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2021 유통전망대③] ‘코로나 호황’ K-푸드, 글로벌·온라인 공략 나선다
스크롤 이동 상태바
[신년기획|2021 유통전망대③] ‘코로나 호황’ K-푸드, 글로벌·온라인 공략 나선다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1.07 15: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식품업계, ‘신성장동력’ 해외사업 보폭 확대
40조 원 규모 온라인 시장, 앱 투자로 잡는다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새해를 맞은 유통가에 불안과 희망이 공존하는 분위기다. 유통업계는 지난해 지속된 경기 침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으로 인해 어느 산업보다도 큰 피해를 입었지만, 이 과정에서 온라인, 비대면 등 새로운 생존법을 확보할 수 있었다. 급변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와 혁신을 꾀한 업체들은 되레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생존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2021년 신축년 유통가에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시사오늘〉은 '[신년기획|2021 유통전망대]'를 통해 이커머스, 화장품, 식품, 백화점, 마트 등 유통업계의 오늘을 짚어 보고, 내일을 전망해본다. 〈편집자주〉

[CJ제일제당_사진자료]프랑스의 한 대형마트에서 비비고 만두 시식행사를 펼치고 있다
프랑스의 한 대형마트에서 비비고 만두 시식행사를 펼치고 있다. ⓒCJ제일제당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산업 전반이 휘청거렸지만 식품업계만은 예외였다. 소비자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지며 각종 가정간편식(HMR)과 라면 등 먹거리를 찾았고, 주요 식품기업들은 때 아닌 호황을 누렸다. 올해는 국내를 넘어 세계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비대면·온라인 판로도 본격적으로 넓힐 전망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식품업계는 지난해 성장을 밑거름으로 삼아 올해는 주요 무대를 해외로 옮겨간다. 코로나 호재를 발판으로 성장하는 해외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비비고 만두 매출 1조 원’이라는 기록을 쓴 CJ제일제당은 2021년에도 글로벌 사업을 확대한다. 가장 많은 매출을 벌어들이는 미국의 경우 전역에 뻗어 있는 슈완스의 강력한 유통망으로 비비고 만두를 공급한다. 슈완스와의 협업을 통해 한식의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한 신제품 개발에도 나선다. 일본의 경우 2019년 5월 인수한 냉동만두기업 교자계획(餃子計画) 영업망을 활용해 코스트코 중심에서 슈퍼체인으로까지 판매 채널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라면업계 1위 농심은 올해 미국 제 2 공장 가동을 본격화한다. 농심은 현재 미국 제 2 공장을 통해 신제품을 발 빠르게 선보이며 미주시장에서 큰 폭의 성장세를 이뤄간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미국 제 2 공장이 미주시장 내 안정적인 공급은 물론, 남미시장 공략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상도 해외 시장을 미래 동력으로 보고 최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올해는 청정원과 종가집을 앞세워 인구 4억 명의 중동시장 공략에 속도를 올릴 전망이다. 대상은 지난해 11월 종가집 김치, 두부, 떡류, 단무지, 우엉, 유부초밥, 쌈무 등 신선식품을 카타르 현지 메인스트림 유통채널인 까르푸(Carrefour), 룰루(Lulu), 스파(Spar), 모노프릭스(Monoprix) 등 총 21개 점포에 입점시킨 바 있다. 또한 카타르, 이라크 외에도 사우디, 이스라엘, 요르단 등에 진출하기 위해 국가별 핵심 채널을 중심으로 현지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

온라인 사업 강화도 신축년 주요 화두다. 지난해 비대면 소비가 일상화되며 식품 기업들이 자사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을 통해 온라인 시장 잡기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동원그룹은 올해부터 식품 전문 쇼핑몰인 동원몰(동원F&B 온라인사업부), 온라인 장보기 마켓인 더반찬&(동원홈푸드 HMR사업부), 국내 최대 축산 온라인몰인 금천미트(동원홈푸드 금천사업부) 등을 동원홈푸드 온라인사업부문으로 통합했다. 각 계열사와 사업부로 분산 운영되던 온라인 조직을 통합 운영해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한국야쿠르트는 기존 온라인몰 ‘하이프레시’를 대폭 확대한 온라인 통합 플랫폼 ‘프레딧’을 선보였다. 프레딧은 ‘정직한 신선·유기농 선별샵’ 콘셉트의 온라인 라이프스타일몰로, 사업 전반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종합유통기업으로 새롭게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이처럼 업계가 온라인 공략에 힘을 쏟는 데는 온라인 식품시장이 그만큼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온라인 식품시장 거래액은 매해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온라인 식품시장 거래액은 2017년 13조2000억 원에서 2018년 18조7000억 원, 2019년 26조7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는 10월 기준 누적 거래액이 34조6000억 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60.3% 증가했다. 이미 2019년 전체 거래액 대비 8조 원을 초과한 수치다. 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되면서 지난해 연간 기준 40조 원 돌파도 무난할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좌우명 : 편견없이 바라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