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에 사업 철수까지…벼랑 끝 외식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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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에 사업 철수까지…벼랑 끝 외식업계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12.04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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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위기에 배달 등으로 전략 전면 수정
“식음료·외식업 절반 이상 구조조정 실시 계획”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18일 오후 서울 동작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업체 사장이 식당 입구에 폐업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권희정 기자
18일 오후 서울 동작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업체 사장이 식당 입구에 폐업 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권희정 기자

위드 코로나 시대가 오면서 외식업계 지형도도 크게 바뀌고 있다. 한 때 호황을 누리던 프랜차이즈업체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를 이기지 못하고 사업을 접는가 하면 대기업 외식 브랜드들도 비용 절감과 동시에 사업 전략을 배달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치킨·버거 프랜차이즈 파파이스가 이달 말 26년 만에 국내에서 철수한다. 실적이 부진해지면서 브랜드 매각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지만 성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설상가상으로 최근에는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결국 국내 사업을 완전히 접기로 결정했다.

앞서 파파이스는 지난 1994년 압구정 1호점을 시작으로 국내에 진출해 ‘케이준후라이’ 등 메뉴 등을 앞세워 인기를 끌었다. 한 때는 전국 매장 수가 200개가 넘기도 했다. 하지만 점점 외식업체들이 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고, 매출이 하락하면서 최근 매장 수는 수십 곳으로 급감했다.

외식업계 전반적인 분위기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며 경영난에 시달리는 기업들은 대부분 구조조정이나 휴직 등 강도 높은 인력 운영 대책을 꺼내 들고 있다. 실제 기업 4곳 중 1곳은 올해 구조조정을 시행했거나 계획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437곳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구조조정 실시 여부’를 조사한 결과 27.2%가 ‘구조조정을 실시했거나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 사태에 직격탄을 맞은 ‘식음료·외식’이 57.9%로 가장 높았고 ‘조선·중공업’(44.4%), ‘유통·무역’(33.3%), ‘서비스업’(32.1%) 등의 순이었다.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이유로는 ‘코로나19로 경영 상황이 악화돼서’(69.7%,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고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서’(68.9%)가 바로 뒤를 이었다. 

비용 절감과 함께 비대면 중심 사업 전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외식업중앙회 산하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국내 외식업 소비 규모를 조사한 결과 배달결제액은 75.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장에서 사용한 카드 결제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비대면 소비가 늘면서 코로나19 여파로 매장을 이용하는 고객은 크게 줄었지만 배달로 돌파구를 찾으며 외식업체들의 피해를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대기업이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들도 코로나19 직격탄에 배달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특히 한 때 우후죽순으로 등장했던 각종 뷔페 레스토랑들은 빠르게 서비스 변화에 나서는 중이다. 코로나19 이전에도 하락세가 뚜렷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문을 닫는 매장이 크게 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 수칙이 되며 생존을 위해서는 배달 등 비대면 활로를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 빕스(VIPS)는 ‘빕스 얌 딜리버리’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빕스 얌 딜리버리는 지난 8월 론칭한 배달 전용 브랜드로, 최근에는 서비스 지역을 공격적으로 넓혀가고 있다. 기존 서초, 강남 지역에서만 이용이 가능했지만 최근에는 서울·경기 15개 지역구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빕스는 가족 외식·직장인 회식 등 특별식 니즈가 높은 상권을 중심으로 서비스 지역을 지속 확대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프리미엄 씨푸드 뷔페 레스토랑 보노보노도 최근 삼성점, 죽전점, 김포한강점과 보노보노스시 성수점 등 4곳에서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매장 반경 약 2km 내에서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위메프오 등 배달 플랫폼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위메프, 네이버에서는 스마트 오더 후 방문 픽업도 가능하다. 대표 메뉴인 생선회, 초밥, 계절 해산물 등 20여종을 배달전용 메뉴로 구성했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최근 코로나19의 재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단체모임을 취소하고 홈파티, 홈레스토랑 콘셉트로 집에서 고급 외식 메뉴를 즐기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며 “외식매장 방문이 조심스러운 고객들을 위해 보노보노의 대표 인기메뉴를 엄선해 배달 서비스를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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