. 반면, 계좌 수는 점차 늘면서 250만 개를 돌파했고, 평균잔액 및 거래 건수도 의미있는 성장을 하고 있다.

토스증권도 출범 초기 마케팅과 인력충원에 추가 비용이 동반되는 등 카카오페이증권과 비슷한 양상을 띄겠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Opportunity(기회) - 업계 호황…'리테일은 여전히 업계를 흔든다'

앞선 토스 관계자의 말처럼 토스증권은 출범초기 국내·해외 주식의 브로커리지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이와는 별개로, 최근 증권업계는 브로커리지 호황을 맞고 있는 상황으로, 토스증권도 향후 이같은 '순풍(順風)'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겠다는 관측이다. 

특히, 3분기 주요 증권사들은 브로커리지를 바탕으로 잇따른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이번 3분기(7~9월)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06.6% 증가한 2589억 원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대우도 같은 기간 2310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으며, 삼성증권도 2337억 원의 3분기 순익을 시현했다. 또한 키움증권의 당기순이익도 전년동기대비 295% 늘어난 2634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4분기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브로커리지가 주도하는 업황이 예상된다"면서 "올해 주식거래대금 급증을 이끌었던 시중 유동성은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내년 국내주식 일평균 거래대금은 19조7000억 원, 증권 4사(미래에셋대우, 한국금융지주, 삼성증권, 키움증권)의 주식 위탁매매 수수료는 1조8571억 원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Threat(위협) - '동학개미운동' 주춤…리테일 1위는 이미 남 '차지'

하지만 눈여겨봐야할 부분이 있는데, 개인투자자들의 '동학개미운동'이 최근 다소 주춤해졌다는 것이다. 아울러, 브로커리지를 포함한 리테일 시장은 이미 주요 증권사를 주축으로 경쟁이 계속되고 있어 신규 증권사가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차별화된 서비스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17일) 한국거래소의 자료에 따르면, 이달 16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은 코스피에서 총 5조4134억 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8월 6조1708억 원을 순매수한 이후 거래대금이 꾸준히 줄었고, 이달 급기야 순매도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의 빈자리를 외국인, 기관투자자들이 메우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대기성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최근 주춤한 추세여서 개인투자자들의 투심(投心)을 지켜봐야 한다는 전망이 계속되고 있다. 다시 말해, 브로커리지를 품은 리테일의 호황은 당분간 계속 되겠으나, 최근 상황을 기준으로 한 '역기저효과'는 토스증권이 염두해둬야 할 사안이라는 의견이다.

또한 리테일 시장의 자리싸움도 토스증권이 살펴봐야 할 요소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키움증권이 그간 성장을 거듭해왔고, 올해 3분기에도 국내 주식시장 점유율 22.8%(개인 기준 29.6%)를 기록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뿐만 아니라 리테일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여러 증권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어, 토스증권의 부담이 가중될 수 밖에 없다. 

동시에, 업계에서는 토스증권의 행보를 주목하고 있어 새로운 증권사의 '존재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이날(17일) 통화에서 "토스가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을 중심으로 업계에 진출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존 서비스 앱이 워낙 잘돼 있기 때문에, 증권 서비스가 탑재된 완성형 애플리케이션에 대해서는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현재 수수료 경쟁은 이미 포화상태고, 토스도 대출과 관련된 비즈니스는 하지 않는다고 선포했기 때문에, 당장의 폭발적인 파급력을 보이지는 않겠지만, 탄탄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핀테크 기업의 증권업 진출을 업계에서는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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