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직 대통령 사면론…국민의힘 온도차, 분명
이낙연 전직 대통령 사면론…국민의힘 온도차, 분명
  • 정진호 기자
  • 승인 2021.01.0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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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성파-반대파 저마다 목소리…잠잠했던 갈등 ‘사면’ 한마디에 ‘꿈틀’

(시사오늘, 시사ON, 시사온= 정진호 기자)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해 첫날부터 ‘사면론’을 꺼내들었다.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해 첫날부터 ‘사면론’을 꺼내들었다. ⓒ뉴시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해 첫날부터 ‘사면론’을 꺼내들었다. 이 대표는 1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적절한 때 문재인 대통령에게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보수 진영에서조차 ‘역풍’을 우려해 함부로 언급하지 못했던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여당 대표가 먼저 제안한 것이다.

그러나 사면론을 바라보는 보수 진영의 표정은 그리 밝지 않다. 이 대표의 사면론에 정치적 의도가 숨어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우선 이 대표가 지지율 하락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이미지 메이킹’ 일환으로 사면론을 내놓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문재인 정부가 국민을 ‘갈라치기’ 한다는 비판에 휩싸인 상황에서 차기 대선의 시대정신은 ‘국민 통합’이 될 수밖에 없으므로,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을 통해 ‘통합 지도자’ 이미지를 선점하려 한다는 주장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2일 <시사오늘>과의 통화에서 “1997년 대선 당시에 DJ(김대중 전 대통령)가 당선될 수 있었던 이유 중의 하나가 전두환·노태우 사면 공약이었다. 전두환·노태우 사면으로 보수 진영의 경계심을 누그러뜨린 것”이라며 “호남 출신인 이 대표 입장에서 자신이 국민 통합을 할 수 있는 적임자라는 사실을 보여주려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얘기를 먼저 꺼내는 게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로는 이 대표의 사면론이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보수 진영을 ‘갈라치기’ 하려는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국민 사과 당시에 드러났듯이, 여전히 국민의힘에는 두 전직 대통령이 ‘정치적 희생양’이 됐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때문에 어떤 계기만 만들어지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를 증명해야 한다’는 쪽과 ‘국민적 심판의 결과를 받아들이고 이제는 사과해야 한다’는 쪽의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을 보수 진영 분열의 ‘도화선’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분석이다. 두 전직 대통령 사면론이 공론화되면 보수 진영 내에서는 ‘찬성파’와 ‘반대파’가 격돌할 것이고, 찬성파가 승리하면 중도층이, 반대파가 승리하면 강성 지지층이 이탈할 공산이 크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벌써부터 국민의힘 내에서는 사면론에 대한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사면 건의는) 들어본 적 없는 얘기”라고 선을 그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선거에 이용하려는 시도가 있다면 그것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반면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대한민국이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도 전직 대통령 문제는 정리되어야 한다”며 “문 대통령의 조속한 사면 결정을 기대한다”고 했다. ‘사면’ 한마디에 잠잠했던 야권의 내홍이 조금씩 꿈틀거리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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