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후발주자들, 올해 성공 방정식은 ‘수출 경쟁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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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후발주자들, 올해 성공 방정식은 ‘수출 경쟁력 강화’
  • 장대한 기자
  • 승인 2021.01.02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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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3사, 지난해 내수 판매 규모 유지에도 수출 30%대 급감
르노삼성 XM3 수출길 확대 이어 한국지엠 신형 CUV로 전력 보강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후발주자들이 지난해 내수 판매량을 유지했지만, 수출 물량이 급감하면서 실적 부진을 드러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후발주자들이 지난해 내수 판매량을 유지했지만, 수출 물량이 급감하면서 실적 부진을 드러냈다. ⓒ 시사오늘 장대한 기자

국내 완성차 후발주자들이 올해 수출 보릿고개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았다. 지난해 내수 판매 규모는 유지했지만,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출 물량이 급감하면서 실적 회복이 더욱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올해는 극적인 내수 판도 변화를 꾀하기보다 수출 물량 확보에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한국지엠, 쌍용차 등 완성차 마이너 3사의 지난해 11월 누적 기준 내수 판매량은 24만1063대로, 2019년 동기간 대비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와 노조 파업 등으로 인한 악재 속에서도 예년 수준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고무적인 수치다.

다만 이들 3사의 수출 물량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11월까지의 수출 대수는 28만4649대로, 32.2%의 급락세를 보였다. 낙폭은 르노삼성이 77.0%로 가장 컸으며, 쌍용차 30.7%, 한국지엠 20.2%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르노삼성의 경우에는 닛산 로그 위탁 생산을 통해 유지해왔던 수출 물량이 빠지면서 큰 위기를 맞았다. 지난해 XM3 출시에 힘입어 내수시장 판매량은 완성차 3위 탈환과 14.4% 증가세를 보였지만, 수출 감소를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수출을 포함한 전체 실적은 지난해 11월까지 33.2% 감소한 10만7000대 수준에 머물렀다.

여기에 르노삼성은 지난해 완성차 업계 내 유일하게 매듭짓지 못한 2020년 임단협을 풀어가야 해 적잖은 부담을 안고 있는 실정이다. 다행인 점은 지난해 9월 XM3의 글로벌 판매를 확정지었다는 데 있다. 연말 XM3의 수출 초도 물량이 선적됨에 따라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인 수출 회복 효과를 노릴 수 있게 됐다. 내부적으로도 노사 관계 회복과 수출 확대를 통한 재도약 발판 마련에 열중한다는 방침이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25일 XM3의 첫 유럽 수출물량을 선적했다. ⓒ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은 지난달 25일 XM3의 첫 유럽 수출물량을 선적했다. ⓒ 르노삼성자동차

한국지엠의 사정은 그나마 양호한 편이다. 지난해 11월까지 수출량은 20.2% 감소한 24만8041대에 그쳤지만, 수출 버팀목으로 자리잡은 트레일블레이저와 올해 출시를 앞둔 신형 CUV모델의 글로벌 판매를 통해 전력 보강을 이룰 수 있게 돼서다. 한국지엠은 연말 임단협 극적 타결에 이어 올해는 수출 원투 펀치 확보를 통해 항간에 나돌던 철수설에도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 확대 전략에 집중했음을 감안할 때, 올해는 포화 상태에 이른 내수시장보다 해외 판매 집중이 경영 지속성 제고와 실적 회복을 이루는 단초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수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며 순위 싸움을 하더라도 회사 실적 회복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때문에 신차를 통해 볼륨이 큰 글로벌 물량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하고, 수출길을 넓혀가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내수 시장에서는 다양한 신차 라인업을 앞세운 현대기아차의 공세에 직접 맞서기보다, 빈틈을 메꿔주는 모델들과 수입 차종 확대를 통해 고객 선택지를 늘려가는 데 집중하겠다"고 부연했다.

담당업무 : 자동차, 항공, 철강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좌우명 : 생각하는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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