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듣고보니] 장기표 “김종인 직무 유기, 野 대표에서 끌어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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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보니] 장기표 “김종인 직무 유기, 野 대표에서 끌어내려야”
  • 윤진석 기자
  • 승인 2021.01.11 16: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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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원 대상 공개 편지 통해 김 위원장 퇴진 촉구 全文

[시사오늘·시사ON·시사온=윤진석 기자]

국민의힘 장기표 김해을 당협위원장이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퇴진 촉구 동참에 전 당원들이 나서줄 것을 호소했다. 장 위원장은 지난 8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전 당원들에게 보내는 공개 편지를 통해 "문재인 정권의 국정파탄으로 국민들이 못 살겠다고 아우성인 판에 김 위원장이 야당 대표로서 직무를 유기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지난 1월 5일에 있었던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KBS 인터뷰를 보고 (김 위원장) 같은 분이 당 대표를 맡고 있어서는 우리 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려운 것은 물론 제1야당의 책무도 다하지 못할 것이라고 (느꼈다)"며 "이는 결국 나라와 국민에게 크나큰 죄를 짓는 것이라는 판단을 하게 됐다"고 적었다.

장 위원장은 김 위원장이 야당 대표로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한 의견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니 야당의 의견은 상관이 없다는 늬앙스로 답한 것을 두고 "민주주의는 여론정치고, 나라의 주인인 국민은 국정현안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표명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데 야당 대표라는 사람이 ‘할 말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해서 되겠나. 야당 대표를 떠나 정치를 해서 되겠나"라고 질타했다.

여야 영수회담에서 시급히 논의해야 할 과제 등과 관련한 기자의 질문에 김 위원장이 할 말이 없다는 듯 시큰둥하게 답한 것에 대해서도 장 위원장은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야당 대표로서 대통령을 만나는데 할 말이 없는 사람, 이런 사람이 야당 대표를 맡고 있어서 되겠는가. 또 이런 사람이 정치를 왜 하는가"라고 반문하며 "이런 분이 야당 대표를 맡고 있어서는 야당만 잘될 수 없는 것이 아니고 나라가 잘될 수 없다. 야당을 위해서만 야당 대표직을 내놓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도 야당 대표직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근본적으로 정치가 무엇인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야당의 역할이 무엇인지 모르는 정치문맹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지 않을 수 없다"며 "(그게 아니면)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금도 부담을 주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이것은 문재인 대통령을 돕겠다는 것이며, 그것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욕망을 채워보겠다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비판했다.

장 위원장은 그러면서 "이 문제를 그냥 넘긴다면 야당의 역할을 포기하는 것을 넘어 정치를 포기하는 것이고, 나라와 국민을 배반하는 것"이라며 "당 중진이나 뜻 있는 당원이 나서서 당원의 의견을 수렴해 당 공식기구에 (이 문제를) 요구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장기표 미래통합당 김해을 후보가 변화를 시도했다. ⓒ시사오늘
국민의힘 장기표 김해을당협위원장 ⓒ시사오늘

 

다음은 글 전문

국민의힘 당원동지 여러분께!

문재인 정권이 온갖 무능과 독선, 위선과 기만으로 국정을 총체적으로 파탄 내고 있는데도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국민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책임이요 수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 당이 이런 상태에 머물러 있는 데는 여러 원인이 있을 것이고, 그 책임 또한 당원 모두가 감당해야만 할 것입니다. 제가 동지 여러분께 이 서신을 보내드리는 것은 당원동지 여러분과 함께 뜻과 힘을 모아 당이 처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몸부림에서 비롯된 것임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지난 1월 5일에 있었던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KBS 인터뷰를 보고, 김종인 위원장과 같은 분이 비상대책위원장, 곧 당 대표를 맡고 있어서는 우리 당이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려운 것은 물론 제1야당의 책무도 다하지 못할 것이고, 이는 결국 나라와 국민에게 크나큰 죄를 짓는 것이라는 판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선 이 인터뷰에는 우리 당이나 김종인 위원장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높일 만한 말은 단 한마디도 없었다고 봅니다. 아니 그렇게 하고자 하는 의지 자체가 없었다고 봅니다. 오히려 모든 발언이 우리 당과 김 위원장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말이었습니다. 그 가운데 중요한 몇 가지에 대해서 그 부당성을 지적하고자 합니다. 그러니까 왜 우리 당에 도움될 말씀을 못하셨느냐고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고, 왜 도움 될 말씀을 하실 의지 자체가 없었느냐고 지적하는 것입니다.

1) 정치인이 언론 인터뷰를 할 때는 기자의 질문이 어떠하든 기본적으로 자기 당과 자기를 홍보할 기회로 삼고자 하는 것이 당연합니다. KBS 9시 뉴스 시간에 인터뷰를 하게 될 때는 우리 당의 장점을 적극 홍보해서 국민의 지지를 이끌어내려는 마음으로 인터뷰를 해야 합니다. 때로는 기자의 질문과 배치되더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이기도 합니다.

