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키워드] 유통업계, ‘코로나19 극복’·‘시너지’…“위기를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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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키워드] 유통업계, ‘코로나19 극복’·‘시너지’…“위기를 기회로”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1.04 11: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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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벽을 눕혀 도약의 디딤돌 삼자”
신세계 정용진 “흑사병 뒤 르네상스 꽃 피어”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신동빈 롯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각 사
신동빈 롯데 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각 사

롯데·신세계 등 유통 대기업이 2021년 신년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아울러 계열사 간 협력으로 시너지를 발휘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가자고 강조했다.

4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인권운동가 안젤라 데이비스의 ‘벽을 눕히면 다리가 된다’는 말을 인용하면서 “눈 앞의 벽에 절망할 것이 아니라 함께 벽을 눕혀 도약의 디딤돌로 삼는 한해를 만들자”며 “강력한 실행력으로 5년 후, 10년 후에도 일하고 싶은 회사를 함께 만들자”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업계를 선도할 정도로 탄탄한 경쟁력을 쌓아왔다고 자부했지만 유례없는 상황에 핵심 역량이 제 기능을 발휘했는지 돌아보자”며 3가지 사항을 당부했다.

우선, 강력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한 시너지 창출을 요구했다. 그는 “그동안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지금껏 간과했던 위험 요소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자”며 “주변 위험 요인에 위축되지 말고 각 회사마다 가진 장점과 역량을 합쳐 시너지를 만드는데 집중하자”고 말했다. 또한 위기 극복을 위한 임직원들의 자율적 참여를 촉구했다. 신 회장은 “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때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된 자세와 경기 회복을 주도하겠다는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태도가 필요하다”며 “유능한 인재들이 베스트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했다.

마지막으로는 “고객과 사회로부터 받은 신뢰를 소중히 지켜나가며 긴 안목으로 환경과 조화로운 성장을 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은 “스타트업 등 다양한 파트너들과 경계를 허물고 소통하며 서로 신뢰할 수 있는 협업 생태계를 만들어 지속 성장을 위한 사회 가치를 창출하자”고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임직원들에게 “‘지지 않는 싸움을 하겠다’라는 과거의 관성을 버리고 ‘반드시 이기는 한 해’를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시장 경쟁환경이 급격하게 재편되는 올 한 해가 오히려 최상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도 역설했다.

정 부회장은 “흑사병이 유럽을 휩쓸고 지나간 후 르네상스라는 화려한 꽃이 피었다”며 “지금의 위기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고 10년, 20년 지속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판을 바꾸는 대담한 사고로 도전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고객을 향한 '불요불굴'(不撓不屈) △구성원간의 원활한 협업과 소통 △다양성을 수용하는 조직문화 등 세 가지 중점과제를 제시했다.

먼저 정 부회장은 ‘결코 흔들리지도 굽히지도 않고 목표를 향해 굳건하게 나아간다’는 의미의 사자성어 ‘불요불굴’을 언급하며 “우리에게 불요불굴의 유일한 대상은 고객”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신년사에서 언급한 ‘고객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고객의 바뀌는 요구에 ‘광적인 집중’을 해 새로운 기회를 찾고, 한발 더 나아가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꿀 수 있는 ‘대담한 사고’를 해달라는 주문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고객에게 광적인 집중을 하기 위해서는 ‘One Team, One Company’가 돼야 한다며 온·오프라인 시너지 등 관계사 간, 부서 간의 협업과 소통을 강화해달라고도 주문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어떤 관계사와 부서에는 강점으로, 어떤 관계사와 부서에는 약점으로 다가왔지만 강점은 더욱 살리고 약점은 서로 보완해 그룹 차원의 지속적 성장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이어 “불가능해 보이고 어려워 보이는 일들조차 자신이 속한 사업만 바라보는 좁은 사고에서 벗어나면 그룹 내 활용할 수 있는 역량과 자산을 발견할 수 있다”며 “이런 생각이 곧 ‘대담한 사고’이자 ‘위기를 이겨내는 원동력’”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를 다양한 각도로 볼 수 있게 ‘다른 경험, 다른 전문성, 다른 사고방식’을 가진 다양한 인재를 받아들이는 유연한 조직 문화를 가져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특히 정 부회장은 코로나로 인해 리테일시장의 온라인 전이가 최소 3년 이상 앞당겨졌다며, 새로운 IT기술을 기반으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묶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끌 인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절대 후회하지 마라. 좋았다면 멋진 것이고, 나빴다면 경험인 것이다”라는 소설가 빅토리아 홀트의 명언을 인용해 “새로운 기회를 잡을 타이밍을 놓치지 않도록 신세계그룹을 스스로 재정의하는 한 해로 만들어달라”며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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