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衣] ‘꾸밈 유행’도 바꾼 코로나…‘마스크 패션’은 필수
[COVID-衣] ‘꾸밈 유행’도 바꾼 코로나…‘마스크 패션’은 필수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11.28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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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속에서도 기회 창출…온라인 확장 속도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안지예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류 생활 방식의 대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입고 꾸미는 문화에도 변혁이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초반 패션·뷰티업계는 겪어보지 못한 불황에 속수무책이었지만 트렌드 변화 속 기회를 찾아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다. 특히 분출하는 소비심리를 활용하는 동시에 마스크로 인해 수요가 높아진 제품들을 적극 육성하는 분위기다.

7월 14일 오후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열린 해외명품 할인 판매 행사에서 고객들이 상품을 고르고 있다. ⓒ뉴시스

코로나 무풍지대 명품시장…MZ세대가 ‘큰손’

코로나19 여파로 패션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서도 온·오프라인 명품시장은 그야말로 ‘나 홀로 호황’이다. 억눌린 소비심리가 오히려 폭발하면서 이른바 ‘보복 소비’가 나타났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표적인 다중이용시설로 코로나19 타격을 입은 백화점도 명품만은 높은 판매고를 이어가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업계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주요 백화점 명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성 캐주얼(-34.9%)과 남성 의류(-23%) 등 패션 상품군이 고전하면서 백화점 전체 매출이 14.2% 감소한 가운데 명품은 나 홀로 성장한 셈이다.

실제로 롯데·신세계·현대 백화점 3사 실적 자료를 살펴보면 명품 매출은 지난 4월부터 7개월째 성장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백화점 실적은 대부분 떨어졌지만 명품만큼은 매출 증가세가 확연하다. 대표적으로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281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4.6% 줄었지만 같은 기간 명품 매출은 오히려 35% 늘었다. 

백화점의 명품 매출 신장을 이끈 건 이른바 MZ세대(밀레니얼과 Z세대)로 불리는 젊은 층이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올 상반기 20대 이하와 30대 명품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5.7%, 34.8%를 기록하며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신세계백화점도 20~30대 명품 매출 신장률이 30.1%로 지난해(20.3%)보다 증가했으며, 현대백화점 역시 명품 매출에서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7년 17.4%에서 올해 21.3%로 확대됐다. 20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3.8%에서 7.1%로 커졌다.

명품 고공행진 현상은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도 뚜렷했다. 온라인 명품 커머스 머스트잇의 지난 10월 거래액은 250억 원을 돌파했다. 전년 동기간 거래액인 140여억 원과 비교하면 약 78%, 전월인 9월과 비교하면 약 9% 증가한 수준이다. 연도별 거래액 지표에서도 성장세가 가팔랐다. 지난 10월 기준 올해 머스트잇 누적 거래액은 약 2000억 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거래액(1500억 원)을 뛰어넘었다. 회사 측은 올해 거래액이 약 26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머스트잇은 성장 원동력으로 MZ세대가 명품 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것을 꼽았다. 회사 관계자는 “합리적 가치 소비가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명품에 대한 MZ세대의 관심이 높아졌다”며 “이들에게 최적화된 온라인·모바일 쇼핑 환경을 제공해 10~30 고객을 성공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마스크의 일상화…패션·뷰티 지형도 바꿨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마스크가 필수품이 되면서 ‘마스크 패션’이 새로운 트렌드가 됐다. 마스크가 감염 예방뿐 아니라 새로운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으면서 개성 있는 마스크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는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최근 한국 인기 웹툰 작가들과 함께 ‘케이웹툰 마스크’를 제작했다. 학교에서 온종일 마스크를 쓰는 것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청소년들이 좋아하는 웹툰 주인공을 마스크에 새겼다. 문화엑스포는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회용 친환경 마스크를 경주엑스포 기념품으로 개발했다. 경주엑스포 마스코트인 화랑·원화, ‘얼굴무늬 수막새와 태극문양’으로 디자인된 경주엑스포 엠블럼 등을 수놓아 일반 마스크와 디자인을 차별화한 게 특징이다.

패션 기업들도 마스크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 브랜드 빈폴은 지난여름 입체 패턴을 적용하고 여러 번 세탁해 사용할 수 있는 패션 마스크를 선보였다. 애경산업의 남성 스타일링 브랜드 ‘스니키(SNEAKY)’도 최근 필터 교체형 패션 마스크인 ‘스니키 스트릿 마스크’를 출시했다. 

마스크는 화장대 풍경도 바꿨다. 올 한 해는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면서 눈 화장 관련 제품과 피부 트러블에 도움을 주는 진정 제품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헬스앤뷰티(H&B) 매장 CJ올리브영에 따르면 올해 1~10월 피부 진정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마스크팩 부문에서도 진정 케어 상품이 판매량 1위에 올랐다. 또한 눈 화장에 포인트를 주는 소비자가 늘면서 예년과 달리 ‘마스카라·아이라이너’ 부문 판매량 1, 2위에는 모두 강한 발색과 지속력을 내세운 마스카라가 선정됐다. 마스크에 화장이 묻어나는 것을 방지하는 ‘메이크업 픽서’도 인기였다. 색조화장품 가운데선 ‘지속력’이 돋보였다. ‘립 메이크업’ 부문은 립 틴트, ‘베이스 메이크업’ 부문은 수정 화장이 용이한 쿠션이 순위를 석권했다. 

홍예진 CJ올리브영 뷰티MD사업부 상품기획자는 “트러블 발생 부위에 사용하는 스팟패치와 약산성 클렌징 제품, 기초화장품에선 스킨·토너·패드류 성장이 눈에 띄었다”며 “마스크 착용으로 얼굴이 답답해지다 보니 무거운 크림보다는 가볍게 흡수시킬 수 있는 가벼운 토너, 로션이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가 오면서 내년에도 올해와 비슷한 트렌드가 지속되는 가운데 비대면 중심으로의 사업 전환이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코로나19로 대면 영업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만큼, 온라인 영역에서 활로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주요 패션기업들은 올해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론칭하고 플랫폼 키우기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화장품 기업들도 온·오프라인의 강점을 결합한 ‘옴니채널’ 키우기를 주요 과제로 삼았다. 제품 배달 서비스도 저마다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뿐 아니라 미래 소비층인 밀레니얼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도 온라인 전략은 필수”라며 “오프라인과 온라인, 모바일 등 다양한 채널 간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식음료, 소셜커머스, 화장품, 패션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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