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도 영업익 뚝…화장품업계, 자구책 마련 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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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도 영업익 뚝…화장품업계, 자구책 마련 골몰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11.17 15: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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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전환 속도 높이고 조직 개편·구조조정까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10일 오전 관광객과 쇼핑객으로 붐비던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며 상가 곳곳이 문을 닫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10일 오전 관광객과 쇼핑객으로 붐비던 서울 중구 명동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며 상가 곳곳이 문을 닫고 있다. ⓒ뉴시스

국내 화장품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타격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자구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당장 조직 효율화를 통해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뿐만 아니라 나아가 미래 먹거리로 디지털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움직임도 활발하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은 영업이익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조2086억 원, 영업이익 61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49%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영향과 채널 재정비로 인해 면세, 백화점, 로드숍 등 오프라인 채널의 매출이 하락하며 영업이익이 줄었다.

특히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은 1조886억 원(전년 동기 대비 -22%)의 매출과 560억 원(-48%)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로드샵 브랜드들도 줄줄이 적자를 냈다. 이니스프리는 매출이 38% 감소한 803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으며, 에스쁘아도 102억 원(-22%)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적자전환했다.

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도 3분기 영업이익이 거의 반토막났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7% 감소했으며 매출액은 1522억 원, 당기순이익은 45억 원으로 각각 11%, 56.9% 줄었다. 특히 화장품사업은 매출액 471억 원, 영업이익 35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7%, 65.1% 급감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외 화장품 시장의 위축·색조 화장품 수요 감소로 주요 채널의 실적이 하락했다. 

미샤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50억 원, 당기순손실 154억 원을 기록하면서 모두 적자가 지속됐다. 같은 기간 매출은 67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다. 

업계는 코로나19 타격이 계속되면서 대대적인 생존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앞서 코로나19 유행이 본격화된 상반기부터 체질개선에 중점을 뒀지만 ‘위드 코로나’ 시대가 도래하면서 보다 강도 높은 변화에 나서야 한다는 위기감이 번지고 있다.

일례로 아모레퍼시픽은 창사 75년 만에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는다. 업계에 따르면 15년차 이상 직원이 대상으로, 15년차 이상에게 근속연수+5개월치 급여를, 20년차 이상에겐 40개월치 급여 수준의 위로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희망퇴직에 앞서 최근 직급 체계를 대폭 손보고 임직원의 연봉 상승률도 평균 4.5%에서 3%로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 개편을 통해 세대교체도 단행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최근 2021년 1월 1일자 조직 개편을 실시하고 김승환 부사장(대표이사)을 신규 선임했다. 김 대표는 4년 6개월의 임기 끝에 물러나는 배동현(65) 대표에 비하면 14세나 젊다. 50대 젊은 대표를 전면에 세워 재도약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각 브랜드 특성에 맞는 독자적인 성장을 다지고 가속화해 나갈 수 있도록 브랜드별 차별화된 조직 구성과 운영 방식을 도입했다. 중장기적 관점의 성장 기반을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해 혁신상품 개발을 연구하고 구현하는 조직, 기술 혁신 기반의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고 생산 경쟁력 향상을 추진하는 조직 등도 신설했다. 올해 남은 기간 새로운 혁신 상품 출시와 온-오프라인 시너지 마케팅을 통해 실적 개선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도 업계 주요 과제다. 애경산업도 이 일환으로, 지난 6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 에이지 투웨니스 브랜드관을 오픈하며 미국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이어 동남아시아 최대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 ‘쇼피’(Shopee)에 공식 진출했으며 중국 티몰에 ‘루나’(LUNA) 플래그십 스토어를 리뉴얼하고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생활용품사업에서도 지난 8월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오늘출발’ 배송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국내외 디지털 마케팅 투자 강화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도 마찬가지다. 앞서 배달 애플리케이션 김집사와 함께 화장품 배달서비스를 도입해 시범 운영 중이며 종합 화장품 온라인몰 ‘마이눙크닷컴’을 오픈하는 등 온라인으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이블씨엔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향후 개선된 실적을 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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