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보다 쇄신…CJ 신임 대표들 주요 과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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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보다 쇄신…CJ 신임 대표들 주요 과제는?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0.12.11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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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계열사 대표 물갈이…비상경영 속 수익 개선 임무
식품·물류·미디어 중심 미래 성장 동력 발굴 속도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왼쪽부터)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강신호 CJ대한통운 대표·강호성 CJ ENM 대표 ⓒCJ그룹

CJ그룹이 연말 정기 임원 인사를 마친 가운데 새롭게 수장 자리에 오른 CEO들의 주요 과제는 수익성 개선과 내실 다지기가 최우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핵심 계열사 대표들이 대폭 물갈이되면서 그 어느 때보다 그룹의 조직 쇄신 의지가 강한 분위기로 읽힌다.

CJ는 지난 10일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 ENM 등 주요 계열사 CEO를 대거 교체하고 총 78명의 임원을 승진시키는 내용을 포함한 2021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CJ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급격한 사업환경 변화 등 대내외 위기상황에 대처하고 미래 대비에 나설 수 있는 CEO들을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이재현 CJ 회장이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를 통해 혁신 메시지를 던졌다고 해석하고 있다. 특히 그룹의 주요 축으로 꼽히는 CJ제일제당·CJ대한통운·CJ ENM 대표를 모두 과감하게 교체하면서 변화를 촉구했다. 다만 세 곳 계열사 대표 모두 내부 사정에 정통한 지주 출신으로 채우면서 결속력을 다졌다는 평가다.

우선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에는 1967년생 최은석 CJ주식회사 경영전략총괄이 이름을 올렸다. 최 신임대표는 그룹의 대표 전략통이자 재무통으로 꼽히는 인사다. 지난 2004년 CJ에 입사해 CJ GLS 경영지원실장, CJ대한통운 경영지원총괄, CJ 전략1실장 등을 거쳤다. 이후 지난해 7월 지주사 CJ로 이동해 재무와 인수합병, 미래 사업전략, 마케팅 등 핵심업무를 맡아 왔다.

최 신임대표는 앞서 이 회장의 경영 복귀 이후 그룹 차원에서 야심차게 추진해온 지배구조 개편은 물론 기업 인수합병(M&A) 등 굵직한 현안을 성공적으로 지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CJ제일제당의 미국 냉동식품기업 슈완스 인수와 최근 업계 이목을 끈 네이버와의 투자 협약도 최 신임대표가 총괄했다고 알려졌다. 향후 최 신임대표는 CJ제일제당의 핵심 사업인 식품 역량을 강화하고 바이오사업 등 미래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CJ제일제당을 이끌어온 강신호 대표는 CJ대한통운으로 자리를 옮겼다. 강 대표는 지난 2018년부터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를 지내며 비비고 브랜드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섰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역대 최대 실적을 이어가며 그룹 핵심 계열사 면모를 보이고 있다. 

강 대표는 이 같은 공을 인정받아 CJ대한통운으로 자리를 옮겨 수익성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비대면 소비 문화가 자리잡으며 택배 사업이 그룹의 또 다른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이 회장이 대한통운을 강 대표에게 맡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CJ ENM 신임 대표이사에는 법무통인 강호성 CJ주식회사 경영지원총괄이 내정됐다. 강 신임대표는 서울대학교 법학과 졸업 후 제31회 사법고시에 합격했다. 1993년부터 1999년까지 서울·대전·수원지방검찰청 검사로 근무했고 이후 법무법인 두우&이우, 광장 파트너 변호사로 일했다.

2013년 CJ E&M 전략추진실장으로 영입됐으며 CJ 법무실장, 경영지원 총괄 등을 거쳤다. 2013년 CJ그룹에 법무실장으로 합류해 올 7월부터 지주사 CJ와 CJ ENM 경영지원 총괄부사장을 겸직했다. 향후 지난해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순위 조작 사건 관련 소송과 실적 악화 등을 대응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 △CJ CGV 허민회 △CJ프레시웨이 정성필 △CJ푸드빌 김찬호 대표 등이 각각 내정됐다. 올해 코로나19로 실적이 악화된 계열사들인 만큼 위기관리와 수익 개선이 급선무일 것으로 보인다.

CJ 관계자는 “2020년은 불확실한 대외 경영환경 속에서 혁신성장과 초격차 역량 확보를 통한 질적 성장과 미래 대비에 주력한 한 해였다”면서 “2021년 역시 새로운 경영진을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와 뉴노멀 시대에 적극 대비해 글로벌 생존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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