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수입차계의 ‘인싸’ 볼보 XC40…심플함 속 숨겨진 다재다능함
[시승기] 수입차계의 ‘인싸’ 볼보 XC40…심플함 속 숨겨진 다재다능함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11.24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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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드 하이브리드 얹은 B4 엔진에 첨단 시티 세이프티로 안전·친환경성 충족…시승 연비는 9.3km/ℓ로 다소 아쉬워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17일 시승한 볼보 XC40 인스크립션 모델의 외관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17일 시승한 볼보 XC40 인스크립션 모델의 외관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작지만 안전하다. 볼보가 지향하는 안전 가치는 물론이고 파일럿 어시스트로 대변되는 최신 첨단 반자율주행까지 모두 품었기에 가능하다. 더욱이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잘 나간다. 최근 새롭게 탑재된 마일드 하이브리드 방식의 B4 엔진은 민첩한 거동을 뒷받침하는데, 동급 소형 SUV 시장 내 200마력에 달하는 출력은 독보적이다.

앞서 '볼보'와 '안전', '소형SUV'라는 주요 키워드가 제시됐음을 눈치챘다면, 그 답을 쉽게 짐작하리라 믿는다. '연예인의 차'이자 '없어서 못 사는 차'로 유명세를 탄 수입차계의 '인싸'(인사이더) XC40이 그 주인공이다. XC40은 볼보가 브랜드 설립 이래 처음 선보인 컴팩트 SUV라는 점에서 그 의미를 지니지만, 국내에서는 스타일리시함을 무기로 젊은 고객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같은 XC40의 매력은 지난 17일 충남 태안에서 진행된 미디어 시승행사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시승은 XC40 인스크립션 모델을 타고 태안군 아일랜드리솜에서 홍성군 서부면에 위치한 한 카페까지 이르는 약 45km 편도 구간에서 이뤄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XC40은 외모부터 달리기 성능, 공간감, 옵션사양 등 어느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재간둥이임을 스스로 증명했다.

XC40 후면부 모습. 유선형 LED 리어램프와 더불어 테일게이트, 범퍼부에 입체감을 부여해 안정감있는 뒷태를 보여준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XC40 후면부 모습. 유선형 LED 리어램프와 더불어 테일게이트, 범퍼부에 입체감을 부여해 안정감있는 뒷태를 보여준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우선 XC40은 화려한 치장 대신 심플한 디자인을 택했음에도 확연한 존재감을 내비친다. 볼보의 아이덴티티인 T자형 헤드램프(토르의 망치를 형상화)를 그대로 따르기보다 Y자 형태로 디자인해 나름의 개성을 살렸고, 아이언 마크를 품은 라디에이터 그릴은 음각이 깊게 넣어 그 아래에 위치한 범퍼부의 볼륨감까지 살렸다. 대담한 그릴과 입체감있는 후드 라인은 근육질의 차체를 부각시켜 남성적인 느낌마저 다분하다.

측면부는 A필러 하단에서 D필러 하단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크롬라인을 강조했으며, 그 끝단을 높여 후면부 헤드램프가 시작되는 지점과 동일하게 배치해 자연스러운 시각적 흐름을 이어간다. 쿠페 디자인을 떠올리게 하는 유려한 라인은 여성적이라 할 수 있겠다. 후면부는 유선형 LED 리어램프와 더불어 테일게이트와 범퍼부에 입체감을 부여해 안정감있는 뒷태를 형성한다. 크게 힘을 들여 꾸미지 않지만 그럼에도 상당히 패셔너블한 느낌이다.

차량에 오르면 실내 역시 정갈한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편안함과 아늑함을 주는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제법 넓직한 1열 공간에는 베이지톤의 가죽시트와 우드 트림, 오레포스사의 크리스탈 글래스 기어레버 등이 자리잡아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또한 태블릿형 9인치 디스플레이를 통해 조작부 버튼을 최소화했으며, 센터 암레스트 아래의 대형 수납함과 도어 포켓 등 수납공간을 마련하는 등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하고자한 노력이 돋보인다. 2열 공간 역시 성인 남성이 앉기에 넉넉한 공간을 확보, 패밀리 SUV 역할을 수행하기에 적합하다.

