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오늘] 트럼프, 조지아주 주무장관에 “대선 결과 뒤집을 표 찾아달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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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오늘] 트럼프, 조지아주 주무장관에 “대선 결과 뒤집을 표 찾아달라” 요구
  • 문민지 기자
  • 승인 2021.01.04 1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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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래펜스퍼거 주무장관에게 “1만 1780표 찾아달라”
바이든 표 세 번 스캔·사망자 투표 등 '부정 투표' 의혹 제기
래펜스퍼거, 트럼프가 가진 데이터가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문민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지아주 주무장관에게 지난해 11월 대선 결과를 뒤집을 수 있는 표를 찾아달라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 시각) <워싱턴포스트(WP)>는 전날 이뤄진 트럼프 대통령과 브래드 래펜스퍼거 조지아 주무장관과의 통화 파일을 공개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결과가 뒤집어지도록 표를 다시 계산하라고 강요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무장관과의 통화에서 “조지아 사람들은 화가 나 있다. 당신이 다시 계산했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다”며 “나는 단지 1만 1780표를 되찾고 싶다. 조지아주를 내가 이겼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조지아주는 지난해 11월 대선의 재검표 결과 1만 1779표 차이로 조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주장을 수용하지 않으면 형사 책임을 물을 수 있다며 래펜스퍼거 주무장관을 협박하기도 했다고 <WP>는 보도했다. 그는 “조지아주 풀턴 카운티에서 수천 개의 투표용지가 불법적으로 폐기됐다”며 “이는 형사 범죄이며, 그냥 놔둬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조지아 상원 결선 투표 날인 화요일까지 나서지 않으면 공화당 상원 후보인 데이비드 퍼듀와 켈리 뢰플러의 정치적 운명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면서도 “선거 전에 이 문제가 해결되면 당신은 정말 존경받을 것”이라며 회유하기도 했다. 

래펜스퍼거 주무장관은 계속해서 자신이 수십만 표 차로 이겼다고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당신이 말하는 데이터가 잘못됐다”며 그의 요청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무장관과의 통화에서 바이든 표의 세 차례 스캔, 수천 개의 사망자 표 등을 근거로 부정투표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주무장관이 “세 번 스캔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감사를 통해 증명된데다 사망자 투표 건은 단 2개 뿐이었다”고 해명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어린 애’라고 부르거나 ‘부정직하고 무능하다’고 매도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래펜스퍼거 주무장관의 통화는 선거인단 투표 결과가 최종 의결되는 6일 상ㆍ하원 합동 회의에서 공화당 일부 의원이 이의 제기를 하겠다고 한 뒤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통화 사실을 시인하며 그의 트위터에 “래펜스퍼거 주무장관은 투표 사기, 투표용지 폐기, 주 밖의 유권자, 사망자 유권자 등에 관한 질문에 답을 못했다. 그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맹비난했다. 래펜스퍼거 주무장관은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님, 당신의 말은 사실이 아닙니다. 진실은 밝혀질 것입니다”라고 반박했다.

<WP>는 이번 통화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결과를 되돌릴 수 있다고 여전히 믿고 있다는 놀랄 만한 모습을 보여준 것”이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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