국민을 향해 발언할 기회가 생겼으면 당연히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줄 수 있는 말을 해야 합니다. 국민의 지지를 받기 위해서만이 아니라 정치 자체가 국민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줄 생각이 없다면 도대체 정치를 왜 합니까?

그런데 김종인 위원장의 이 인터뷰에는 우리 당을 홍보함으로써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면서 지지를 이끌어내고자 하는 의사 자체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인터뷰에 왜 응했는지를 알 수 없었습니다.

이런 분이 비상대책위원장 곧 당 대표직을 맡고 있어서 우리 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국민의 지지를 받아낼 수 있겠습니까? 이런 분은 정치 자체를 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국민에게 희망을 줄 생각 자체가 없는 사람이 정치를 왜 합니까?

2) 기자의 첫 질문은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것이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답하기를 ‘사면이라는 것은 대통령만이 결정할 수 있는 고유권한이기 때문에 대통령 스스로가 사면을 해야 되겠다고 판단하면 사면을 하면 그만이지 거기에 대해서 이렇고 저렇고 조건이 붙거나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해요’라고 답했습니다. 기자가 일부러 ‘그렇더라도(즉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하더라도) 제1야당의 비대위원장이신데 어떤 입장을 밝혀주셔야 되는 것 아닙니까’라고 물으니, ‘나는 사면은 현직 대통령의 판단에 달렸다고 봐요. 현직 대통령으로서 여러 가지 정보를 갖고 있기 때문에 자기가 가지고 있는 정보로 판단해서 현시점에서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결심을 하면 되는 것이지 그 이외의 것은 논의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요’라고 답변했습니다. 기자가 거듭 ‘야당의 의견은 상관이 없다는 말씀이지요’라고 하니, ‘네’라고 답변했습니다.

이렇게 말해도 됩니까? 우선 사면이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고 해서 다른 사람은 아무 말도 하지 말아야 합니까? 사면뿐만 아니라 어떤 사안이든 그 사안을 결정할 공적인 권한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 해서 다른 사람은 그 사안에 대해 어떤 의사표시를 하면 안 됩니까? 김 위원장의 말대로라면 야당이 있을 필요가 없습니다. 사면의 경우 사면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을 수 있고, 사면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을 수 있습니다. 왜 다른 사람은 왈가왈부를 하면 안 됩니까? 민주주의는 여론정치이고, 나라의 주인인 국민은 국정현안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표명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한데 말입니다.

말 같지 않은 말을 두고 오래 논란하기 싫어 줄이자면, 두 전직 대통령이 지난날 어떤 잘못을 했든(문재인 정권의 불법과 부패에 비추어보면 구속 자체가 억울하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자기가 대표를 맡고 있는 당 출신의 대통령이었고, 또 이미 한 분은 4년 가까이 구속되어 있고, 다른 한 분도 2년 가까이 구속되어 있는데, 그래서 여당 쪽에서 사면 이야기가 나왔는데 야당 대표라는 사람이 그것에 대해 ‘할 말이 아무것도 없다’고 말해서 되겠습니까? 헛말이라도 ‘당연히 사면해야 한다’는 말 정도는 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이런 말 한마디도 못하는 사람, 이런 말 한마디도 하지 않는 사람, 이런 사람이 우리 당의 대표를 해서 되겠습니까? 아니 야당 대표를 떠나 정치를 해서 되겠습니까?

저는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대한 김종인 위원장의 말을 들으면서 ‘저렇게나 비인간적인 사람인가’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두 분에 대한 사면이 속으로는 싫더라도 겉으로라도 ‘사면하기를 바란다’고 말해야 할 텐데, 그런 말도 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이런 말조차 하지 않는 것은 인간으로서의 기본 교양이 갖추어져 있지 못함을 말해준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것은 인성의 문제를 넘어 교양의 문제라는 생각까지 하게 됐습니다.

3) 서울시장 선거 문제, 윤석열 검찰총장 관련 문제 등과 관련해서도 ‘어떻게 저렇게 말할까’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으나 이 글에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4) 문재인 대통령과의 여야영수 회담과 관련한 인터뷰 또한 ‘저런 분이 정치를 왜 하나’라는 생각을 갖게 만들었습니다.  

그 문답은 대략 이러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을 만나실 생각이 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통령이 어떤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내가 거기에 동의할 수 있으면 만날 수 있는 것’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런 다음 기자가 ‘무엇이 가장 시급한 논제라고 생각합니까’라고 물은 데 대해, ‘그것은 집권하고 있는 대통령이 판단할 과제가 아닌가 생각해요. 무엇을 위해서 만나고 토의를 하겠느냐 하는 것은 대통령 스스로가 판단해서 결정할 사항이라고 봐요’라고 대답했습니다. 기자가 김 위원장의 그런 말을 딱하게 여겼든지 ‘먼저 이야기를 꺼내고 싶은 주제는 없습니까’라고 물으니, ‘내가 먼저 얘기할 거라고는 생각하질 않아요’라고 대답했습니다.

