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증권사 해외 대체투자 부실·요주의 7조5000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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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증권사 해외 대체투자 부실·요주의 7조5000억”
  • 정우교 기자
  • 승인 2021.01.0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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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후 투자 규모 지속 증가…지난해 코로나19 등 영향에 정체
원리금 연체 발생 가능성 및 손실 예상 투자규모, 전체 15.7% 차지
업무 절차 관련 자체 점검 실시…투자손실·부실 등 모니터링 강화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정우교 기자]

금융감독원 외관 ⓒ시사오늘
금융감독원 외관 ⓒ시사오늘

증권사들의 해외 대체투자 중 원리금 연체 발생 가능성이 크거나 손실이 예상되는 투자 규모가 7조5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까지 국내 증권사 22곳의 해외 대체투자 규모는 48조 원으로 집계됐다. 이중 부동산에 23조1000억 원, 특별자산에 24조9000억 원을 투자했다. 또한 투자자에게 재매각한 것은 전체 48조 원 중 31조4000억 원이었으며, 16조6000억 원은 직접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 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17조7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영국(5조2000억 원) △프랑스(4조2000억 원) △독일(3조1000억 원) 순으로 이어졌다. 투자규모는 지난 2017년 이후 급속히 증가했으나, 지난해의 경우 코로나19 등의 영향으로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해외 대체투자 평균 만기는 6.8년으로 지난 2017년 본격적인 투자가 이뤄지면서 오는 2022년 이후 만기 도래건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한 증권사 자체적으로 부실·요주의 분류한 건은 7조5000억 원으로, 이는 전체 투자규모에 15.7%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부실'의 경우, 원리금 연체 등 발생으로 손실이 예상되는 투자 건이며, '요주의'는 원리금 연체 등 발생 가능성이 상당한 투자 건을 뜻한다. 

증권사 직접 보유분 16조6000억 원 중 부실·요주의 분류 규모는 2조7000억 원으로 나타났으며, 투자자 대상 재매각분 31조4000억 원 중에서는 4조8000억 원으로 조사됐다. 

특히 재매각분 중 역외펀드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DLS의 부실·요주의 규모가 2조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향후 코로나19 사태 등의 영향으로 호텔, 항공기, 무역금융채권 등 투자 관련 추가 부실화 가능성이 상존해 있다는게 금감원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6월부터 8월까지 해외 대체자산 투자·재매각 실태에 따른 증권사 자체점검을 실시했고, 점검결과를 각 증권사 이사회에 보고토록 했다"면서 "점검 결과, 일부 업무절차에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해당 증권사에 업무 절차 개선 필요성에 대한 조속한 보완 및 모니터링 체계 강화 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또한 금감원은 △증권사 대체투자 가이드라인 마련·시행 △부동산 그림자금융(은행 시스템 통한 대출이 아닌 여타 부동산 금융을 통칭) 데이터베이스 구축·관리 △부실 발생 투자 건 점검 및 모니터링 강화 등을 펼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담당업무 : 증권·보험 등 제2금융권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우공이산(愚公移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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