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배터리 R&D 투자 3社중 최저…삼성SDI ‘3분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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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배터리 R&D 투자 3社중 최저…삼성SDI ‘3분의 1’
  • 방글 기자
  • 승인 2021.01.08 1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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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형 배터리 시설투자비는 LG화학 절반
"글로벌 배터리 경쟁 격화…기술력 강화해야"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방글 기자]

국내 배터리 3사 연구개발비와 시설투자비 비교. ⓒ시사오늘 김유종.
국내 배터리 3사 연구개발비와 시설투자비 비교. ⓒ시사오늘 김유종.

국내 배터리 3사 중 SK이노베이션의 R&D(연구개발) 투자비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시사오늘>이 LG화학(현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배터리 3사의 연구개발비와 시설투자비를 분석한 결과,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의 투자비용이 가장 적었다. 이번 조사는 전지 부문에 한해서만 진행됐다. 

시설투자비는 LG화학이 가장 많았고, 연구개발비는 삼성SDI가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었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지난 2019년과 2020년 2년 사이 시설투자비가 급증했다. 2018년 5500억 원 대비 3배가 넘는 수준이다. 헝가리와 중국, 미국 조지아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는 등 배터리 사업에 공격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처음으로 전기차 배터리 용량 기준 세계 10위권에 진입했다. 9월 한 때는 삼성SDI를 앞지르고 글로벌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시설투자비가 연구개발비의 13배를 넘어섰다. 반면, 연구개발비는 삼성SDI의 3분의 1에 불과하고, LG화학과 비교해도 절반에 그쳤다. 

삼성SDI는 연구개발비 비중을 매출의 7%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 6.59%에서 2019년 7.06%, 지난해(3분기 누적) 7.7%로 계속해서 늘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 외에 소형 전지와 ESS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자동차 배터리의 경우에도 SK이노베이션은 파우치형 한가지만 생산한다. 다만, LG화학과 삼성SDI 역시 전체 연구개발비 중 80% 이상이 전기차 배터리 연구에 투입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배터리 회사들의 R&D 투자 80% 이상이 자동차 전지 부문인 만큼, SK이노베이션의 연구개발비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은 맞다”고 부연했다. 

파우치형 배터리 시설투자비는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의 2배에 달했다. 

LG화학은 최근 2년간 파우치형 배터리 시설투자비에 6조5000억 원 가량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8년 말 35GWh이던 파우치 배터리 캐파가 지난해 말 기준 100GWh로 늘었다. 업계는 생산능력을 10GWh 늘리는 데 통상 1조 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한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의 캐파는 4.7GWh에서 39.2GWh로 34.5GWh 늘었다.

일각에서는 후발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연구개발비 보다 시설투자비가 많은 데 대한 우려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도요타에서 미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올 연말 상용화하겠다고 나선 상황"이라면서 "글로벌 배터리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만큼,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시기"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허 수가 LG나 삼성의 10분의 1도 채 되지 않아 특허 침해 소송까지 걸려있는 SK이노베이션이 R&D 투자보다 시설투자를 늘려 단기간의 이익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장기적으로 위험한 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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