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민심대탐험④> 문재인 '돌풍' …문성근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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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민심대탐험④> 문재인 '돌풍' …문성근 ‘글쎄’
  • 정세운 기자
  • 승인 2012.02.27 14: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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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사상은 문재인 대 박근혜 대선 전초전 양상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세운 기자]

부산 국회의원 지역구 가운데 1곳을 제외한 17곳 모두 새누리당이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6일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 문재인 문성근 김정길 등이 나타나, 4월 총선출마를 선언하면사 상황이 바뀌고 있다. 이들은 각각 부산 사상, 북 강서을, 진을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른바 ‘문성길’ 트리오의 부산상륙 작전이 시작된 것. 이 중에서도 특히 친노 인사로 불리는 문재인 문성길의 부산 상륙작전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5일 서울역에서 부산행 열차에 올랐다. 부산역에 도착한 시각은 오전 10시 40분 경.

부산역 앞에서 부산 사상에 위치한 한 찜질방을 가자고 60대 택시기사에게 요청했다.

‘사상은 어떤 곳이냐’는 질문에 택시 기사는 현 정치상황을 정확히 짚어줬다.

“사상은 외지인과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이다. 20대나 30대가 새누리당에 등을 돌리고 있다. 당연히 문재인이 권철현을 이긴다.”

부산 시민들도 사상이 총선의 핵인 것은 잘 아는 듯싶었다.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문재인 후보는 반드시 당선돼 그 여세를 이번 대선까지 이어가야 한다. 또 자신뿐 아니라 ‘바람’을 사방에 날려 보내, 동반 당선을 해야 한다.

반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최대한 새누리당 정서를 자극해 ‘문풍’을 막아야 한다. 그래야만 ‘박근혜 대세론’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정서를 부산 시민들도 잘 아는 듯싶었다.

사상에 위치한 한 찜질방에 도착한 시각은 11시 30분 경이다. 찜질방 안에서 주류도매상을 한다는 40대 남성을 만났다. 그는 사상 선거전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

“총선은 인물선거 아닌겨, 권철현 씨는 돈 많은 기업가 출신인데 되겠습니꺼.”

그러면서 그는 “한나라당(새누리당)이 보수 색깔을 명확히 했으면 좋겠다. 젊은 층의 표만 의식해 복지만 이야기하니 일 안하고 놀려고만 한다”고 덧붙였다.

전체적인 구도는 ‘문재인 바람’이 존재하는 것을 느꼈다. 내친김에 박근혜나 김영삼(YS)에 대한 감정도 물어봤다.

▲ 지난해 26일 문재인 후보는 문성근 김정길과 함께 부산 출마를 밝히며 대대적인 ‘문재인 돌풍’을 예고했다. ⓒ뉴시스

-박근혜에 대해서는 부산 사람들이 어떤 생각입니까?
“박근혜 욕 많이 묵는다. 촛불 시위할 때 말 한마디 한게 있노, 오세훈 무상급식 투표 때도 아무 것도 안 해서 보수층은 싫어 한데이.”

-부산 사람들에게 YS에 대한 향수는 있나요?
“젊은 사람들은 모르고, 노년층에는 존재하지.”

자리를 옮겨 20대 초반의 여자 대학생에게 선거전을 물어봤다.
“저는 예, 문재인이 누군지 모르는데예, 박근혜는 압니더. 좋으신 분 같고 포근한 이미지라서 좋습니더. 대선에 나오면 지지할 낍니더.”

그러면서 그는 자신은 지금 대학교 휴학중인데 취업문제가 가장 큰 관심사라며 새누리당의 선별적 복지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몇몇 사람들을 더 만났는데 필자의 생각엔, 분명 부산 사상은 전반적으로 문재인 바람이 존재했다. 다만 박근혜라는 인물에 대한 평도 좋아 선거전이 시작되면 많은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해봤다.

문성근은 ‘외지인’…김영춘은 ‘인물’

또 한 사람의 노무현 아바타인 문성근 후보가 출마를 선언한 북 강서을로 향했다.

강서구 대저동에서 주민이라고 밝힌 60대 초반의 남성은 잘라 말했다.

“북 강서을에 문성근이 나온다고 하는데 별일 있겠습니꺼, 어느날 갑자기 누가 불쑥 나온다고 하면 우리가 찍어줘야 합니꺼? 말도 안 되는 겁니다. 아마 문재인 씨 빼고는 부산에서 (민주통합당이) 힘들껍니더.”
그러면서 그는 “노무현 향수로 당선을 노리는 것 같은데, 문성근은 외지인 아니냐. 아무 당선 가능성은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몇몇 사람들과 더 접촉을 했지만, ‘문재인’만큼 호감도를 드러내지는 않았다. 아마도 힘든 선거전이 될 것이란 예측을 해봤다.

한때 문재인 후보가 출마를 고려했던 부산진갑으로 향했다. 이곳은 재선 출신의 김영춘 후보가 나섰다.
김영춘 후보 사무실에 들어서자 분위기가 상당히 고조돼 있었다. 김 후보는 “지금 분위기라면 승리를 장담한다”며 “선거전이 시작되면 지역주의를 조장할 텐데 그게 가장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후보의 말처럼 특별한 변수가 없더라도 승리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지역이다. 최근 조사한 여론조사를 보면, 새누리당 허원제 의원과 김영춘 후보와의 가상 맞대결 결과 44.4% 대 35%로 허 의원이 우세했다.

하지만 김 후보 캠프에 있는 관계자는 “지금 수치상으로 김 후보가 뒤지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김 후보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분위기가 지금만 같으면 승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후보 사무실을 나서면서 주위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내려오는 50대로 보이는 한 여성에게 진갑 선거전에 대해 물었다.

“국회의원 선거는 당보다는 인물 아닌겨, 김영춘은 서울서 두 번이나 국회의원을 지낸 인물 아닙니껴.”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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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는이 2012-02-27 19:25:26
기사내용중 한 시민이 권철현 전 대사를 언급하면서 '돈많은 기없가 출신'이라 했는데, 연합철강 회장 권철현 씨와 착각한 모양입니다. 근데 기자님은 어째서 주석이나 해설도 없이 이를 그대로 기사화하시는지...사상의 권철현씨는 동아대 교수 출신으로 사상에서 3선을 한 정치인이고, 지난해까지 3년이상 주일대사를 역임한 양반입니다. 잘못알고 있는 주민이나 기자나 똑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