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허문 초협력…이커머스 시너지 누가 먼저 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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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 허문 초협력…이커머스 시너지 누가 먼저 낼까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11.18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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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아마존·CJ-네이버 등 연합작전 속속
구체적 청사진 없어 효과엔 아직 물음표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종을 뛰어넘은 기업 간 협력이 활발해지고 있다. ⓒ시사오늘 김유종  

이커머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이종 업종 간 치열한 물밑 작전이 수면 위로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최근 국내외를 막론하고 유통, 물류, IT 기업들이 합종연횡 식으로 협업·제휴 등을 맺고 있다. 목표는 이커머스 경쟁력 강화다. 업계에서는 어느 연합이 먼저 시너지 효과를 낼지 주목하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SKT)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아마존과 이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해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로써 소비자들은 SKT가 운영하는 온라인몰 11번가에서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1번가는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12년 이상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양사의 협력 시기나 범위 등에 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지만 내년을 목표로 서비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1번가와 아마존은 론칭 준비가 되는 대로 상세한 서비스 내용을 밝힐 계획이다.

SKT는 11번가의 성장을 바탕으로 한 커머스 사업 혁신을 위해 아마존과 지분 참여 약정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아마존은 11번가의 IPO 등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 성과에 따라 일정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 신주인수권리를 부여받을 수 있다. 

SKT는 아마존과의 협업을 통해 11번가를 ‘글로벌 유통허브 플랫폼’으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11번가는 SKT와 함께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해 고객들에게 더 나은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 국내 셀러들이 해외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지속 노력할 계획이다.

CJ그룹은 최근 이종업계인 IT기업 네이버와 손을 잡았다. CJ가 핵심 사업으로 꼽은 물류·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네이버의 플랫폼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힘을 보태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CJ와 네이버는 지난달 K콘텐츠·디지털 영상 플랫폼 사업 협력, 이커머스 혁신을 위한 e-풀필먼트(e-fulfillment) 사업 공동추진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포괄적 사업제휴를 맺고, 6000억 원 규모의 주식 교환에 합의했다.

양사 간 제휴는 콘텐츠와 커머스 부문 전방위에 걸쳐 진행된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세계시장 공략 가능성이 큰 웹툰의 영상화권리(IP) 확보 및 영상화(드라마, 영화, 애니메이션)에 협력하기로 했다. 이커머스·물류 분야에서는 CJ대한통운의 e-풀필먼트 서비스가 네이버의 전략적 파트너로 본격적으로 나선다. 양사는 시범적으로 추진하던 e-풀필먼트 사업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물류 인프라 공동 투자 등의 방법을 통해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타 기업과의 제휴뿐만 아니라 한 지붕 아래 계열사 간 협력 범위도 점차 확대되는 분위기다. 앞서 이마트는 자회사 SSG닷컴과 시너지 강화를 위한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신세계는 최근 실시된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가 SSG닷컴 대표까지 겸직하도록 했다. 한 명의 대표가 양 사를 모두 이끌면서 빠른 의사결정과 효율적인 조직 운영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그룹 핵심 사업인 대형마트 이마트와 비대면 시대 필수 경쟁력으로 꼽히는 이커머스 사업 SSG닷컴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성공적인 온·오프라인 통합 사업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게 회사 측 목표다.

최근에는 GS홈쇼핑과 GS리테일의 합병 소식이 시장을 들썩이게 했다. GS리테일이 GS홈쇼핑을 흡수합병하는 형태로, 최근 양사 이사회는 합병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기업결합 심사와 오는 2021년 5월경 개최 예정인 양사 주주총회 등 제반 절차를 걸쳐 7월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은 오프라인 유통에 강점을 가진 GS리테일과 온라인 모바일 커머스에 강점을 가진 GS홈쇼핑의 결합을 통해 국내·외 유통 생존경쟁에서 우위를 가지기 위한 선제적 조치 차원에서 단행됐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통합 GS리테일은 자산 9조 원, 연간 취급액 15조 원, 하루 거래 600만 건에 이르는 초대형 온·오프라인 겸업 단일 유통기업이 탄생한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플랫폼 강화를 위한 이종기업 간 혈맹을 두고 아직까지는 의견이 엇갈리는 모양새다. 아직까지 이들 연합의 구체적인 청사진이 나오지 않은 데다 이커머스 시장이 시시각각 변하는 만큼 속단하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모바일 경쟁력 없이는 미래를 대비할 수 없는 만큼 생존을 위해 빠르게 이커머스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고, 이를 위해 보다 효율적인 방법으로 기업 간 제휴가 늘어나는 분위기”라면서 “다만 이종 사업 간 협력이 시너지가 날지 오히려 퇴보할지는 장기적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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