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20|산업·재계 탑10] 별이 된 이건희와 승계작업 ‘속도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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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20|산업·재계 탑10] 별이 된 이건희와 승계작업 ‘속도戰’
  • 방글 기자,장대한 기자,한설희 기자
  • 승인 2020.12.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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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장대한 기자, 한설희 기자]

2020 한 해 대한민국을 뒤흔든 것들은 무엇이었을까. 세계사적 패닉을 안겨준 팬데믹부터 언택트 시대의 도래는 대전환기라는 과제를, 슈퍼 여당의 탄생과 윤석열 현상은, 독주의 부작용 논란 및 법치주의 위기의식을, 잡을수록 커지는 부동산 폭등은 규제와 풍선효과라는 반비례적 의문을, 빚투·영끌로 대표되는 세대 불문 주식 광풍은 오늘날의 불안함을 투영하는 씁쓸한 그림자로 남았다. 성 비위와 함께 터진 갑작스러운 비보, 북에 피격된 한 국민의 의문사, 재계 큰 어른의 별세까지 다사다난하고도 희로애락을 남긴 한 해였다. 그런 2020을 보내며 <시사오늘> 취재팀이 선정했다. 다시 돌아보는 △정치·사회 △경제·금융 △산업·재계 △부동산·유통 분야별 뉴스 탑텐. 도미노식 대한민국을 휩쓸고 지나간 것들에 주목한다. <편집자 주>
 

산업계는 올해도 조용할 날이 없었다. 재계 큰어른 이건희 삼성 회장이 세상을 떠났고, 현대차그룹은 정의선 회장 시대를 맞이했다. 구광모 LG회장도 계열 분리를 통해 삼촌 구본준 고문과 이별, 4세 시대를 열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항공업계는 추운 한해를 보냈고,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인수합병을 결단했다. 이 외에도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전쟁 △쌍용차 재매각 난항 △코로나 직격탄 맞은 정유사 적자 5조 △5G 불만이 불러온 알뜰폰 전성시대 △스마트폰, 폴더블-롤러블로 외형 변화 등이 10대 뉴스에 올랐다.

1. 이건희 회장 사망…재계 큰 별이 지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지난 10월 25일 세상을 떠났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이10월 25일 세상을 떠났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10월 25일, 이건희 삼성 회장이 세상을 떠났다. 이 회장은 급성심근경색증으로 쓰러진 뒤 6년 동안 투병해왔지만, 끝내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했다. 삼성그룹 창업주 이병철 회장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이건희 회장은 이병철 회장 타계 이후인 1987년 12월부터 투병 전인 2014년까지 삼성을 이끌었다. 이 회장은 반도체와 스마트폰, 바이오 등 신사업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삼성을 ‘글로벌 거인’으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 검찰, 이재용 기소 강행…'불법승계 의혹'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기소를 강행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월 9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리는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 출석하고 있다. ⓒ 시사오늘 권희정 기자

검찰 수사심의위원회의 수사중단과 불기속 권고에도 불구하고 검찰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기소를 강행했다. 지난 9월,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검사 이복현)는 이 부회장을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시세조종) △업무상 배임 △외부감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삼성 측은 "새로운 증거가 하나도 없다"며 "수사팀이 삼성그룹과 이재용 기소를 목표에 두고 수사를 진행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며 반발했다. 같은 달 22일 첫 공판준비기일을 시작으로 재판은 진행 중이다. 다음 기일은 내년 1월 14일 10시로 정해졌다.

3. 정의선 시대 개막…미래차 비전 실현 '방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10월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정몽구 회장의 자리를 물려받아 2년 만에 수석부회장에서 회장으로 승진했다. 정의선 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경영 철학을 계승·발전시키는 한편 미래 산업 생태계를 주도하는 리더십 확보에 집중한다는 포부다. 특히 신성장 동력 마련을 위해 수소·전기차 시장 외연 확대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물론 미국 로봇 전문 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하는 등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60조1000억 원을, 기아차는 29조 원을 투자해 정의선 체제의 미래차 비전 실현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4. 세대교체 한창인 재계…LG 구광모 홀로서기·한화 김동관에 힘 싣기

구광모 LG 회장(왼쪽)과 김동관 사장의 모습. ⓒ 각사 제공
구광모 LG 회장(왼쪽)과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 ⓒ 각사 제공

LG그룹과 한화그룹이 세대교체에 한창이다. 구광모 LG 회장은 지난 11월 삼촌 구본준 LG그룹 고문과 분리, 홀로서기를 선언했다. 그룹 차원에서는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대규모 계열분리 작업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에 따라 LG상사와 LG하우시스, LG MMA와 실리콘웍스가 구본준 고문이 운영할 신설지주회사로 편입된다. LG의 계열분리는 내년 3월 26일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회사분할 승인 절차를 거쳐 5월 1일자로 2개 지주회사로 재편된다.

