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후보 SWOT분석①] ‘9전 10기’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인지도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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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후보 SWOT분석①] ‘9전 10기’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인지도 관건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0.12.09 1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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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스토리’ 가졌지만 ‘인지도’ 아쉬워…경쟁력 확보 시급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정진호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도전자들의 출마선언도 잇따르고 있다. 야권에서는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이 가장 먼저 출마를 공식 선언한 데 이어, 이혜훈 전 의원과 김선동 전 의원,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이에 <시사오늘>은 정치권 안팎의 평가를 종합해 야권 서울시장 예비후보들의 SWOT 분석을 실시했다. 기사 순서는 공식 출마선언 순이다.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의 강점은 어려움을 극복한 스토리에 있다. ⓒ그래픽=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의 강점은 어려움을 극복한 스토리에 있다. ⓒ그래픽=시사오늘 박지연 기자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의 이력은 독특하다. 1954년생이지만, 그의 프로필은 2002년 제44회 사법시험 합격에서 시작한다. 2002년이면 만으로 48세 때다. 게다가 박 전 구청장이 사법시험에 도전한 나이는 39세. 40대 대부분을 ‘고시생’으로 보냈다는 의미다. 20대 때 이미 ‘영감님’ 소리를 들었던 ‘천재’들이 넘쳐나는 정치권에서, 39세에 공부를 시작해 ‘9전 10기’ 끝에 합격증을 받은 그의 경력은 눈길을 끈다. 이후 정치권에 투신, 재선 송파구청장을 지냈던 그가 이번에는 서울시장에 도전한다.

 

Strength(강점) - 스토리


박 전 구청장의 최대 강점은 ‘스토리’다. 박 전 구청장은 이혼 후 두 자녀를 키우기 위해 홍대 앞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다가, 전 남편이 자녀를 맡게 된 뒤 39세의 나이에 사법시험에 도전했다. 그가 사법시험 합격에 걸린 시간은 무려 10년. 2002년 49세 최고령 합격자로 이름을 올린 박 전 구청장은, 변호사가 된 지 8년 만인 2010년 지방선거에 나서 송파구청장으로 당선됐다. 이처럼 혼자 아이들을 키우면서 ‘9전 10기’ 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구청장까지 지낸 ‘성공 스토리’는 다른 후보들에게서 찾아보기 어려운 그만의 자산이다.

 

Weakness(약점) - 인지도


다만 이 같은 스토리가 널리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이 문제다. 지금까지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도전장을 낸 이혜훈 전 의원이나 김선동 전 의원과 비교하면, 박 전 구청장은 ‘이름값’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 25개 자치구 중 유일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소속 당선자로 이름을 올린 조은희 서초구청장처럼 특기할 만한 사항도 없다. 국회의원 선거와 달리 지방선거는 ‘인물 선거’ 경향이 강하다는 점을 감안할 때, 박 전 구청장의 낮은 인지도는 적잖은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Opportunities(기회) - 프레임


그러나 이번 선거가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비위 의혹으로 치러지게 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선거 프레임이 어떻게 형성되느냐에 따라 박 전 구청장의 스토리가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혼자 생계를 책임지면서 아이를 키웠던 경험과, 10년간 ‘고시생’으로 살면서 겪었던 어려움은 여성과 청년 유권자들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박 전 구청장 스스로도 서울시장 출마 선언문에서 ‘여성 시장’, ‘전일 보육제’ 등을 거론하며 장점 부각에 나서는 모습이었다.

 

Threats(위협) - 경선 룰


변수는 경선 룰이다. 국민의힘은 예비 경선에서는 일반 시민 여론조사를 100%, 본 경선에서는 80%를 반영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선거 운동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여론조사 비중이 커진다면 인지도가 높거나 현역에 있는 정치인들이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된다. 여기에 여성 가산점이 축소 또는 폐지된다면, 인지도에 약점이 있는 박 전 구청장은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예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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