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가 만사’ 분위기 전환 꾀하는 삼성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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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가 만사’ 분위기 전환 꾀하는 삼성重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12.09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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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통’ 정진택 사장·‘재무통’ 배진한 부사장 전면 배치로 경영정상화 속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삼성중공업이 지속되는 실적부진 타개를 위해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사진은 왼쪽부터 정진택 사장, 배진한 부사장의 모습. ⓒ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지속되는 실적부진 타개를 위해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사진은 왼쪽부터 정진택 사장, 배진한 부사장의 모습. ⓒ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지속되는 실적부진 타개를 위해 수장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연임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남준우 사장의 자리에 정진택 조선소장 부사장을 새롭게 앉힌 것. 여기에 배진한 경영지원실장을 부사장으로 승진 발령해 정 신임 사장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맡기는 등 새로운 리더십 체제에서의 경영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 8일 정진택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신규 선임한 데 이어, 이날 부사장급 이하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배진한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는 등 세대 교체를 이뤘다.

특히 이들 경영진은 전임 남준우 사장 체제에서 능력을 인정받아 핵심 요직을 거쳐왔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정진택 사장의 경우 지난 2018년 기술개발본부장을 맡은 이래 2년 만인 2020년 조선소장 부사장으로 승진했고, 또 다시 1년 만에 대표이사 사장직에 이름을 올린 것. 사실상 남준우 사장의 후임으로써, 전문경영인 후계 구도를 밟아 온 셈이다.

지난 2018년 삼성물산에서 삼성중공업으로 건너온 배진한 부사장도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다. 2018년 말 경영지원실장을 맡은 배 부사장은 이듬해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렸고, 이번 연말 인사에서는 부사장으로까지 승진했다. 앞서 배 부사장은 지난 2014년 제일모직 IPO를 이끈 재무 전문가로, 정 신임사장을 도와 삼성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에 주력할 전망이다.

업계는 삼성중공업이 올해 부진한 경영 상황을 감안해 최소한의 인사를 단행했음에도, 안정감있는 변화를 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정 사장이 전임 남준우 사장과 같은 '현장통'으로, 경영 연속성을 확보했다는 점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전임 남준우 사장이 추진해 온 체질 개선과 경영 정상화 중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회사 재도약 기반을 다질 적임자라는 이유에서다.

더불어 정 사장이 초저유가 사태로 조선업 위기가 찾아온 지난 2015년 당시 회사의 리스크관리팀장을 역임했다는 점은 '소방수'로서의 능력을 기대케 하는 대목이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이번 수장 교체 카드는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다만 정진택 사장 체제에서 실적 개선을 이루기까지는 상당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지난해 6166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삼성중공업은 올해 3분기까지도 769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다. 지난해 말 2조9000억 원 규모였던 순차입금도 올해 3분기까지 3조6000억 원으로 24% 가량 증가했다.

삼성중공업은 연말 반짝 수주가 이어지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올해 11월까지의 수주액도 목표치인 84억 달러 중 절반에 못 미치는 40억 달러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남아있는 일감을 의미하는 수주잔고도 지난해 말 230억 달러 수준에서 올해 11월 기준 212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이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신규 먹거리 확보 노력과 동시에 장부 가치로만 13억 달러에 달하는 드릴십 악성 재고(5척) 처리는 정 사장이 임기 내 풀어야 할 숙제로 지목된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내년 해상 물동량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발주 시장 상황도 점차 개선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코로나19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올해 발주 시장이 침체를 겪었지만, 내년에는 개선세가 기대된다"며 "연내 계약을 추진 중인 모잠비크 LNG선과 더불어 내년 카타르 LNG선 계약 물량을 중심으로 수주 확보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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