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오늘] 美정부, 페이스북에 반독점 소송 제기…인스타그램·왓츠앱 매각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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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오늘] 美정부, 페이스북에 반독점 소송 제기…인스타그램·왓츠앱 매각하나
  • 문민지 기자
  • 승인 2020.12.10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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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C·46개 주 검찰 페이스북을 상대로 독점 금지 소송 제기
FTC “페이스북 경쟁사 사들이며 의도적 시장 경쟁 무력화”
페북 패소 시 핵심 서비스 인스타그램·왓츠앱 매각할 수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문민지 기자]

미국 정부가 소셜미디어 거대기업인 페이스북을 상대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정부가 승소한다면 페이스북은 자사 핵심 서비스인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매각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9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46개 주는 페이스북이 소규모 IT 신생기업을 매수해 시장 경쟁을 저해했다는 혐의가 있다며 워싱턴DC 연방법원에 독점 금지 소송을 제기했다. FTC는 페이스북이 인스타그램·왓츠앱 등 경쟁사들을 인수하며 새로운 경쟁자의 시장진입을 사전에 막았다고 주장했다. <WSJ>는 FTC가 2008년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보낸 한 이메일에서 “경쟁보다는 구매하는 것이 낫다”고 언급한 것을 근거로 들었다고 보도했다. 

FTC는 “페이스북은 2011년 인스타그램이 자사에 대한 위협임을 인정했고, 이를 인수해 시장 내 경쟁을 피하며 위협을 무력화시켰다”고 설명했다. FTC는 왓츠앱 인수 또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의 규모 확장과 소셜미디어 서비스 시장 진입을 막은 행위라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2012년 사진 공유 소셜미디어 서비스인 인스타그램을 10억 달러에, 2013년에는 메신저 앱인 왓츠앱을 190억 달러에 인수하는 등 최근 15년간 70개 기업을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FTC는 페이스북의 인스타그램·왓츠앱 인수를 무효화하고 두 앱에 대한 매각 명령을 내려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이안 코너 FTC 경쟁국장은 “우리의 목표는 페이스북의 반경쟁적 행위를 되돌리고 경쟁을 복원해 혁신과 자유로운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은 FTC가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인수를 이미 승인한 사실을 지적하며 반격했다. 대규모 인수합병은 미 정부의 검토로 완성되는데, FTC가 이미 2012년과 2014년 각각 인스타그램과 왓츠앱 인수를 허용했다는 것이다. 

또한 페이스북은 자사가 사들인 회사들이 독자성을 유지했을 때 주요 경쟁자로 부상했을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 타당한 근거가 없음을 지적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인스타그램과 같은 플랫폼은 페이스북이 매입하고 개발에 많은 투자를 했기 때문에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을 상대로 한 이번 소송은 미 정부가 최근 구글이 검색 사업을 독점하고 있다는 소송을 제기한 지 두 달 만에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두고 <WSJ>는 “온라인 플랫폼의 지배력에 대한 미국 내 우려를 반영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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