XC40 실내 모습. 간결한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베이지톤의 가죽시트와 우드 트림, 오레포스사의 크리스탈 글래스 기어레버 등이 자리잡아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XC40 실내 모습. 간결한 레이아웃을 바탕으로 베이지톤의 가죽시트와 우드 트림, 오레포스사의 크리스탈 글래스 기어레버 등이 자리잡아 고급스러움을 더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주행에 나서면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결합된 2.0 가솔린 엔진의 민첩한 힘은 여타 동급 모델들의 쥐어짜는 힘과는 확실한 대비를 이룬다. 전동화 전략에 따라 새롭게 탑재된 해당 B4 엔진은 최고출력 197마력, 최대토크 30.6kg.m를 발휘하는 데, 조금의 머뭇거림도 없는 가속력과 단단한 주행질감을 통해 경쾌한 거동을 보장한다.

특히 출발 가속에 있어서는 답답함을 느끼기 어렵다. 48볼트 배터리가 엔진 출력을 보조해 약 14마력의 힘을 보태주기 때문이다. B4 엔진이 친환경성만을 고려한 선택이 아님을 분명히 보여준다. 차량 응답성을 향상시켜주는 다이내믹(고성능) 모드를 켜면 운전의 즐거움은 배가 된다.

이 때문인지 주행 질감은 동급 소형 SUV를 넘어 중형 SUV와 견줘도 무방하다는 생각이 든다. 실 주행에서도 2000rpm 영역대 만으로 중고속을 편안히 넘나들었고, 사륜구동 시스템을 통한 우수한 접지력과 핸들링 역시 든든함을 더했다. 물론 승차감은 높은 지상고 설계와 다소 단단한 서스펜션 세팅이 이뤄져, 편안함보다 민첩한 주행 성능을 돋보일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춘 듯 보였다.

시승간 연비는 공인 10.4km/ℓ를 하회한 9.3km/ℓ가 나왔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시승간 연비는 공인 10.4km/ℓ를 하회한 9.3km/ℓ가 나왔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XC40을 시승하면서 인상깊었던 대목은 차량으로부터 운전자가 보호를 받는다는 느낌을 준다는 데 있었다. 안전의 대명사인 볼보 차량이 주는 듬직함과 후광 효과를 부인할 수 없지만, 볼보 브랜드 내 엔트리 차급임에도 자동 제동 기능과 충돌 회피 시스템을 결합한 시티 세이프티 안전 사양이 탑재됐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파일럿 어시스트 II' 기능을 활성화하면 차량은 운전자의 별도 개입 없이도 차선을 정확히 짚어내는 한편 설정된 속도에 맞춰 안전한 주행을 이어간다. 불안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정확한 반응성을 보인다. 해당 기능은 최상위 트림인 인스크립션 뿐 아니라 모든 트림에 기본 적용돼 차량 가치를 높여주는 데 크게 일조한다.

그간 XC40을 셀럽이 타고 다니는 차 정도로만 인식했다면 그 진가를 단번에 알아차리기 어려울 수 있다. 단순히 물 건너온 수입차 중의 하나쯤으로 여길 수도 있겠다. 하지만 다방면의 재주를 발휘하는 진정한 '내실'을 갖췄음을 알고 난다면, 이 차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는 없을 듯 싶다. 눈높기로 유명한 한국시장에서 이미 큰 사랑을 받고 있음은 볼보와 XC40이 추구하는 가치를 고객들인 인정한 결과로 봐도 무방하겠다.

한편 이날 시승간 연비는 공인 복합 10.4km/ℓ를 하회한 9.3km/ℓ가 나왔다.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출발 가속을 도와 연비 효율에 소폭이나마 기여하지 않을까 예상했으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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