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박근홍 기자]

2021년 연초 대형 건설사들이 경기 가평, 양평, 이천, 연천, 포천 등 수도권 비규제지역에 브랜드 아파트를 대거 선보인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 따른 풍선효과를 노리고 몰리는 수요자들을 잡기 위한 공급 전략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가평 대곡2지구 일대에 '가평자이'(505가구)를 이달 중 선보인다. 가평 지역 첫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인 데다, 지역 내 최고층·최대 단지여서 실거주를 원하는 주민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라도 같은 달 양평 양근리 일대에 역세권 입지를 갖춘 1602가구 규모 '양평역 한라비발디'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어 오는 2월에는 포스코건설이 양평 빈양지구에서 전용면적 72~84㎡ 453가구 규모 아파트를 선보일 계획이며, 오는 3월에는 대림산업이 연천 옥산리 일대에 499가구 규모 아파트를, 금호산업이 포천 구읍리 일대에 579가구 규모 아파트를 각각 분양할 계획이다.

기존에 공급을 꺼리던 지역에 대형 건설사들이 물량을 푸는 이유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보인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사실상 수도권 전역이 규제지역으로 묶인 상황인 만큼, 서울 접근성은 다소 떨어져도 내 집 마련이 비교적 수월한 비규제지역을 찾는 수요자들을 공략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실제로 양평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아파트 분양이 한 가구도 없었으나 하반기에는 2079가구가 공급됐다. 2019년에도 1곳 180가구가 전부였다. 가평 역시 지난해 168가구 전부였으나 올해에는 1월에만 977가구가 공급된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경기도 31개 시군 중 전역이 규제가 없는 곳은 가평, 양평, 여주, 이천, 연천, 동두천, 포천 등 7곳으로 희소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며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이들 지역으로 투자자금과 청약통장이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날지 분양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