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고래가 말하는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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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고래가 말하는 진실
  • 강정화 기자
  • 승인 2012.02.29 15: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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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천재지변의 위력을 생각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강정화 기자]

최근 들어 일본과 한국 주변에서 고래가 떠오르거나 해안가에서 죽은 채 발견되고 있다. 예전부터 일본에서는 고래나 돌고래가 떠오르는 것은 대지진의 예고라는 유명한 속설이 전해오고 있어 주민들은 불안해 한다.

대다수 일반인들은 영화와 보도를 통해 지진과 해양 천재지변의 위력을 많이 알고 있다. 그래서 환경과 기상에 대한 관심이 더 없이 높아지고 있다.

울산해양경찰서는 27~28일 울산 울주군 간절곶 앞 해상에서 밍크고래가 각각 1마리씩가 혼획 됐다고 밝혔다. 일부 언론에서는 바다의 '로또'라며 고래의 판매가격에 대한 관심뿐이다.

지난 23일 오전에는 멸종 위기에 처한 토종 소형 고래인 상괭이 떼가 그물에 걸려 죽은 채 발견됐다. 여수해양경찰서는 추자도 인근에서 그물을 끌어올리던 어부가 길이 1.3~1.7m 내외, 몸무게는 40에서 50kg까지 나가는 상괭이 7마리가 죽은 채 걸려 있어 신고해왔다고 밝혔다.

서해 갯벌에서도 밍크 고래 2마리가 잇따라 떠밀려 왔다. 살아 있던 한 마리는 주민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바다로 돌아갔다.

충남 태안군에 따르면 20일 오전 9시30분쯤 소원면 법산리 인근 갯벌체험장에 크기 7.3 가량의 살아있는 밍크고래가 떠밀려 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태안해양경찰과 주민들은 구조작업을 벌여 고래를 바다로 돌려보냈다. 같은 시각 원북면 민어포 바닷가에서도 7.5 가량의 밍크고래 사체가 떠밀려온 것을 어민들이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국립수산과학원 고래연구소 안용락 박사는 "(서해는) 조수간만의 차가 크기 때문에 질병을 갖고 있는 개체이거나 유영능력이 약해서 (물살에) 떠밀려와 못 빠져나갔을 수 있습니다." 라고 말했다. 해경은 전문기관에 의뢰해 고래가 갯벌로 떠밀려온 이유를 조사하고 있다.

지난해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하기 1주일전 이바라키현 카시마시 해안에서 50마리가 넘는 돌고래가 떠올랐다. 지난해 2월 뉴질랜드 대지진 전날에도 107마리의 돌고래가 해안으로 밀려왔다는 것은 우연치고는 신기한 현상“이라고 일본 수산청 관계자는 말했다.

28일 일본 현지 언론들은 일본 시민들이 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지 1년을 앞두고 거듭되는 각종 이변에 대해 대지진의 예고라며 불안해 한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심해어종 수백만마리가 죽은 채 시마네현 오키의 시마쵸 해안을 뒤덮었다. 카나가와현이나 시즈오카현에서는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고래가 잇따라 떠올랐다.

일본 토카이대 해양학부 후쿠이 아츠시 교수(어류학)는 “고래와 어류들이 떼를 지어 올라온 것에 대해 뚜렷한 원인을 알 수 없지만 해저환경 변화에 관계가 있을 수도 있다”고 설명하면서 지진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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