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오늘] 한일, 관계개선에 온도차… 서두르는 한국 vs 지켜보는 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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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오늘] 한일, 관계개선에 온도차… 서두르는 한국 vs 지켜보는 일본
  • 정인영 기자
  • 승인 2020.11.24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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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 “한국은 관계 개선 서두르는 반면 일본은 회의적”
朴원장 공동선언 제안에 스가는 ‘거절’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인영 기자]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최악’이라고 평가받는 가운데 일본 언론에서 “한일 양국이 관계 개선 자세에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 12일 일본 주요 인사와의 회담을 위해 출국하고 있는 한일의원연맹 여야 의원들의 모습. ©인천공항=뉴시스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최악’이라고 평가받는 가운데 일본 언론에서 “한일 양국이 관계 개선 자세에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은 지난 12일 일본 주요 인사와의 회담을 위해 출국하고 있는 한일의원연맹 여야 의원들의 모습. ©인천공항=뉴시스

작년 7월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 이후로 악화된 한일관계가 ‘최악’에 달했다고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일본 언론에서 “한일 양국이 관계 개선 자세에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3일 일본 <지지통신>은 “한일 관계가 전후(제2차 세계대전) 최악으로 불리는 가운데 양국 관계 개선 입장에서 온도차가 두드러진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한국 측 입장에 대해선 “한국의 정부 고위 관리와 국회의원 등이 출범한지 얼마 안 된 스가 정권에 관계개선 추파를 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일본 측은 조기 국면 타개에 회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에서 이런 분석이 나온 것은 이번 달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을 필두로 여야 국회의원들이 잇따라 방일해 일본과 대화를 시도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박지원 국정원장은 일본을 방문해 스가 요시히데 총리를 포함한 일본의 주요 인사들과 회담을 나눴는데, 당시 박 원장은 스가 총리에 '김대중-오부치 선언'에 이은 새 한·일 공동선언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오브치 선언'은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공동으로 발표한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으로, 박 원장은 다시 한번 공동선언을 함으로써 강제징용 문제와 수출 규제 문제 등 한일관계의 현안을 보류하자는 ‘정치적 해결안’을 일본 측에 제시한 것이다.

12일에도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한일의원연맹 소속 여야 의원들이 일본을 찾아 국회의원과 총리 등 주요 인사들과 면담을 가졌다. 이후에도 일본에선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의 방일이 추진되고 있다”는 내용의 보도가 나오며 잇따른 한국 정치인들의 방일 행보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한국 측이 강제 징용 문제로 시작된 일본 기업 현금화를 중단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본 정부는 관계 개선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스가 총리는 “환경 정비를 하는 것은 한국”이라며 박 원장에 공동 선언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본도 마냥 강경한 태도로만 일관할 수는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나 북일관계 개선을 위해선 한국의 협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스가 총리는 소신 표명 연설 등에서 여러 차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조건 없이 만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5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는 도쿄올림픽이 좋은 기회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북한 고위 당국자로 구성된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해 남북 대화의 계기가 된 것을 보기삼아 스가 역시 도쿄올림픽을 북일 대화의 출발점으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조 바이든 차기 대통령 당선인 역시 변수가 된다. 일본의 외무성 관계자는 “위안부 문제를 둘러싸고 한일 합의에 압박을 가했던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조 바이든 당선인 역시 한국과의 관계 개선을 압박해 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이를 염두에 두고 일본 외무성을 중심으로 한국 측과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해 물밑 협의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담당업무 : 국제뉴스(일본)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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