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르는 得과 失... 강원 영월군 상동광산
스크롤 이동 상태바
우리가 모르는 得과 失... 강원 영월군 상동광산
  • 강정화 기자
  • 승인 2012.03.04 12: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버핏의 투자인가, 新 자원 약탈인가...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강정화 기자]

美 버크셔 해서웨이(투자 지주회사)의 워런 버핏회장이 강원도 영월 상동광산에 대규모 투자를 한다. 하지만 국내 일각에선 무조건 좋게만 보지않는 측면이 있다. 무분별한 '자원 퍼주기'라는 걱정이다. MB 정부의 자원외교 실패가 연이은 상황에서의 우려다.

ⓒ뉴시스

버핏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이스라엘 금속가공업체 IMC가 지난달 26일 단일 광산 기준 세계 최대 텅스텐 매장량을 자랑하는 상동광산에 7000만달러(약 800억원) 규모 투자를 하기로 했다.

이로인한 기대감에 영월군뿐 아니라 정부, 광물업계까지 들썩이고 있다. 1994년 채산성 악화로 문을 닫았던 대한중석은 상동마이닝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달고 내년 상반기부터 연간 120만t 목표로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상동광산 운영업체인 상동마이닝(옛 대한중석) 모회사는 캐나다 광산개발업체인 울프마이닝이다. 이 회사는 IMC와 합작(APT JV)하여 상동광산에서 나오는 텅스텐 정광(精鑛ㆍconcentrate) 90% 이상을 소유하게 된다.

이번 투자는 상동광산 잠재 매장량과 최근 치솟는 텅스텐 가격 때문이다. 게다가 개발도상국 산업화로 텅스텐 수요가 급증한 데다 텅스텐 최대 생산국인 중국이 수출 쿼터를 감축한 상황이다. 상동광산은 국제 광물시장에서 새로운 공급처로써의 부활과 대체 광종이 없다는 텅스텐의 특성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탠다.

영월군과 상동마이닝은 상동광산 재개광으로 직접 고용 800여 명과 주민 유입 효과 2만여 명을 예상하고 있다. 영월군과 강원도는 이번 외자 유치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버핏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강원도는 6일 상동마이닝 관계자들과 만나 제련공장 신설로 대표되는 신규 투자와 개발이익금 지역 재투자, 지역주민 고용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신규 투자를 조건으로 군 소유지를 공장용지로 내주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이 결과가 다르게 이해되기도 한다. 번역소비자연대에서 한 회원이 살펴본 기사에는 한국의 광산 자원을 헐값에 이미 팔아 넘긴 상태에서 이것을 제값에 팔려고 공장을 돌리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있다. 상동광산에서 나오는 텅스텐의 90%를 다 외국으로 빼돌리는 계약과 투자가 아니라 공장을 설비하고 비용을 빌려주는 것 뿐이라는 거다.

90년대 중국에 텅스텐 수출과다로 톤당 40달러 정도 였던 텅스텐 가격이 최근 톤당 420달러 시세라고 한다. 중국이 수출 쿼터에 의해 가격이 올라 새로운 투자처를 찾게 됐다는 것이다.

또 한 군사 전문가는 자신의 블로그에서 "텅스텐은 전차, 장갑차를 생산하는 핵심 광물이다. 이런 광물자원은 국가에서 일정부분 제한을 두고 개발을 하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막상 우리가 필요로 할때는 외국에서 수입을 해야 하는 일도 있을 수 있다는 말이다.

강원도는 이로 인해서 공기와 땅이 오염될 것이고 그저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 몇 명만 일자리를 잠시 얻는 것 이외는 득이 없는 한심한 일이 벌어 질 수도 있다.

장영덕 지식경제부 광물자원팀 사무관은 "물류 효율성을 고려할 때 원석 자체를 국외로 가져갈 수는 없다"며 "환경영향평가 등 지자체 차원에서 개발업체들과 협상할 여지도 있다"고 전했다.

강주명 서울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 교수는 "모든 광물이 국가 소유인 해상광구와 달리 육지 자원은 개발권자에게 우선권이 있다"며 "(해당 기업들이)2차 가공 등을 국내에서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주는 등 유인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