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급물량 감소…他수도권 지역으로 몰리는 수요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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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공급물량 감소…他수도권 지역으로 몰리는 수요자들
  • 박근홍 기자
  • 승인 2020.11.18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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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서울 집값이 폭등한 데다 공급물량까지 줄어들면서 수요자들이 인근 수도권 지역 분양시장으로 몰리고 있다. 특히 대규모 아파트가 조성되는 택지, 도시개발사업지구, 그중에서도 청약 당첨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대형 물량에 대한 관심이 높은 분위기다.

18일 부동산시장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서울에 일반분양으로 공급된 물량은 총 32곳, 9636가구로 집계됐다. 지난해 전체 일반분양 물량(1만5149가구)과 괴리가 크다. 또한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연내 추가로 공급될 물량도 많지 않은 실정이다.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사업이 후분양 방식으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고, 서초구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도 연내 분양이 불투명한 상황으로 알려졌다.

입주 물량도 향후 3년 간 큰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부동산빅데이터분석업체 부동산지인이 공개한 자료를 살펴보면 서울 지역 입주량은 올해 6만2081가구로 정점을 찍은 후 오는 2021년 2만6428가구, 2022년 1만8755가구, 2023년 1만6355가구 등으로 줄어든다. 입주량이 4분의 1 토막으로 급감하는 것이다. 내 집 마련의 어려움이 심화되는 것은 물론이고, 전세난도 앞으로 가중될 공산이 커 보이는 대목이다.

부동산인포 권일 팀장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가 시행된 지난 7월 29일 이후 8월부터 10월까지 서울 일반분양 물량은 1886가구가 전부였다" 며 "분양가 상한제 여파로 당분간 서울 분양 감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며, 공급절벽이 장기화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 택지지구 분양시장은 그야말로 광풍이다. 한국감정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이달 초 경기 하남 감일지구에 공급된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는 평균 404.7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 청약에서 마감됐다. 지난 6월 분양가 상한제 공급 전 분양된 '하남감일 수자인'(평균 청약 경쟁률 60.9 대 1)보다 6배 이상 경쟁이 심화된 것이다. 과천도 마찬가지다. 지난 7월 공급된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평균 135 대 1)에 비해 이달 초 분양한 '과천 푸르지오 오르투스'(534.9 대 1)를 둘러싼 경쟁이 4배 가량 치열했다.

이처럼 내 집 마련을 위한 수요자들의 경쟁이 확대되면서 한동안 비인기였던 중대형 물량에 대한 관심도 최근 높아졌다. 이는 전용면적 85㎡ 초과 타입에 추첨 물량이 배정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민영주택 기준 투기과열지구는 공급량의 50%, 조정대상지역은 75%가 추첨을 통해 당첨자를 정한다. 사실상 수도권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지정된 상황 가운데 가점이 부족한 수요자들이 중대형 타입에 청약통장을 사용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3년 간 수도권 지역에 공급된 전용면적 85㎡ 초과 타입에 대한 평균 청약 경쟁률은 2018년 6.8 대 1, 2019년 21.5 대 1 등에 머물렀으나, 올해에는 지난달 말까지 144.9 대 1로 집계됐다. 2년 전과 비교했을 때 20배 가량 경쟁이 심화된 셈이다.

담당업무 : 건설·부동산을 중심으로 산업계 전반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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