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일본 제품인데”…일본車 ‘비명’에도 일본 타이어 수입은 늘었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같은 일본 제품인데”…일본車 ‘비명’에도 일본 타이어 수입은 늘었다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0.12.31 15: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본 타이어 수입 점유율 ‘11.5%’…불매 운동 이전보다 오히려 증가세
일본차, 판매량·점유율은 ‘반토막’…고객 선택 불가한 신차용타이어 영향 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에 일본 불매 운동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타이어 수입량 만큼은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에 일본 불매 운동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타이어 수입량 만큼은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에 일본 불매 운동 여파가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타이어 수입량 만큼은 꾸준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차 브랜드들이 극심한 판매 부진으로 시름한 사이에도, 일본 타이어는 수입 확대를 이루며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31일 대한타이어산업협회 발간자료에 따르면 일본 승용차용 타이어 수입량은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 76만4500개(본)로 집계, 지난해 연간치 105만2944개의 73% 가량을 채우는 등 증가세가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해 일본 승용 타이어 수입량이 월 평균 8만7745개임을 감안하면, 올해는 월 9만5562대 가량이 수입돼 8.9%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불매운동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2018년과 비교하면, 일본 타이어의 수입 증가폭은은 더욱 늘어난다. 2018년 연간 수입량은 90만6202개, 월 평균 수입량은 7만5516개 수준을 기록했다. 월 평균 수입량으로만 따질 경우 올해는 2018년보다 26.5%나 늘어난 셈이다.

이는 브리지스톤 등 일본 브랜드 타이어가 국내 시장에서 불매 운동과 상관없이 지속 성장을 이루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일본 타이어의 수입량 기준 점유율도 소폭 오른 것으로 확인된다. 외산 타이어 수입량 중 일본 타이어가 차지한 비중은 2018년, 2019년 각각 10.3%, 10.2%로 나타났는데, 올해는 1.3% 포인트 오른 11.5%로 집계됐다.

반면 일본차 시장은 불매 직격탄을 맞았다. 소모품인 타이어에 비해 고객의 브랜드 인지도와 관여도가 높다는 점이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18년 4만5253대 규모였던 일본차 판매량은 2019년 3만6661대로 20% 가까이 떨어졌고, 올해는 11월까지 전년 대비 반토막난 1만8250대에 머물고 있다.

수입차 시장 내 일본차 점유율도 15%를 넘었던 것이 올해는 7% 대로 급락해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결국 일본 브랜드 5곳 중 2곳인 닛산·인피니티가 한국 시장 철수를 단행하기도 했다.

업계는 고객이 직접 선택·구매하는 자동차와 달리, 타이어의 경우 30% 가량의 물량이 자동차 제조사와의 신차용 타이어 계약을 통해 판매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제조사들이 수입 타이어를 선호하는 경향이 늘고 있어 브리지스톤 등의 일본 타이어 제품 수요 역시 그 규모가 유지되고 있다"며 "고객들도 타이어 교체 시 신차용 타이어와 동일한 제품을 원하는 경우가 많아 자동차와 달리 불매 운동을 타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