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신체보다 정신 건강에 더 부정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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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신체보다 정신 건강에 더 부정적
  • 조서영 기자
  • 승인 2020.11.18 16: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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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마음 건강은 괜찮은가요?
여성·90년대 생…‘작년에 비해 정신 건강 나빠졌다’
1인 가구·미혼·자영업자…‘정신 건강검진 필요하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조서영 기자]

올해를 장식한 단어는 ‘코로나19’다. 이는 2020년 한 해뿐만 아니라, 개개인의 마음 건강까지 잠식했다. <한국리서치>가 18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는 신체보다는 정신 건강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코로나19는 신체보다는 정신 건강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한국리서치 조사 갈무리
코로나19는 신체보다는 정신 건강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한국리서치 조사 갈무리

지난해 정부 통계와 비교했을 때, 국민들의 행복감(-0.5점)은 하락했으며, 걱정(+1.1점)과 우울감(+0.7점)은 상승했다. 특히 여성과 90년대 생의 정신 건강이 악화됐다. 남성에 비해 여성이 ‘정신 건강이 작년에 비해 나빠졌다’는 답변에 13%포인트 높게 택했다. 한편 연령별로는 90년대 생(18~29세)이 32%로 가장 높았으며, 80년대 생(30~39세)이 29%로 뒤를 이었다.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지난 9월 CBS 라디오에 출연해 “20·30대 여성의 자살률이 증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이유로 “아이들이 학교·유치원을 못 가니까 여성의 양육 부담이 늘었으며, 20·30대 여성의 실업률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정신 건강을 악화시키는 원인은 ‘경제적 문제(34%)’가 압도적으로 높았다.ⓒ한국리서치 조사 갈무리
정신 건강을 악화시키는 원인은 ‘경제적 문제(34%)’가 압도적으로 높았다.ⓒ한국리서치 조사 갈무리

정신 건강을 악화시키는 원인은 ‘경제적 문제(34%)’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성별과 연령과 관계없이, 전 계층에서 경제적 문제를 정신적 고통과 질병의 원인 1순위로 택했다. 한편 주변의 도움이 필요했지만 받지 못한 이유는 ‘내 상태가 알려지는 것이 두렵거나 싫어서(35%)’가 가장 높았다.

백 센터장 역시 “IMF 이후 자살률이 증가했던 것처럼, 코로나19도 경제위기라는 측면에서 준비해야 자살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한 정신 건강 문제가 재앙 수준”이라며 “심리 방역은 결국 스트레스로 힘든 사람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사회가 돼야 하는데, 이들이 절망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국민들은 정부가 정신 건강을 정기적으로 관리해주길 원했다.ⓒ뉴시스(보건복지부 제공)
국민들은 정부가 정신 건강을 정기적으로 관리해주길 원했다.ⓒ뉴시스(보건복지부 제공)

조사에 따르면, 정부가 국민들의 정신 건강을 정기적으로 관리해주길 원했다. 응답자 10명 중 7명이 ‘정기적 정신건강검진’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그중 20대(83%)와 30·40대(81%)가 필요성에 특히 공감했다. 또한 1인 가구(81%)와 배우자 없음(80%),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79%)에서 필요하다는 응답이 높았다.

정치권에 국민들의 마음 건강을 챙겨달라는 요구는 코로나19 전에도 꾸준히 있어왔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9월 ‘2030 컨퍼런스 정책 발표회’를 열어, 청년들이 직접 만든 정책을 당 공약에 반영할 것을 약속했다. 당시 최우수상을 받았던 정책은 복지안전망 분과의 ‘청년 정신건강 관리’였다. 이들은 20·30대의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지만, 정신과 치료를 받은 청년은 0.2~0.3%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일회성 서비스를 국가 주도의 장기적인 서비스로 바꾸는 정책을 제안했다.

이후 민주당 청년위원장인 장경태 의원이 8월 ‘청년기본법’의 관계 법령인 ‘정신건강증진 및 정신질환자 복지서비스 지원에 관한 법률’에 ‘청년’을 추가하는 개정안을 제출했다. 계명대 동산병원 간호사였던 국민의당 최연숙 의원은 7월 코로나19 환자, 가족, 지인을 포함한 재난을 겪은 이들의 정신 건강을 위한 ‘권역별 트라우마 센터’ 설치를 제안했다.

* 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www.nesdc.go.kr)를 참조하면 된다.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행복하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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