야당 대표로서 대통령을 만나는데 할 말이 없는 사람, 이런 사람이 야당 대표를 맡고 있어서 되겠습니까? 또 이런 사람이 정치를 왜 합니까? 여야 영수회담을 하는데, 왜 그 논제를 대통령이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해야 합니까?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할 말이 있고, 야당 대표는 야당 대표로서 할 말이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더욱이 문재인 정권의 총체적 국정파탄으로 국민들이 ‘못 살겠다’고 아우성인 판에 야당 대표가 대통령을 만나 할 말이 없다고 한다면, 이것은 야당 대표로서의 직무를 유기하는 것이자 국민에 대한 배신입니다. 정당이 왜 존재하며, 야당이 왜 존재합니까? 국민이 없이 야당이 존재할 수 있습니까? 국민의 뜻을 대변하는 것이 정당이고, 특히 야당 아닙니까?

이런 분이 야당 대표를 맡고 있어서는 야당만 잘될 수 없는 것이 아니고 나라가 잘될 수 없습니다. 이런 분은 야당을 위해서만 야당 대표직을 내놓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도 야당 대표직을 내놓아야 합니다.

근본적으로 정치가 무엇인지,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야당의 역할이 무엇인지 모르는 정치문맹의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다른 의도가 없다면 말입니다.

5) 그러면 김종인 위원장은 왜 이런 태도를 취하고, 이런 말을 할까요? 그 의도가 무엇일까요? 이것이 문제입니다.

그 속사정을 다 알기는 어렵지만 제 생각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조금도 부담을 주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고, 이것은 문재인 대통령을 돕겠다는 것이며, 그것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욕망을 채워보겠다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런 태도를 취하고 그런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혹 앞에서 말한 대로 정치문맹이어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말입니다. 그런다고 정치적 욕망이 채워지는 것도 아니거니와 정치문맹이라면 정치를 하면 안 됩니다.

6) 국민의힘 당원동지 여러분! 이런 분을 당의 비상대책위원장 곧 당 대표로 모셔두고 있어도 되겠습니까? 이런 분을 계속해서 그 자리에 모셔두고서 우리 당이 야당의 역할을 잘해서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리라고 생각할 당원은 없을 것입니다. 이 글을 쓰는 저나 당원 동지 여러분이나 김종인 위원장에 대해 생각하는 바는 거의 꼭 같으리라고 봅니다. 다들 해결책이 무엇일까를 고민하고 있을 것입니다. 해결책이 쉽지는 않겠지만 해결책을 찾아야 합니다. 이런 분을 당 대표의 자리에 그대로 둘 수는 없는 것이니 말입니다.

7)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전당대회를 열어 당 대표를 새로 선출하는 것이 가장 좋겠으나, 만약 보궐선거 등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 어렵다면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맡아 당을 운영하면 됩니다. 지난 5월 원내대표가 선출되었을 때 그렇게 했어야 하나, 지금이라도 그렇게 하면 됩니다. 정당 운영을 스스로 할 수 없는 정당, 자생력이 없는 정당은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없습니다. 잘 났든 못 났든 우리 당원들이 책임을 지고 당을 운영해야 합니다. 1년간이나 당의 운영을 외부 인사에게 맡겨두는 것은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이번 기회에 이런 부끄러운 일을 청산해야 합니다. 이렇게 해야 서울시장 선거와 부산시장 선거도 이길 수 있고, 대통령선거도 이길 수 있습니다.

당원동지 여러분! 이 문제를 그냥 넘기면 안 됩니다. 그냥 넘긴다면 야당의 역할을 포기하는 것을 넘어 정치를 포기하는 것이고, 나라와 국민을 배반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당 공식기구에서 이 문제를 논의했으면 합니다만,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당 중진이나 뜻 있는 당원이 나서서 당원의 의견을 수렴해 당 공식기구에 요구했으면 합니다.

이왕 제가 말을 꺼냈으니 저에게 연락 주시는 분들과 의논해보겠습니다. 당원동지 여러분의 애당애국의 정신에 입각한 현명한 판단과 개혁적 결단을 기대합니다.

2021년 1월 8일
김해시을 당협위원장 장 기 표

담당업무 : 정치부 기자입니다.
좌우명 : 꿈은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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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미 2021-01-11 22:03:28
장기표대표의견에 동의합니다
김종인씨는 사퇴하고 새로운 당대표를 뽑아서 정권교체를 이루는게 맞습니다