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尹 갈등에 ‘이 종목’은 왜 뛰나…테마주 투자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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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尹 갈등에 ‘이 종목’은 왜 뛰나…테마주 투자 ‘우려’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0.12.07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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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연·진도·덕성 등…윤 총장 직무배제·복귀와 맞물려 ‘급상승’
진도 “윤 총장과 관련 없다”…부정확한 정보 난무 ‘피해 가능성’
코로나19 백신 기대감에 따른 제약주 관심…‘고평가 논란’ 발생
금융당국-한국거래소 모니터링 강화…“신중한 접근 투자 권고”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추미애 법무부 장관, 윤석열 검찰총장(사진 좌측부터) ©뉴시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 윤석열 검찰총장(사진 좌측부터) ©뉴시스

최근 테마주 투자에 대한 우려가 더해지고 있다. 특히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첨예한 갈등이 계속되면서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데, 시장에서는 이같은 '쏠림 현상'에 대해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윤석열 검찰총장의 테마주로 알려진 △서연 △진도 △덕성 △제일테크노스 등의 주가는 최근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곳 임직원들이 윤 총장과 안면이 있다는 내용이 알려지면서,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징계청구 및 직무배제 조치를 내렸던 직후인 지난달 25일과 직무에 복귀한 이튿날인 이달 2일에 급격한 오름세를 나타냈다. 또한 차기 대권주자 지지율에서 첫 1위를 차지했던 지난달 11일에도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이중 서연의 경우, 지난달 11일 전거래일보다 2200원(18.80%) 오른 1만 3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후 같은달 25일에는 전거래일보다 1550원(14.62%) 상승한 1만2150원에 장을 끝냈으며, 이달 초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뿐만 아니라, 서연의 계열사인 서연이화, 서연탑메탈도 유사한 흐름이었다. 이중 자동차 내장부품을 생산하는 서연이화는 11일 4950원에 마감가를 형성한 이후, 지난 4일에는 이보다 44.4% 뛴 7150원에 마감했다. 특히 윤 총장이 업무에 복귀한 이달 2일에는 전일대비 상한가를 기록하며 6650원에 마감가를 이뤘다. 금형을 제조하는 서연탑메탈도 지난달 25일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전일대비 1750원 오른 761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후에도 서연탑메탈의 주가는 계속 올라 현재 9000원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또한 진도는 이달 2일 전거래일보다 990원(23.19%) 상승한 5260원에 장을 마감한 바 있으며, 지난달 11일에도 20% 이상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같은 날(11월 11일) 덕성도 전일대비 상한가를 기록하며 9620원에 장을 마쳤다. 테마주 중의 한 곳인 제일테크노스는 윤 총장이 업무에 복귀한 이달 2일 상한가를 기록하며 884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외에도 최근 이슈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는 종목들이 부각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우려'의 시각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관심이 과열되고 있기 때문에 잘못된 정보가 투자자에게 전달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카카오톡에 오픈채널을 개설하고 특정 종목을 추천하는 이른바 '주식유료리딩방'의 피해 사례가 늘면서 테마주 논란에 불을 지피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앞서 언급한 윤석열 총장의 테마주 중 한 곳인 진도는 "사외이사가 윤 총장과 사업연수원 동기인 것은 맞지만, 그 이상의 친분관계는 없다"면서 "과거 및 현재 윤석열 총장은 진도와 사업 관련 내용이 전혀 없다"고 공시했다. 이외 기업들도 윤 총장과 관련이 없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맥락으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몇몇 제약·바이오주들이 급등하고 있는데, 시장 안팎에서는 이같은 현상도 눈여겨보고 있다. 특히 백신 개발 초기단계가 알려지면서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발생했고, 이는 곧 고평가 논란으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심지어 전혀 관련이 없는 기업의 주가도 함께 뛰어 해당 기업이 직접 해명하는 일도 있었다. 

테마주들이 난무하면서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도 이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는 모습이다.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는 지난 10월 테마주 및 공매도 금지기간 중 불법행위를 집중적으로 대응하겠다며, 내년 3월 31일까지 집중신고기간을 운영하기로 했다. 아울러 금융위는 이 기간 중 신고를 독려하고 포상금을 최대 20억 원까지 확대 지급한다고 알렸다.  

한국거래소도 지난달 테마주 모니터링을 강화한다고 전했다. 주가·거래량이 급변한 종목이나 시황급변 조회공시요구 대상 종목 등을 분석해 핵심 키워드로 도출, 데이터베이스로 만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호가·시세·공시 등 추가 분석을 통해 신속하게 테마주로 지정하고 지정된 테마주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사전예방조치 등을 통해 강화된 관리체계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통화에서 "테마주는 특정 이슈가 주목받게 되면 덩달아 상승에 영향을 끼치지만, 부정확한 정보와 불법행위의 가능성으로 그만큼 낙폭이 클 수도 있다"면서 "이같은 투자 방법은 증권업계조차도 권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 시장이 더없는 활황을 맞고 있지만, 코로나19의 확산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사라지지 않았다"면서 "단기적인 이슈인 테마주에 따라가는 투자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투자하려는 기업의 성장 가능성, 과거 실적 등에 초점을 맞춰 투자하기를 권고한다"고 밝혔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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