한화는 지난 9월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담당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김동관 사장이 추진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수소트럭 업체 니콜라가 사기 논란에 휩싸인 직후의 인사로 주목받았다. 이달 8일에는 한화솔루션이 자회사인 한화갤러리아와 한화도시개발 자산개발 사업부문 합병을 결정했다.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로 김동관 사장의 그룹 내 비중이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5.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로 항공산업 재편 진두지휘

한진그룹이 지난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했다. 사진은 대한항공 보잉787-9. ⓒ 대한항공
한진그룹이 지난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했다. 사진은 대한항공 보잉787-9. ⓒ 대한항공

한진그룹이 지난 11월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공식화하며, 본격적인 항공산업 재편에 나섰다. 한진그룹은 이번 인수 작업을 위해 지주사 한진칼로부터 자금을 대여한다. 또, 내년 초 진행되는 2조5000억 원 규모의 대한항공 자체 유상증자를 통해 실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아시아나 인수합병이 완료되면, 대한항공은 세계 10위권 글로벌 항공사로 거듭나게 된다.

6. LG화학-SK이노, 장외 배터리 전쟁 계속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소송 전쟁이 올해도 계속됐다. 지난 2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SK이노베이션에 조기 패소 판결을 내렸다. 10월 5일로 예정됐던 최종 판결은 같은 달 26일에서 12월 10일로, 내년 2월 10일로 3차례 연기됐다. 코로나 영향과 더불어 미국 경제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사이 양사는 합의금 규모를 두고 계속해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합의금 규모는 최소 5000억 원에서 최대 10조 원으로 입장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7. 쌍용차 재매각 난항…경영정상화 자구노력 매진

경영난에 처한 쌍용자동차의 새주인 찾기가 난항에 빠졌다. 매각 작업이 지연되면서 쌍용차의 기업 존속 가능성마저 위협받고 있다. 쌍용차는 15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은 물론 대출 원리금마저 갚지 못해 회생절차를 신청하는 지경에 내몰렸다. 티볼리 에어와 올 뉴 렉스턴 등 신모델을 앞세워 판매 회복을 이루는 등 경영정상화 노력에 매진한다는 방침이지만, 새로운 투자자를 찾기까지는 부도를 막기 위한 극한의 구조조정을 예고하고 있다.

8. 정유사 영업손실 5조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국내 정유업계가 올해 5조 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올해 3분기까지 4조8074억 원의 누적적자를 냈다. SK이노베이션이 2조2439억 원으로 적자가 가장 컸고 △에쓰오일이 1조1808억 원 △GS칼텍스 8680억 원 △현대오일뱅크가 5147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석유제품 수요가 감소하고, 정제마진이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업계는 4분기에도 반등이 어려운 만큼 적자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9. 삼성전자, ‘폴더블’로 세계 시장 1위…LG전자, ‘롤러블’로 절치부심

LG롤러블(가칭)의 모습. ⓒ LG전자
LG롤러블(가칭)의 모습. ⓒ LG전자

삼성전자의 ‘접는(폴더블) 폰’과 LG전자의 ‘마는(롤러블) 폰’이 본격적인 대결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Z플립’과 ‘갤럭시Z폴드’로 ‘10년째 세계 스마트폰 시장 매출 1위’라는 성과를 거뒀다. 반면 ‘2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LG전자는 절치부심의 심정으로 세계 최초 ‘롤러블폰’ 상용화에 사활을 걸었다. LG전자는 이르면 내년 3월 첫 롤러블 폰 ‘LG 롤러블’과 ‘LG 레인보우(가칭)’를 공개할 예정이다.

10. “20배 빠르다더니”…5G 불만이 불러온 알뜰폰 전성시대

지난 8월, 문재인 정부가 첫 5G 품질평가를 단행했다. 조사 결과, “LTE보다 20배 빠른 5G”라는 정부와 통신사의 홍보와 달리 실제 5G평균 속도는 LTE보다 3~4배 빠른 데 불과했다. 이에 불만을 품은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선 최근 ‘자급제 단말기+알뜰폰 LTE 요금제’ 조합이 약진하고 있다. 쿠팡, 11번가 등 이커머스에서 최신 휴대폰을 구매한 뒤, 기존 통신사의 절반 가격인 알뜰폰 LTE 유심 요금제를 이용하는 것이다. 특히 애플의 첫 5G폰 ‘아이폰12’ 출시 이후, 알뜰폰 가입자 순증세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아이폰 특수’를 누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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