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도입 확산…인원 감축으로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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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도입 확산…인원 감축으로 이어질까?
  • 박진영 기자
  • 승인 2020.11.26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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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구조·인력 수요 변화 예상…인적 역량 재설계 병행 필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박진영 기자]

사진은 내용과 무관 ⓒPixabay
사진은 내용과 무관 ⓒPixabay

은행권에서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 업무 확대 속도를 높이고 있다. RPA는 인간을 대신해 반복적인 업무를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으로 자동화하는 기술로, 업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 이 기술은 전 산업에 걸쳐 활용되고 있는데, 특히 반복적인 절차가 많은 은행권에서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NH농협은행은 지난해까지 37개 업무에 RPA를 도입했고, 올 연말까지 총 90개까지 업무 자동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연간 28만 시간이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농협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투자상품 불완전판매 사후 점검에 RPA를 도입한 바 있다.

더욱이 RPA 활용범위를 넓혀 자금세탁방지(AML)업무에도 활용되면서, 업무 프로세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지난 23일 AML업무에 RPA 등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자금세탁방지시스템 고도화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고객확인의무 이행 프로세스 혁신 및 업무절차 고도화 △효과적인 거래모니터링 체계를 통한 업무효율화 △RPA·스크래핑 등 신기술을 활용한 수기 프로세스 자동화 등이다.

내년에는 AML 운영·관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의심거래 위험도 분석 시스템 적용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난 2017년 은행권 최초로 여신업무에 RPA 시스템을 도입한 신한은행은 지난 3월, PRA ECO 프로젝트의 첫 번째 과제인 '금융정보제공 시스템 자동화'를 완료했다. 이는 외부기관의 요청에 따라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검색·추출·편집·발송·관리 과정을 PRA시스템으로 전환한 것으로, 이를 통해 업무 프로세스의 40%가 단축됐다.

아울러 신한은행은 기업 재무제표 입력 자동화 프로세스도 구축했다. 직원용 챗봇 'AI몰리'와 'RPA'를 결합한 것으로, 영업직원이 'AI몰리'에 기업 사업자번호와 재무제표 발급번호를 입력하면, RPA가 국세청 정보를 조회해 정보를 자동으로 입력해준다. 입력 작업이 끝난 후, 신청 직원에게 알림 메시지까지 보내준다.

신한은행은 지난 3년간 본부 부서뿐 아니라 전체 영업점까지 업무에 RPA를 활용할 수 있도록 적용 범위를 확장해왔다. RPA 프로젝트를 통해 향후 5년간 21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은행 내 183개 업무에 RPA를 통한 업무 자동화를 통해 총 125만 시간을 단축시켰다. 본부부서는 약 47만시간, 영업점은 약 78만시간의 업무량을 축소시켰다.본부부서 직원은 핵심 업무에 보다 집중하게 되면서, 효율성과 생산성이 향상되었고, 영업점은 단순 업무 시간이 절약돼 고객 상담 서비스의 질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 가운데 RPA도입으로 주 52시간제 정착 등 노동 환경 개선과 같은 장점이 있는 반면, 인력 감축으로 인한 일자리 감소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이와 관련, 포스코경영연구원 정제호 수석연구원은 "RPA 도입은 주 52시간제 정착 등 업무 효율성 제고를 위한 도구로, 불필요한 업무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중장기적으로 RPA 적용 수준과 범위가 확대되면서 인력대체를 포함하는 조직 구조와 인력 수요의 변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인적 역량 재설계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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