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파동①>거제는 YS-박정희, YS-DJ 대리전
<공천파동①>거제는 YS-박정희, YS-DJ 대리전
  • 정세운 기자
  • 승인 2012.03.12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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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S 정신 이어받은 김현철 대 공천 관장한 박근혜 싸움으로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정세운 기자)

김현철, 이번 공천 ‘상도동 죽이기’로 규정…“YS 정신 심판 받겠다”
거제시 선거, DJ 두 아들 호남에서 당선돼… ‘김대중 민주화의 아버지’로 인정받아
YS 민주화 업적, 3당합당으로 논란…거제시민 이번 총선서 선택의 기로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이 새누리당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를 밝힘에 따라 거제시 선거전이 ‘김영삼(YS) vs 박정희’ 혹은 ‘YS vs 김대중(DJ)'의 대리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김 전 부소장은 이번 새누리당 공천과 관련해 ‘상도동계 죽이기’라고 못 박고 나섰다. 김 전 부소장은 상도동계 죽이기를 관장한 인물로 박근혜 비대위원장을 지목했다. 물론 행동대장은 김종인 비대위원인 셈이다.

김 전 부소장은 “김종인 비대위원은 문민정부시절 동화은행 뇌물수수 사건으로 사법처리 된 사람이다. 아버지(YS)에 대한 감정이 좋을 리 없다. 이번 거제시 공천과정에 깊숙이 개입된 것으로 안다. 물론 총 지휘자는 박근혜 비대위원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YS는 줄곧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난해 왔다. 때문에 나를 비롯한 상도동계 인사들을 이번 공천을 통해 죽이려는 음모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상도동계가 지금 정치전면에서 사라지고 있고, YS의 정신적 자산을 이어 받을 인사가 필요하다”는 말로 출마 의지를 피력했다.

김 전 부소장의 말을 종합해보면, ‘YS의 정신이 옳으냐, 틀리냐’를 놓고 거제시민에게 그 판단을 묻기 위해 출마를 한다는 것이다.

YS의 정신은 ‘군정종식’과 ‘민주화’로 대표된다. 때문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YS 일생의 라이벌이 될 수밖에 없다. 박 전 대통령은 군부출신 대통령에다 ‘독재’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기 때문이다.

박 전 대통령 시절 ‘김영삼 죽이기’가 계속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1979년 총재직 박탈’과 ‘의원직 제명’ 등 정치판에서 YS를 영원히 쫓아내려는 시도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 일련의 사건들이 부메랑이 돼 박정희 전 대통령이 먼저 죽임을 당했다.

▲ 김현철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과 김영삼(YS) 전 대통령. 이번 거제시 선거는 YS대 박정희, 혹은 YS대 DJ의 대리전 양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뉴시스

박 전 대통령의 죽음으로 김영삼의 승리로 끝나는가 싶었던 역사는 전두환 노태우의 등장으로 무려 12년간이나 군정이 연장돼 왔다.

그리고 마침내 1992년 김영삼 전 대통령은 문민정부를 탄생시키고 민주화의 길을 터놓았다. 상도동계 한 인사는 “YS는‘하나회 숙청’, ‘금융실명제’, ‘공직자 재산공개’ 등을 통해 그야말로 개혁을 실천해 왔고, 민주화의 길을 닦아 놓았다. 이에 대한 평가가 인색한 게 아쉽다”고 전했다.

하지만 세월이 지나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가장 훌륭한 대통령으로 조사된다. 문민정부들의 각종 실정이 이어지면서 ‘박정희 향수’를 불러왔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내 한 관계자는 “지금 박근혜 위원장이 어떻게 대권주자가 될 수 있었겠느냐. 박정희 전 대통령의 업적에 대한 향수가 일정부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거제시 총선은 YS의 정신적 자산을 계승한 김현철 전 부소장과 박근혜 위원장이 공천을 관장한 새누리당 후보와의 한판 승부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 좀 더 사실적으로 묘사하자면, 이는 'YS와 박정희’의 싸움인 것.

정치권의 한 인사는 “이번 거제시 총선은 YS와 박정희의 재대결이다. YS의 정신적 자산을 평가받기 위해 김 전 부소장이 출사표를 던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번 새누리당 공천을 관장한 박 위원장도 아마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집권이 정당하다는 것을 밝히기 위해 ‘김현철 낙선’을 위해 총력전을 펼칠게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이번 거제시 총선은 ‘YS와 DJ의 대리전’이 될 듯하다.

YS와 DJ는 모두 한국정치사에서 있어 ‘민주화의 아버지’로 불리며 영호남 양대 산맥을 이루고 있다. 이 두 사람의 업적은 당연히 표로 심판할 수밖에 없다.

DJ의 경우, 민주화를 위한 투쟁과 더불어 ‘분열의 정치’를 해왔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87년 대선을 앞두고 통일민주당에는 김영삼과 김대중이라는 걸출한 지도자가 있었다. 경선을 통해 이들이 단일화를 이룬다면 군정종식은 불을 보듯 뻔했다. 하지만 DJ는 통일민주당을 탈당해 평화민주당을 만들었다. 이로 인해 군정이 또 한 번 연장됐다.

또한 92년 대선을 앞두고 통합민주당을 둘로 쪼개 국민회의를 창당했다. DJ의 이런 분열정치는 늘 비난 받아왔으나, 두 아들이 ‘DJ의 정신적 자산’을 들고 출마해 당선됨으로써 이런 불신을 불식시켰다.

YS는 민주화와 더불어 군정과 함께한‘3당합당’이 과연 옳으냐를 놓고 심판대 위에 자주 섰다. YS는 “호랑이를 잡기 위해 호랑이 굴로 들어갔다”는 말로 대신했으나 아직까지 이에 대한 불신을 불식시키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거제시 선거는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거제시민들이 ‘YS를 민주화의 아버지로 인정해주느냐’의 여부다.

50여 년 동안 정치에 몸담았던 한 정치인은 다음과 같은 말로 이번 거제시 총선을 예측했다.

“YS도 YS와 함께 했던 동지들도 모두 ‘현철이가 정치하는 것’에 대해 탐탁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15년 전의 일을 끄집어 내 공천을 못 주겠다고 하는 것은 핑계일 뿐, 민주화를 이룩했던 우리 세력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만약 현철이가 ‘YS의 정신적 자산’을 가지고 출마한다면 이번 거제시 총선은 YS와 박정희의 대리전이 될 것이다. 또한 평생 싸워왔던 ‘민주화’가 옳은 길인가를 거제시민이 판단해 줘야 한다. DJ의 두 아들은 이미 호남에서 당선돼 DJ가 걸어온 민주화의 길을 인정받았다. 이제 현철이를 통해 YS가 걸어온 길을 인정받을 때가 됐다.”

 

담당업무 : 정치, 사회 전 분야를 다룹니다.
좌우명 : YS정신을 계승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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