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고리대금, 카드사 현금서비스 연 20%대 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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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 고리대금, 카드사 현금서비스 연 20%대 이자
  • 강정화 기자
  • 승인 2012.03.19 13: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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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6개 카드사 순이익 2조 원 넘게 나타나...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 = 강정화 기자]

국내 카드사들이 현금서비스 대출금리를 연 20% 넘게 적용해 서민을 상대로 고리대금업을 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2012년 1월 현재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이 카드회사로부터 현금서비스를 받는다. 하지만 국내 카드사의 현금 서비스에 대한 이율이 연 평균 20%를 넘는 다는 것을 알면서 하는 '울며 겨자먹기' 식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현금서비스 이용자의 80%가 연 이율 20% 이상의 금리를 적용받고 있고, 신한카드도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회원의 74%가 20% 이상의 고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하나SK카드 고객중 72%가, 현대카드 60%, 국민카드 54%, 롯데카드 52%가 20% 이상의 고금리를 내고 있다. 28% 이상의 금리 대상자도 1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론의 사정도 비슷하다. 3분의 1에 육박하는 카드론 고객이 연 20% 이상 금리를 물고 있다. 현대카드는 카드론 이용자의 46%가 연 20% 이상 금리를 부담하고 있다. 삼성카드도 연 20% 이상 금리 대상자가 32%에 이른다.

이처럼 카드회사의 현금 서비스 대출금리가 높은데 대해 고객들의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카드회사들이 신용으로 단기 대출을 해 준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20%대가 넘는 금리는 대부업체 금리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다. 더구나 은행권 대출금리 6%대 전후와 비교하면 무려 3배 이상 높은 것이다.

소비자 단체들은 카드사의 대손비나 회사채 조달비용, 관리비 등을 모두 더해도 10% 정도면 충분한데도 금리를 20% 이상 적용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높은 금리로 인해 지난해 국내 6개 카드사의 순이익은 2조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카드업계는 현금서비스와 카드론은 신용대출이어서 손실률이 높고 어느 정도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높은 금리를 적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카드업계의 주장은 과장된 측면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카드사 사장들의 말을 종합하면 카드 대출을 갚지 않아 생기는 대손비를 금리로 환산하면 5% 안팎이다. 여기에 카드사가 발행하는 회사채의 조달비용 4~5%를 더해도 비용은 10%에 불과하다. 관리비와 모집비 등을 더해도 연 20%대의 금리는 지나치게 비싸다. 신한 KB국민 현대 삼성 하나SK 롯데 등 전업계 카드사 6곳의 지난해 순이익은 모두 2조117억원. 대부분 카드대출에서 창출된 이익이다.

카드사들이 사실상 ‘고리 대금업’을 하고 있는 것은 본업이라 할 수 있는 신용판매 수수료에서 돈을 벌기 힘들어서다. 한 카드사 임원은 “가맹점 수수료를 5년간 7차례 낮췄지만 추가 인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수익을 내기 위해선 대기업 직원이든, 공무원이든 높은 금리로 단기대출을 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카드대출 고객들은 신용판매에서 제대로 된 수익을 올리지 못한 책임을 왜 대출고객에게 떠넘기냐며 반발하고 있다. 가맹점이 적정 수수료를 내고 대출고객들도 적정 금리를 부담하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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