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2021 유통전망대④] 위기의 화장품업계…반등 기점은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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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기획|2021 유통전망대④] 위기의 화장품업계…반등 기점은 중국
  • 안지예 기자
  • 승인 2021.01.08 15: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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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 올해 디지털 전환 가속
중국 시장 회복되며 럭셔리군 중심 실적 개선 전망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안지예 기자]

새해를 맞은 유통가에 불안과 희망이 공존하는 분위기다. 유통업계는 지난해 지속된 경기 침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 등으로 인해 어느 산업보다도 큰 피해를 입었지만, 이 과정에서 온라인, 비대면 등 새로운 생존법을 확보할 수 있었다. 급변하는 시대 흐름에 맞춰 변화와 혁신을 꾀한 업체들은 되레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위기를 기회로 만든 생존자들의 치열한 경쟁이 2021년 신축년 유통가에서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시사오늘〉은 '[신년기획|2021 유통전망대]'를 통해 이커머스, 화장품, 식품, 백화점, 마트 등 유통업계의 오늘을 짚어 보고, 내일을 전망해본다. 〈편집자주〉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소비 수요를 위한 체험형 뷰티 매장 '아모레스토어'가 개장한 5일 서울 동대문구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아모레스토어'를 찾은 시민들이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소비 수요를 위한 체험형 뷰티 매장 '아모레스토어'가 개장한 5일 서울 동대문구 롯데백화점 청량리점 '아모레스토어'를 찾은 시민들이 제품을 테스트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대미문의 위기를 맞은 화장품업계가 올해 위기 탈출에 총력을 다한다. 디지털 전환을 통한 대대적인 체질개선이 최우선 과제로 꼽히는 가운데 본격적인 실적 회복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올해 화장품업계 주요 경영 키워드 중 하나는 ‘디지털’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화장품시장 주요 채널인 면세점 등을 통한 오프라인 실적이 곤두박질치면서 디지털 사업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소비 중심축이 이동하면서 업계는 자사 애플리케이션, 배달 등에 눈을 돌려 탈출구를 모색해왔고, 이 같은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국내 화장품시장 양대산맥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도 신년사를 통해 이를 강조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진화하는 고객을 정확히 감지해 시장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우리만의 역량과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MZ세대에게 익숙한 라이브커머스의 실행력을 강화하고 디지털마케팅 역량을 키워나가는 동시에 디지털화(Digitization)도 착실히 준비해 고객 가치 극대화와 업무 방식 고도화를 이뤄 나가야한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올해 신속한 ‘디지털 대전환(Digital Transformation)’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각각의 플랫폼에 최적화된 콘텐츠로 적시에 고객과 교감하는 것은 물론, 일하는 방식을 철저히 재검토해 디지털 시대 경쟁 우위를 선점할 계획이다. 수익성 있는 성장을 위한 사업 체질 개선도 추진한다. 불필요한 비용과 보이지 않는 비효율을 줄여 손익 구조를 개선하고 오프라인 매장 체질도 혁신한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신년 메시지에서 “고객과 유통의 변화를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이 절실히 필요한 때”라며 “팬데믹 이후의 시대를 미리 대비한다면 오늘의 상황을 성공의 발판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중국 시장이 분위기 반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화장품업계 해외 사업 확대가 주춤했지만 중국의 경우 럭셔리 화장품 제품군을 중심으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 지난해 11월 11일 열린 중국 연중 최대 쇼핑 축제 광군제에서 한국 화장품 브랜드 저력이 눈에 띄었다. LG생활건강은 후, 숨, 오휘, 빌리프, VDL, CNP 등 6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174% 신장한 15억5000만 RMB(한화 약 2600억 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매출을 갱신했다. 특히 후는 광군제 매출이 지난해 대비 181% 증가했다.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매출 순위에서도 에스티로더, 랑콤에 이어 3위에 올라서며 뷰티브랜드 10억 RMB(한화 약 1680억 원) 브랜드 클럽에 입성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도 지난해 광군제 매출액이 전년 대비 2배 이상 뛰며 역대 최다 성적을 거뒀다. 특히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는 매출이 174% 성장하며 티몰 럭셔리 뷰티 부문 5위에 올랐다.

증권가 등 관련업계에서는 최근 코로나19 충격에서 벗어난 중국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화장품 수요가 반등하면 향후 자연스럽게 국내 브랜드 업체들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0% 증가했다. 이중 화장품 소비는 32.3% 늘면서 통신 기자재류(43.6%) 다음으로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다. 화장품시장 큰손인 보따리상들의 활동도 본격화되며 올해 면세 매출 감소폭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1년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화장품 부문 실적이 큰 폭으로 회복될 것”이라며 “현재 국가 간 이동 제한으로 화장품 업체들의 중국 현지 실적이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된 가운데 중국 내에서 이들 2개사의 핵심 브랜드 고성장이 포착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담당업무 : 유통전반, 백화점, 식음료, 주류, 소셜커머스 등을 담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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