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2021 유통전망대①] 아마존까지 상륙…격변하는 이커머스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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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2021 유통전망대①] 아마존까지 상륙…격변하는 이커머스 시장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1.05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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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번가·쿠팡, 협력·신사업으로 몸집 불려
롯데온·SSG닷컴, 올해 사업 본궤도 올릴 듯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새해를 맞은 유통가에 불안과 희망이 공존하는 분위기다. 유통업계는 지난해 지속된 경기 침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으로 인해 어느 산업보다도 큰 피해를 입었지만, 이 과정에서 온라인, 비대면 등 새로운 생존법을 확보할 수 있었다. 급변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와 혁신을 꾀한 업체들은 되레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생존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2021년 신축년 유통가에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시사오늘〉은 '[신년기획|2021 유통전망대]'를 통해 이커머스, 화장품, 식품, 백화점, 마트 등 유통업계의 오늘을 짚어 보고, 내일을 전망해본다. 〈편집자주〉

SSG닷컴이 25일 경기도 김포시 신세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을 열고 시설을 공개하고 있다. 권희정 기자
SSG닷컴이 25일 경기도 김포시 신세계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을 열고 시설을 공개하고 있다. ⓒ권희정 기자

지난해 비대면 바람을 타면서 어느 때보다 약진을 거듭한 이커머스 산업이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커머스 기업들이 저마다 역량을 강화하고 있는 데다, 올해는 세계적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까지 국내에 상륙하면서 시장은 그야말로 격변의 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2021년 새해 이커머스 산업계 가장 큰 이슈는 아마존의 등장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아마존은 11번가를 운영하는 SK텔레콤(SKT)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한국 이커머스 시장에 도전한다. SKT은 앞서 지난해 11월 아마존과 이커머스 협력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양사의 제휴는 지분 참여 약정 방식으로 진행되며, 아마존은 11번가의 기업공개(IPO) 등 한국 시장에서의 사업성과에 따라 일정 조건이 충족되는 경우 신주인수권리를 부여받는다.

향후 SK텔레콤은 아마존과 함께 11번가를 글로벌 유통허브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이번 협력이 본격화되면 국내 소비자들은 11번가에서 아마존 상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11번가가 아마존의 최대 무기인 해외 직구 서비스와 풀필먼트 능력을 활용해 시장 주도권을 잡으려 할 것으로 추정한다.

이커머스 강자 쿠팡은 올해도 몸집을 키우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와이즈앱에 따르면 쿠팡은 2020년 10대부터 50대까지 전 세대에 걸쳐 가장 많이 사용하는 쇼핑 앱 1위에 올랐다. 쿠팡은 지난해 11월 한 달 기준 1791만 명이 사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도 매년 급증세다. 지난 2016년 1조 원대였던 쿠팡 매출은 2019년 7조1531억 원으로 뛰었다.

최근에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쿠팡플레이(Coupang Play)’를 론칭하면서 이커머스를 넘어 플랫폼 사업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쿠팡플레이에서는 영화, 국내외 드라마·예능, 다큐멘터리, 시사교양, 애니메이션, 어학, 입시 강좌 등 콘텐츠를 선보인다. 기존 월 2900원으로 운영되는 유료 멤버십 ‘쿠팡 와우’ 고객들은 추가 비용 지불 없이 쿠팡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유통 대기업 롯데와 신세계도 공격 투자를 이어간다. 사업 초기였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각 사 이커머스 사업 색깔이 보다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 롯데가 야심차게 출범한 통합 쇼핑 애플리케이션(앱) ‘롯데온’은 기대 이하라는 평가를 받았다. 서비스 당일부터 앱이 먹통이 되는 등 수난을 겪었다. 그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쇼핑 계열사 간 연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과 앱 구동이 불안정하다는 소비자 비판을 받았다. 특히 롯데온으로 계열사 쇼핑 사이트가 통합되면서 기존 회원등급이 삭제된 소비자들이 불만을 터뜨리기도 했다. 

시장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만큼, 올해 소비자 잡기에 실패한다면 선두 업체들을 따라잡기는 더 힘들어질 전망이다. 롯데온은 올해 앱 가입자 확대를 목표로 마케팅을 집중하고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롯데슈퍼 등과 연계해 배송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가 운영하는 SSG닷컴은 올해 대형마트 이마트와의 시너지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부터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가 SSG닷컴 대표까지 겸직하면서 빠른 의사결정과 효율적인 조직 운영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온·오프라인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난해 이마트는 식품 매장을 대폭 확대하고, 상대적으로 공간이 넉넉했던 비식품 매장 일부를 SSG닷컴 배송을 위한 전진기지로 활용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SSG닷컴에서 주문하고 집 근처 이마트에서 상품을 찾아갈 수 있는 '클릭 앤 콜렉트'(Click & Collect) 형태의 비대면 픽업 서비스도 시범 운영 중이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까지 온라인 쇼핑 누적 거래액은 약 145조 원으로 집계되면서 이미 전년 전체 거래액(134조 원)을 넘어섰다. 이 같은 추이를 볼 때 증권가 등 관련 업계에서는 지난해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19.4% 늘어난 160조 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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