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재 中 반도체 타격…삼성전자·SK하이닉스 “먼저 갑니다”
美 제재 中 반도체 타격…삼성전자·SK하이닉스 “먼저 갑니다”
  • 방글 기자
  • 승인 2020.11.27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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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화유니 도산 위기, 정부 중심 반도체 굴기 한계
삼전·하이닉스 날개 단 투자…기술 격차 더 벌린다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방글 기자)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꺾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이 장기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주석. ⓒ뉴시스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꺾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이 장기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시진핑 중국 주석. ⓒ뉴시스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꺾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이 장기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기술 추격이 어려운 반도체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을 따돌리고 앞서갈 시간을 벌었다는 분석이다.

최근 중국의 칭화유니그룹은 만기가 도래한 13억 위안(2200억 원)의 회사채를 상환하지 못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했다. 칭화유니는 원금과 이자 일부만 상환하고, 나머지는 6개월 연장해달라고 부탁했지만, 그마저도 거절당했다. 칭화유니의 부채는 지난 9월 말 기준 528억 위안(9조 원)에 달한다.

칭화유니의 디폴트 사태는 정부가 추진하던 ‘반도체 굴기’를 믿고 회사의 재무상태를 고려하지 않아 생긴 문제로 평가됐다. 중국의 최상위 금융감독기구인 금융안전발전위원회는 국유기업들이 스스로 개혁해 경영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칭화유니는 중국 반도체 굴기의 선봉에 있는 기업 중 하나다. △낸드플래시 제조업체인 양쯔메모리(YMTC) △통신칩 계열사 유니SOC △메모리반도체 업체 쯔광궈웨이 등을 거느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D램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했었다.

그랬던 칭화유니에 도산 위기가 닥쳤다. 업계는 미중 무역 분쟁을 가장 큰 이유로 봤다. 중국의 패권 도전에 미국이 강력한 브레이크를 걸면서 중국의 기업들이 위기에 놓였다고 분석했다. 미국 수출규제 영향으로 인재와 기술에 접근하지 못하게 된 중국 기업들이 정부 지원만으로 성장하는 데 한계를 보인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칭화유니가 추진하던 M&A는 미국 행정부의 적극적 견제에 가로막혔다.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하던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인수가 불발된 것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행정부 들어서는 견제가 더 강화됐다. 중국 기업의 미국 반도체 기업 인수 불허는 물론이고, 중국기업에 대한 자국산 반도체 제품과 장비 공급까지 제한했다.

미국의 수출 규제 여파는 칭화유니 외에 중국의 다른 반도체 기업들도 함께 겪고 있다. △미국 기업과 거래가 제한된 통신장비업체 ZTE △마이크론 기술 탈취 협의로 소송 중인 푸젠진화(JHICC) △화웨이 제재로 제품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이실리콘과 SMIC 등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로고. ⓒ각사 제공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로고. ⓒ각사 제공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계에는 오히려 기회가 됐다. 이 때를 틈타 기술 격차 벌리기에 나선 모양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시설투자에 35조2000억 원을 쏟아 붓기로 했다. 지난해 대비 30% 늘어난 수준이다. SK하이닉스는 10조3000억 원을 투자, 미국 인텔사의 낸드 사업부문을 인수한다. 이를 통해 낸드플래시 매출을 5년 안에 3배로 성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인텔은 칭화유니와도 인수 협상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반도체 사업에 대한 의지나 투자 규모는 항상 위협적”이라면서도 “미국의 제재에 이어 자금난, 기술 격차 등 각종 문제가 불거지면서 중국 반도체 기업들에 부정적 영향이 생긴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반도체 기술은 따라잡기 정말 어려운 기술 중 하나”라며 “미국의 중국에 대한 제재가 금방 사라질 기조는 아닌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국 기업들 입장에서는 격차를 벌릴 시간이 생긴 셈”이라고 강조했다. 또, “중국의 저가 공세와 공급과잉으로 하락하던 D램 가격이 인상될 수 있는 것도 국내 기업들에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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