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도 등기이사만 챙긴 대한항공…직원 급여는 19.2%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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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난에도 등기이사만 챙긴 대한항공…직원 급여는 19.2% 축소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11.25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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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에도 3분기 등기임원 보수 12.6% 증가 추정…전년 연간치 83% 수준
같은기간 직원 급여는 1200만 원 줄어…아래로부터의 비용절감 노렸나
‘형보다 나은 아우’ 진에어…어려워도 직원 급여 늘고 등기이사 보수는 줄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대한항공이 올해 극심한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등기이사 보수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대한항공이 올해 극심한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등기이사 보수를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대한항공이 올해 극심한 경영난에도 불구하고 등기이사에 지급되는 보수액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직원 급여는 크게 줄었다는 점에서 아래로부터의 비용절감이 두드러진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달리 동일한 한진그룹 계열 항공사인 진에어는 등기이사 보수가 줄고 직원 급여가 소폭 오르는 등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올해 3분기까지 등기이사(조원태 회장, 우기홍 사장, 이수근 부사장) 1인당 평균 보수로 6억1329만 원을 지급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보수총액 526억9000만 원 중 故 조양호 회장의 퇴직금에 해당하는 510억5400만 원을 제외한 평균 보수액 5억4500만원과 비교해 12.6% 오른 수치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상의 등기이사 연간 보수액도 故 조양호 회장의 임원퇴직금을 제외한 평균액이 7억3900만 원 가량임을 상기하면 비교적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다. 올해 3분기까지의 등기이사 평균 보수액은 지난해 연간 평균 보수의 83% 비중을 차지했다.

이에 반해 직원 급여는 19.2% 감소했다. 직원 1인당 평균 급여가 지난해 3분기 6290만 원 수준에서 올해 같은 기간은 5083만 원으로 1200만 원 가까이 줄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비상경영 상황 속 무급 휴직 등의 여파가 고스란히 반영됐다.

직급 승진에 따른 조원태 회장의 보수 증가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항공산업 위기 속 등기이사 보수만 늘었다는 점은 방만 경영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긴다.

그나마 진에어의 상황은 양호한 편이다. 실적 악화와 유동성 위기 등 경영상 어려움이 산재함에도 불구하고 등기이사 보수가 줄고, 직원 급여는 소폭 오르는 등 대한항공과 같은 임직원간 급여 불균형 현상이 발생하지 않아서다. 

진에어의 경우에는 등기이사 보수액이 올해 3분기까지 1인당 평균 8500만 원으로, 지난해 동기간 9050만 원 수준 대비 550만 원 가량 줄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의 평균 보수액은 지급 총액 22억2700만 원 중 故 조양호 회장에게 돌아간 19억5500만 원을 뺀 나머지 2억7200만 원을 3명으로 나눈 값이다.

직원 급여는 오히려 증가했다.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올해 3분기까지 4200만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000만 원 대비 5.0% 오른 것으로 나타난다. 대한항공 대비 절대적인 급여액은 적지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을 보였음은 고무적이다. 등기이사-직원 간 보수 격차도 2배 수준까지 줄었다는 점에서 상대적 처우가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019년 고 조양호 회장의 퇴직금은 494.5억 원, 보수는 16억 원"이라며 "해당 조양호 회장 보수를 반영(보수총액 32.4억 원)한 지난해 3분기 1인당 평균보수액은 8.1억 원이다. 이와 비교하면 올해 평균보수액은 오히려 25%가 줄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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