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중형세단 시장의 ‘풍운아’ 더 뉴 SM6…고성능·ADAS 입고 명예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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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중형세단 시장의 ‘풍운아’ 더 뉴 SM6…고성능·ADAS 입고 명예회복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12.2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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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내외관에 225마력 강력한 힘이 빚어낸 경쾌함…승차감 개선에 차선 유지 기능도 진일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지난 19일 시승한 더 뉴 SM6 TCe 300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지난 19일 시승한 더 뉴 SM6 TCe 300 모델의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SM6는 한때 국산 중형 세단 시장을 주름잡으며 실력 발휘를 해낸 '풍운아'다. 세월 앞에 장사 없듯 지금은 부침을 겪고 있지만, 최근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SM6'를 통해 그 명성이 변치 않음을 입증해내고 있다.

우아한 디자인을 한층 더 가다듬고, 고효율·고성능을 담보하는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을 이식해 민첩함까지 거머쥐었다. 일상 영역에서의 안락하고 우수한 주행성능은 ADAS 기능까지 가미돼 프리미엄 세단으로 거듭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을 맞춰 낸 격이다.

기자는 지난 19일 더 뉴 SM6 TCe 300 모델을 타고 서울에서 경기도 파주와 여주 일대를 돌아다니며 이같은 상품성을 직접 살펴볼 수 있었다. 시승차량은 최상위 프리미에르 트림임을 밝힌다.

우선 더 뉴 SM6와 마주하자 미안한 마음부터 들었다. 단순히 판매량이 저조하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평가절하한 감이 있어서다. 하지만 더 뉴 SM6는 너그럽게 품어줬다. 눈길을 잡아끄는 우아한 외관과 더불어, 스마트키를 지니고 있으면 도어 잠금을 자동 해제해주는 오토 오프닝 기능이 운전자를 반기는 듯 호감을 전해줬다.

매력적인 시그니처 라이팅이 적용된 SM6 후면부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매력적인 시그니처 라이팅이 적용된 후면부 모습.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기본 적용된 LED 퓨어 비전 헤드램프와 프론트 그릴의 조합은 매력적인 대표 시그니처다. 눈에 익어 흠잡을 데가 없다. 기능적으로도 마주오는 차의 안전까지 확보해주는 ‘LED 매트릭스 비전' 첨단 라이팅 시스템을 적용, 차량이 지향하는 프리미엄 가치에도 부합한다.

실내는 카멜 색상의 나파 가죽 시트를 비롯해 대시보드와 도어트림으로 이어지는 퀼팅 마감, 앰비언트 라이트을 덧대 안락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10.25인치 맵인 클러스터와 T맵이 적용된 9.3인치 이지 커넥트 디스플레이는 시인성이 우수하다.

조작 편의성을 높이고자 공조부를 별도로 분리시키는 등 세심한 배려가 묻어난다는 점은 눈길을 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 무선 충전시스템, 사이즈가 확대된 컵홀더 역시 편의성을 높여주는 요인이다. 동승석까지 지원하는 시트 마사지 기능은 시승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다.

SM6 실내는 나파 가죽 시트, 퀼팅 마감, 앰비언트 라이트 등이 더해져 안락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더 뉴 SM6 실내는 나파 가죽 시트, 퀼팅 마감, 앰비언트 라이트 등이 더해져 안락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다만 가죽 기어노브는 우수한 그립감에도 불구하고 모양이 투박해 실내의 고급스러움을 반감시킨다. 2열은 우수한 거주성에도 USB 포트가 없다는 게 흠이다. 시트 열선 스위치 역시 암레스트에 숨어 있어 2열에 3명이 탄다면 작동시키기 어렵다. 그럼에도 트렁크 공간만큼은 확연히 넓어 패밀리카의 역할을 충실히 해낼 수 있다. 기자의 경우에는 본가에 보낼 1.8m 크기의 분리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트렁크에 실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큰 만족감을 느꼈다.

더 뉴 SM6의 장점은 주행성능에서도 부각된다. 르노 고성능 브랜드 알핀과 르노 R.S. 모델에 탑재되는 1.8 가솔린 직분사 터보 엔진을 물려받아 최고 출력 225마력, 최대 토크 30.6kg·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실 주행에서도 실용영역인 2000rpm에서부터 높은 토크를 발휘하는 장점 덕분인지, 밟는대로 막힘없이 차체를 이끌 수 있었다. 크게 주저하는 법 없이 즉각적인 반응성을 즐기다 보면, 속도계는 금새 12시를 가리킨다. 급가속시 터보랙은 4000rpm을 넘어서면서부터 확연히 체감되지만 불쾌하지 않은 수준이다.

2열은 우수한 거주성 확보에도 USB 포트가 없다는 게 흠이다. 시트 열선 스위치 역시 암레스트에 숨어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2열은 우수한 거주성 확보에도 USB 포트가 없다는 게 흠이다. 시트 열선 스위치 역시 암레스트에 숨어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승차감도 토션빔임을 염두에 두지 않았다면, 동급 멀티링크 서스펜션과 엇비슷하다. 이질감을 알아차리기 어렵다. 특히 요철을 지날 때 부드러우면서도, 차체를 단단히 안정감있게 지탱해주는 느낌은 만족스럽다. 너무 무르지 않아 오히려 편했다.

이러한 배경에는 프론트와 리어 댐퍼에 모듈러 밸브 시스템을 새롭게 적용하고, 리어 서스펜션에 지름 82mm의 대용량 하이드로 부시(Hydro Bush)를 탑재한 공이 컸다. 노면진동을 적절히 잡아내고 감쇠력의 급격한 변동을 최대한 지양하도록 해 고객들이 선호하는 승차감을 확보했다는 게 르노삼성의 설명이다. 물론 후륜 토션빔 서스펜션을 고수하고 있다는 점은 고객들의 저항을 불러일으키는 요인임을 부정하기 어렵다.

더 뉴 SM6에는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이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술이 탑재, 주행 안전성과 편의성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 해당 기능을 활성화시키면, 차량은 지그재그로 요동치치 않고 제법 차선 중앙을 잘 읽어내며 움직인다. 다만 여타 동급 모델들 대비 차선 유지 보조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작동 시에만 개입한다는 점은 아쉽다. 차선 이탈 시 스티어링휠 개입도 적극적이지 않아 다소 불안하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

더 뉴 SM6에는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이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술이 탑재, 주행 안전성과 편의성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더 뉴 SM6에는 차선 유지 보조 기능이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술이 탑재, 주행 안전성과 편의성이 상당 부분 개선됐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르노삼성이 더 뉴 SM6에 상당한 공을 들였음은 분명해 보였다. 중형세단 시장에서 독보적 존재감을 뽐냈던 더 뉴 SM6가 다소 뒤쳐졌던 편의사양과 단점들을 보완해 낸 만큼, 시장에서 그 진가를 인정받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편 시승간 연비는 296.3km 거리에서 12.1km/ℓ를 기록했다. 공인연비가 11.6km/ℓ임을 감안할 때,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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