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食] 코로나가 바꾼 ‘식’문화 키워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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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ID-食] 코로나가 바꾼 ‘식’문화 키워드는?
  • 손정은 기자
  • 승인 2020.11.28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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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하고 건강하게…'간편'·'건강'·'배달'이 대세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손정은 기자]

'한국인은 밥심', '밥이 보약이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먹거리 식(食)은 우리에게 필수 요소인 열량과 영양소를 공급함은 물론, 지인에게 '언제 밥 한번 먹자'라는 말을 건넬 정도로 친근함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런 식 문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 영향으로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만큼 먹거리는 시대의 흐름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실증이다.

올해는 코로나19의 도래, 장기화, 재확산이 이어지며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 우리 일상생활뿐 아니라 식생활에도 큰 변화를 초래했다. 가장 대표적인 변화는 가정간편식(HMR, Home Meal Replacement), 배달식, 건강식(건강기능식품) 수요가 급증했다는 것이다. 전염병 사태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식을 찾게 됐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고 외출을 꺼리며 간편식과 배달식으로 허기를 달래게 됐다.

식 문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 영향으로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pixabay
식 문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코로나19 영향으로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pixabay

판 커지는 HMR 시장…'삼성'까지 가세

HMR은 짧은 시간에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는 가정식 대체식품이다. 이전에는 단순히 조리의 간편함, 편리함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이제는 맛과 영양까지 챙기며 발전했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을 필두로, 농심, 교촌, 현대그린푸드, 파리바게뜨뿐 아니라 편의점, 심지어 대한민국 경제에 있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삼성까지 가세하는 등 너 나 할 것 없이 HMR 시장에 진출한 상황이다.

국내 HMR 시장 규모는 2010년 7747억 원, 2014년 1조5000억 원을 돌파한 데 이어 2016년 2조 원, 2017년 3조7909억 원으로 급성장했다. 또한 코로나19 여파로 당초 오는 2022년에 이룰 것으로 예상된 5조 원대를 올해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런 추세에 따라 유통업계는 자체 HMR를 출시, '차별화'를 내세우며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지난 4월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자체 HMR 브랜드인 '소반'의 카테고리를 강화했다. SPC가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도 지난 10월 자체 프리미엄 HMR 브랜드 '퍼스트 클래스 키친' 선보인 바 있다. 삼성물산의 100% 자회사인 삼성웰스토리도 HMR 사업에 동참하며 가정간편식 전문 브랜드인 '라라밀스'(LaLameals)를 공식 론칭했다.

간편식 수요 증대는 고스란히 매출로 이어졌다. 실제로 올해 3분기 연결기준 CJ제일제당의 누적 매출은 18조942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0.39% 상승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9.51% 증가한 1조629억 원으로 집계됐다.

편의점 GS25 역시 지난 1월부터 3월 10일까지 HMR 매출을 살펴본 결과, 전년 동기 대비 39.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CU의 경우 코로나19 재확산이 심화됐던 지난 8월 16~30일 반찬류 매출이 전월 대비 45.7% 늘었다. 이밖에 HMR 매출도 덮밥·국밥류 38.4%, 냉장면 37.0%, 냉장 즉석식 25.1%, 국·탕·찌개류 21.6% 등으로 일제히 급증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HMR 시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더욱 치열해졌다"라며 "이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기 위해 기업들이 투자를 확대하고 자체 상품을 만드는 등 적극적인 모양새로,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분위기"라고 강조했다.

코로나 재확산에…배달·건기식 수요↑

간편식 못지않게 배달식 수요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배달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배달 라이더가 부족 현상까지 발생할 정도다.

근거리 물류 IT 플랫폼 바로고에 공개한 '최근 3년 1분기(1월~3월) 시간대별 배달 수행 비중 변화'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배달 수행 건수는 2102만900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1084만8000건) 93.9% 증가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재확산 추세로 배달 수요가 더욱 증가하는 모습이다. 확진자 300명대가 지속되던 지난 11월 16~22일까지 총 배달 건수는 309만5000건으로, 지난 10월 12~18일 총 배달 건수(270만9000건)보다 14.2%, 직전 주인 11월 9~15일과 비교했을 때는 8.4% 증가했다. 수도권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한 첫날인 지난 11월 24일 하루 배달 접수 건수는 46만6000건으로, 전날(41만8000건)보다 11.5% 많았다.

바로고 측은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동참, 재택근무, 재택수업 등의 영향으로 배달 수요가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존에 배달하지 않았던 상점까지 배달 서비스 도입을 원해 관련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인해 면역력의 중요도가 높아짐에 따라 건기식 시장도 증대됐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건기식 시장 규모는 올해 5조 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GS25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9월 건기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80.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업계는 자체 건강식 제품을 늘리며, 건기식 수요 잡기에 나섰다. 롯데홈쇼핑은 자체 건기식 브랜드인 '데일리밸런스'를 지난 5월 론칭했으며, CJ오쇼핑도 '닥터원 탱글탱글 콜라겐', '시서스 로우 다이어트 시크릿' 등을 선보였다.

홈쇼핑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건강 관심도 높아지며 고객 니즈와 트렌드를 반영한 자체 건기식을 선보이고 있다"라며 "CJ오쇼핑의 시서스 로우 다이어트 시크릿은 3000세트 이상 판매되며 전체 매진되는 등 건기식 바람이 불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포스트 코로나, 비대면 음식 주문 확대

코로나19가 근 1년 간 창궐하며 우리 식생활에 많은 영향을 준 가운데 다가올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이 영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3일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커넥트 컨퍼런스 키노트를 통해 "코로나19 이후에도 이전과 동일한 생활방식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하며 음식과 음료의 비대면 주문과 픽업 등 코로나19로 인해 사용자들의 변화하는 사용성에 대해 말한 바 있다.

향후 비대면 중심으로, 먹거리는 철저히 개인화되면서 간편식, 배달식의 수요와 주문은 크게 증가하고 면역력 등을 위해 건강식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점쳐진다.

담당업무 : 백화점, 편의점, 홈쇼핑, 제약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매순간 최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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